이야기의 힘 -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
이창용 외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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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오늘 두 권의 책을 읽었다. 한 권은 지난 주부터 읽던 책인데, 붙잡고 있을수록 마음에 부담이 쌓이는 책이었다.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책이었다. 분명 우리말로 번역된 책이었는데, 그 책의 원서라도 읽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드는 그런 책이었다. 얼른 손에서 놓아버리고 싶을만치 재미없고 지루한 책이었다. 그리고 해질무렵에야 이 책 [이야기의 힘]을 펴들었는데, 불과 몇시간만에 다 읽어버렸다. 앞서 읽었던 책에 비해 분량이 적은 이유도 있겠지만, 이야기가 주는 "재미"에 책장이 절로 넘어가는 책이었다. [이야기의 힘].

 

   "EBS 다큐프라임 - 이야기의 힘"이라는 프로그램을 글로 엮은 책인 모양이다. EBS에서 좋은 프로그램들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은 알지만, EBS라는 이름이 주는 교육적이고 프로그램을 보면서도 딴짓 따위는 허용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때문에 즐겨보는 채널은 아니다. 그러나 EBS에서 펴낸 이런 책을 볼 때면, 프로그램으로 봤더라면 더욱 좋았을텐데 싶은 것들이 종종 있다. "EBS 다큐프라임 - 이야기의 힘"은 어떤 프로그램이었을지 궁금하다. 이 책의 내용과 같은 것인지 어떤지...

 

   책 제목 때문에 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책이다. [이야기의 힘]. "매혹적인 스토리텔링의 조건". 내가 하는 일은 주로, 말을 하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생각해도 내 이야기는 재미있지도 조리있지도 않다는 생각이 드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궁금했다. 어떻게 하면 이야기를 좀더 재미있게 할 수 있으며 사람들을 내 이야기 속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지를... "당신은 단순히 '좋은 이야기'란 어떤 것인지 알기 위한 목적으로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그것을 넘어 당신이 앞으로 받아들이게 될 이야기가 '좋은 이야기'인지를 판단해야 하거나, 아니면 이야기를 좀더 재미있게, 잘 써보고 싶어서가 아닌가?"(p124). 그렇다. 내가 이 책을 펴든 목적은 이야기를 좀더 재미있게 잘 해보고 싶어서다.

 

   11개의 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서는 이야기를 전개해나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이야기를 재미있게 "써 내려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가 이 책의 큰 틀을 이루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 책의 독자층이 "작가"여야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재미있는 이야기 속에 숨겨진 법칙, 그리고 사람들의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구, 감성을 자극하는 현대사회의 이미지 메이킹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책이므로... 이야기는 인류의 시작과 함께 해 왔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는 이야기로부터 떼려야 뗄 수 없는 시대라는 사실을 새삼 생각해보게 된다. 얼마전 유투브에 올려졌다가 우리나라에서는 모 통신회사의 광고에까지 사용된 두 꼬마아기들의 옹알이 대화는 이야기하고자 하는 욕구가 인간의 본능임을 보여주는 사례일 수도 있겠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자 하고, 이야기를 듣기를 원하고, 이야기에 돈을 지불한다. 결국 모든 것이 이야기고, 잘 짜여진 이야기가 주는 힘은 엄청난 것이다.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보는 것만으로도 마치 자신이 행동할 때와 똑같은 반응을 보이는 신경세포. 타인의 행동을 자신에게 비춰주는 이 세로를 우리는 '거울 뉴런'이라고 부른다. 미국의 신경학자 '마르코 야코보니'는 거울 뉴런이 타인의 행동을 이해하고 느낌을 공유할 수 있게 한다는 연구를 발표했다."(p246)

 

  이야기 속에 파묻혀 살고 있으면서도 이야기가 주는 힘을 구체적으로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비로소 나는 깨달았다. 이야기하고자 하고 이야기 듣고자 하는 본능을... 그리고 당장 실전에 써먹기는 내 역량이 부족할 것 같지만 재미있는 이야기를 짜는 방법에 대해서도 한 수 배우고 간다.

 

[네이버 북카페를 통해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본 서평은 작성자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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