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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 - 책을 쓰는 사람이 알아야 할 거의 모든 것
임승수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글은 ‘살아지는’ 삶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삶’에서 나온다는 것을 명심하라.’ 53쪽
우리는 착각을 한다. 경험했거나 처했던 상황이 오직 나에게만 일어난 일이라고 말이다. 몇 권의 책으로도 쓸 수 있다고 자부한다. 하지만 잔인하게도 누구에게나 삶은 특별하다. 그러니 그것이 책이 되려면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그 삶이 책이 되기를 원한다면 임승수의 『삶은 어떻게 책이 되는가』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그렇다. 이 책은 글을 쓰는 방법이 아닌 책을 내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우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미 다수의 책을 쓴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책을 쓰게 된 계기, 그 책으로 인해 변화된 일상, 책을 쓰는 즐거움, 독자가 궁금해하는 출판 과정에 대해 솔직하게 보여준다. 그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점은, 왜 책을 쓰고 싶은가가 아니라 책을 쓰며 사는 삶이 행복한가에 대한 질문이다. 잊지 말아야 한다. 글이 아니라 책이라는 거다. 그렇다면 어떤 글이 책이 될 수 있을까?
‘개성 있는 글을 쓰기 위해서는 동물원의 하이에나가 될 수 있어야 하고, 지구에 처음 도착한 외계인이 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보통의 인간으로서는 볼 수 없는 것을 써 내려갈 수 있다.’ 183쪽
첫째, 누구나 쓸 수 있는 글이 아니라 나만이 쓸 수 있는 콘텐츠가 있어야 한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베넬수엘라 차베스 대통령의 정책에 대해 연구하고 토로한 내용을 담은 저자의 책 『차베스, 미국과 맞짱뜨다』를 예로 설명한다. 잘 알려진 『연필 깎기의 정석』도 마찬가지다. 말 그대로 연필 깎는 법을 알려주는 책이지만 이전에 이런 책은 없었다.
둘째, 남들과 다른 관점에서 봐야 한다. 이미 각 분야에는 다양한 책들이 가득하다. 하나의 주제를 정했다면 색다른 접근을 시도라는 말이다. 여행서의 경우, 이제는 화려한 관광지를 소개하는 내용이 아니라 낯선 곳에서 두려움에 떨며 고생했던 이야기가 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는 말이다.
책엔 이미 책을 낸 저자들에 대한 인터뷰 내용과 함께 출판사에서는 저자를 발굴하고 접촉하는 과정도 설명한다. 이 책이 반가운 건 바로 독자가 정말 알고 싶어 하는 것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저자의 경우 오마이뉴스에 연재할 칼럼을 보고 출판사에서 연락을 해 왔거나, 직접 출판사에 기획서를 보냈다고 한다. 그럼 출판 기획서는 어떻게 쓰는 걸까? 제목, 기획 의도, 예상 독자, 차별화 요소, 유사 경쟁서, 예상 목차를 직접 써보라고 말한다. 그러니까 출판사 입장에서 돈이 되는 책인지 객관적으로 살피라는 거다. 한 권의 책 제목, 목차, 광고 카피가 이런 과정을 통해 나온다니 내 곁의 책들이 새롭게 보인다.
‘기획서 작성 과정은 또 하나의 장점이 있다. 출판사가 책 한 권을 내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고민하는지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 111쪽
자비 출판이 아닌 경우 책을 낼 때 반드시 알아야 할 계약에 대한 부분도 빼놓지 않는다. 계약 조건(인세, 광고, 원고 마감 등)에 대해 출판사 별로 자세히 설명한다. 출판계는 여전히 불황이다.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정도의 책이 나온다. 그러니 꼼꼼하게 알아보고 책을 내야 할 것이다.
‘출판사의 규모가 크다고 꼭 책을 잘 만드는 것도 아니다. 중소 규모의 출판사지만 완성도 높은 책을 꾸준히 내서 독자들의 신뢰를 얻는 출판사도 적지 않다. 그래서 해당 출판사가 기존에 출간한 책의 목록을 찬찬히 살펴보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너무 영세한 곳은 자칫 경영상태 악화로 인세를 떼어먹힐 수도 있으니 조심할 필요가 있다.’ 272쪽
그럼, 이제 제대로 쓰는 일만 남았다. 글이 아닌 책은 내가 아닌 남이 보는 것이라는 걸 기억해야 한다. 이 책이 알려준 방법대로 열심히 실천한다면 당신의 삶도 책이 될 것이다. 단언컨대, 책을 쓰는 일이 당신 생의 최고 행복이라는 걸 확신할 수 있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