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렌드 동백꽃 - 200g, 홀빈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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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도 중요하겠지만 블렌드 동백꽃이라니, 이런 황홀한 이름의 커피라니. 당신도 이런 기쁨을 만끽하며 마실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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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티오피아 시다모 난세보_2020 - 200g, 에스프레소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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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선물로 구매한 상품이라 맛을 상상할 뿐이다. 알라디너의 평에 의하면 나쁘지 않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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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라이브러리 - 유혹하는 도서관
스튜어트 켈스 지음, 김수민 옮김 / 현암사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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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는 도서관이 이야기로 가득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삶과 죽음, 강한 열망과 상실, 믿음을 지키고 깨뜨리는 이야기들. 온갖 종류의 인생 극이 담겨 있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는 복잡하고 반복적으로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연결된다.(14쪽)


책장을 넘기는 감촉, 읽던 책을 얼굴에 덮고 잠드는 밤을 사랑한다. 책 냄새에 담긴 설렘을 안다. 표지가 예쁜 책, 독특한 책을 지나치지 못한다. 그래서 아직은 전자책이 주는 즐거움을 누리지 않는다. 도서관을 찾지 않은지 꽤 오래되었다. 빌려온 책을 제때 읽지 못해 반납하고 다시 빌리는 일이 번거롭기도 하고 책을 소장하는 욕심도 생겼기 때문이다. 책장을 들이고 책을 모으던 그 열정은 식었지만 책에 대한 책, 도서관에 대한 이야기는 여전히 흥미롭다. 책을 좋아하는 이들, 책을 모으는 이들이라면 지나칠 수 없는 책이 있다. 희귀본 연구자이자 출판 역사가인 스튜어트 켈스의 『더 라이브러리』. 이 책은 책과 도서관의 역사를 비롯해 잘 알려지지 않은 도서관의 다채롭고 특별한 이야기를 15가지 주제로 풀어놓는다. 희귀본 연구자이자 출판 역사가란 타이틀에 걸맞게 흥미로운 에피소드(책과 함께 자는 사람들, 비열한 수집가들, 책을 위한 발명품, 도서관에 사는 동물들)를 소개한다. 그가 얼마나 많은 도서관을 방문했으며 그곳에서 보물 같은 책을 발견했는지 이 한 권의 책에 전부 담겼다. 도서관에서만 발견하는 책의 즐거움이 있듯 이 책도 그러하다.

 

과거에는 책은 지금보다 더 귀한 존재였고 희귀품이었다. 그러니 도서관에서는 장서를 확충하기 위해 남다른 정책이 있었으니, 알렉산드리아 당국은 두루마리 책을 실은 배가 항구에 정박할 때마다 도서관에서 복사본을 만들어 원본이 아닌 복사본을 돌려주었다고 한다. 책은 모으는 일보다 보관하는 게 더 중요하다. 우리가 쉽게 사용하는 선반은 언제부터 생겼을까. 중세 후반 책의 수가 증가하면서 책에 대한 부수적인 물품들이 생겨났고 선반 길이가 배가 될수록 그 배수의 4승에 비례해서 선반이 아래로 휘어져 도서관 학자 멜빌 듀이는 가장 적당한 책장 선반 길이가 1미터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어디 그뿐인가. 많은 책을 제대로 관리하기 위해서 도서관 건축가들은 햇볕이 곧장 내리쬐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색유리를 사용했다. 책이 많아지면서 도서관에는 책을 훔치는 도둑도 등장했고 이를 막기 위해 굴뚝을 타고 내려오지 못하게 막는 쇠창살, 금속 칸막이, 심지어는 책이 책상에서 사슬로 연결되어 있는 광경도 연출되었다. 도서관 절도는 근대 도서관에서도 이어졌는데 그만큼 인간에게 책은 매혹적이며 대단한 가치를 지닌 것이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도서관은 소설에도 자주 등장하는 장소이며 주제가 된다. 이 책에서도 역시 톨킨, 움베르토 에코,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의 소설 속 도서관을 소개하는데 가상의 공간이자 현실의 공간이 되는 도서관의 매력에 흠뻑 빠져드는 독자가 나뿐은 아닐 듯하다. 그러나 모두에게 책이 환영받은 건 아니었다. 자신의 기준에 맞춰 책을 난도질하고 아무렇게 놔둔 파블로 망겔이나 화가에게 책은 아무런 쓸모가 없다고 주장하며 모델이 포즈를 취할 때 지지대로 썼다는 에드워드 번 존스는 좀 심했다. 이 외에도 재미있고 놀라운 에피소드, 때로는 속상하고 잔인한 도서관의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책이다.

 

넘쳐나는 책들을 도서관에 모두 소장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전자책이 종이책을 지배할 거라는 이야기는 어느 정도 맞다. 우리는 전자책이 주는 장점을 알고 있다. 휴대가 용이하고 언제든 쉽게 책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종이책이 주는 기쁨을 포기할 수 없다. 아주 먼 미래에 종이책은 사라지고 도서관은 유물로 남는 걸까? 한 권의 책에서 느낄 수 있는 감각과 수많은 상상을 펼칠 수 있는 도서관을 우리는 여전히 꿈꾸고 기대한다.

디지털 기기를 이용해 책을 훑어보게 되면서 잃게 된 것들로 있다. 스크린을 통해 훑어보는 것으로는 물리적이고 복잡하며 생각지도 않은 발견을 할 수도 있는 실제 책이 있는 도서관을 둘러보기도 하고 길을 잃기도 하는 즐거움을 경험할 수 없다. 이 책은 비밀 공간과 기막힌 발견, 페인트와 회벽, 나무 돌로 만든 뛰어난 예술, 승리에서부터 절망까지 인간사의 다양한 측면 등 도서관의 많은 경이로운 점들을 보여준다. 책등과, 책배, 수직성, 서가 기호, 책장, 서고, 가판대, 홀, 반구형 지붕 같은 책과 도서관의 물리적 요소들에 대한 정보도 제공해 주면서 독자는 이들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예를 들면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고, 어떻게 활용되고 가치를 인정받았는지를 알 수 있다. 그러나 디지털 책과 도서관의 경우 이런 독서 방식을 경험할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3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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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안 죽어 - 오늘 하루도 기꺼이 버텨낸 나와 당신의 소생 기록
김시영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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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개나리를 연상시키는 표지에 절로 시선이 멈춘다. 거기다 제목까지 독특하다. 그런데 나는 왜『괜찮아, 안 죽어』를 ‘괜찮아, 죽지 마’로 읽었는지 모르겠다. 응급실에서 죽음의 고비를 마주한 환자를 상대했던 저자의 이력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급한 마음에 말하자면 이 책은 너무 유쾌하고 따뜻하다. 동네 병원의 일상이라고 할까. 아니면 단골 할매 환자들이 들려주는 굴곡진 인생의 맛이라고 할까. 뭐라 표현하든 상관없다. 처음부터 끝까지 읽고 나면 기분 좋은 에너지가 내 안에 가득 차오르는 느낌이다.

 

의사라는 직업은 뭔가 권위적이고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가 있다. 하지만 동네 의원에서 만나는 저자는 그렇지 않았다. 한 달에 한 번씩 혈압약을 처방받으러 오는 할머니, 감기 때문에 오거나 그냥 안부를 전하러 오는 환자들의 수다를 들어주는 아들 같은 원장 선생님이었다. 처음부터 환자들과 친밀한 사이였던 건 아니다. 2층에 위치한 병원에 힘들게 찾아오는 할머니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그들의 사정에 귀를 기울이면서부터다. 그러니 홍시를 주고 내려갔다가 똑바로 세워서 보관하라는 말을 하기 위해 다시 올라오는 마음, 뜨거운 옥수수 바로 먹어야 맛있다며 가지고 온 정성을 어찌 마다할 수 있을까.

잘 쓰려고 애쓴 모양도 없이 보통의 일상이라서, 평범한 하루하루가 쌓인 이야기라서 더욱 따뜻하게 다가온다. 작은 읍에 사는 내가 다니는 병원에서 마주할 수 있는 풍경이라 더욱 그랬다. 대기실에서 처음 만나 할머니들은 바로 언니 동생이 되고 서로의 안부를 묻고 궁금하지 않은 당신들의 사연을 풀어놓는데 전혀 이상하지 않다. 돌아가신 할머니, 내 어머니의 목소리가 아마 그들과 같지 않을까 잠깐 상상하는 시간.

“환자한테 이거 하지 말라 저거 하지 말라 그러지 마. 하고 싶은 거 하고 먹고 싶은 거 먹고 재밌게 살다 죽는 게, 먹고 싶은 거 힘들게 참으면서 오래 사는 거보다 백배는 더 좋아. 그니까 나 맥심도 마실 거고, 떡도 먹을 거야. 커피 달달하게 타서 백설기하고 먹으면 얼마나 맛있는지 모르지?” (74쪽)

촌각을 다투는 위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어디서나 죽음은 존재한다. 동네 병원에서도 그러하다. 그 안에서 사소한 즐거움을 발견하는 환자와 귀 기울여 들어주는 의사가 있다. 당뇨, 혈압처럼 평생 먹어야 하는 병과 동행하는 삶을 곁에서 지켜본다. 죽음과 친구가 되어 살아가는 노년의 삶, 그들에게서 듣는 고단한 인생은 때로 눈물겹고 때로 가슴이 먹먹해진다. 하지만 그들만이 알려주는 생의 기쁨은 또 얼마나 크고 다양한가. 남겨질 아내가 불편 없이 약을 처방받기를 바라며 사전답사 격으로 병원을 찾은 할아버지의 애틋한 사랑, 학생 환자였다가 대학생이 되고 취직을 하여 소식을 전하러 온 청춘, 저자에게 모두 특별하고 소중한 환자였다.

 

응급실처럼 다급한 움직임은 아니지만 정겨운 소란이 끊이지 않는 그곳. 나도 한번 그들의 틈에 끼어 웃고 싶다. 그들이 일상이라는 무대 위에서 들려주는 멋진 하모니가 아름답다. 괜히 화가 나고 사는 게 우울한 날, 들을 수 없는 엄마의 목소리가 그리운 날, 슬그머니 펼치면 좋을 책이다. ‘정’이라는 폭죽이 만든 불꽃이 환한 빛을 안겨줄 테니까.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에 의료진의 노고를 생각한다. 더불어 그들과 우리의 일상이 보통의 그것으로 채워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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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
미즈키 히로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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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하기가 하늘에 별 따기처럼 어려운 시대가 되었다. 그럼에도 직원을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이들도 많다. 언제나 그렇듯 서로가 원하는 게 다르기 때문이다. 주 52시간 근무제와 최저시급의 상승은 소규모 사업장을 운영하는 이들과 영세 자영업자에게는 많은 부담이 된다고 들었다. 더 좋은 사회로 나가기 위한 제도이지만 보완해할 점이 아직 많은 듯하다. 노동 현장에서 자신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받고 일해야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체감하기는 어렵다고 할까. 조카의 경우도 그랬다. 부당하게 해고를 당했지만 그에 해당하는 급여를 받지 못했다. 조카는 자신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다 동원했다. 그러니까 노무사인 친구의 도움을 받아 회사가 지급하지 않으려 했던 급여를 받은 것이다. 미즈키 히로미의『병아리 사회보험노무사 히나코』를 읽으면서 조카의 일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노사 간의 대화가 원만하게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 발생하는 일들은 이미 익숙하다. 언론이나 방송을 통해 시위 현장이나 긴 줄다리기 끝에 극적인 타협을 이룬 결과나 법정 분쟁으로도 해결이 나지 않아 현재 진행 중인 사건을 접했기 때문이다. 노사 간의 대립에서 중재자 역할을 하는 게 노무사가 아닐까 싶다.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서로에게 최선의 방법을 제시하는 일 말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한다면 이 책은 재미없고 딱딱한 업무에 관한 설명서가 아닐까 예상할 수 있다. 물론 그런 내용이 맞다. 그러나 그것보다는 직장 내에서 발생하는 일들에 대한 이야기와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에 대한 적절한 거리 조절에 대한 조언이라고 할까. 


책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주인공 히나코는 신입 사회보험노무사다. 그녀는 직원이 네 명인 야마다노무사사무소에서 일한다. 정식 직원이 아닌 파견직으로 일했던 히나코는 노무사 자격증을 땄다. 3개월마다 갱신되던 파견직에 대한 불안이 공부를 하게 만들었다. 히나코의 업무는 사무소에 일을 의뢰한 클라이언트(그러니까 사 측)를 만나 업무적인 도움을 주는 것이다. 책은 연작 소설의 형식으로 히나코에게 배당된 업무를 소개하고 처리하는 과정을 보여준다. 6개의 사연은 우리네 직장에서 만나는 동료이거나 주변의 친구의 경우처럼 익숙하다. 


첫 번째는 퇴사 후 발생하는 실업수당에 관한 이야기로 어떤 형태로 퇴사를 했는지가 관건이다. 책의 사례의 경우는 부당 해고의 경우 실업수당이 바로 지급되는 것으로 나온다. 회사의 경우는 자발적인 퇴사라 주장하고 퇴사자는 부당 해고라 주장하니 그 사실 확인을 밝혀야 한다. 사 측에 고용되었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사 측의 편에서 일을 진행해서는 안 되는 것이니 다양한 조사가 필요한 것이다. 이 이야기를 읽다가 다니던 회사가 어려워 원하지 않게 퇴사를 한 친구가 생각났다. 친구는 실업급여를 잘 받고 있을까. 


두 번째는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들에게 계약직으로 전환할 수 있다며 많은 업무를 할당하는 점장이 등장한다. 열심히 일하면 계약직이 될 수 있다는 희망으로 버티는 아르바이트생은 조카를 보는 듯해 많이 속상했다. 열정페이가 떠오르는 대목이었다. 세 번째로 기업의 취업규칙을 정하는 데 있어 회사에 유리하게 하려고 임신, 출산에 대한 조항을 교묘하게 조절하는 사연에는 분노가 폭발했다. 임신과 출산에 대해 더 좋은 복지를 배려하는 게 아니라 임신한 직원으로 다른 직원의 업무가 많아진다고 직원들을 이간질하는 사장이라니. 결혼 후 육아로 인해 경단녀가 된 수많은 엄마들이 분개할 사연이다. 그 외에도 산업재해에 대한 정의와 해석, 부서마다 다른 업무로 인한 재량 노동시간 적용을 두고 벌어지는 에피소드가 있다.


히나코는 노무사 이전에 파견직으로 일한 경험을 살려 사업자와 근로자의 사이를 조율하면서 조금씩 성장한다. 사적인 감정을 빼고 객관적으로 그들을 볼 수 있는 능력 말이다. 법을 지키면서 노사가 모두 원하는 방향으로 나갈 수 있도록 방법을 제시하는 노무사란 직업이 참 좋은 것 같다. 현장에서 느끼는 피로감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말이다. 그래도 히나코의“일의 보람이란 사실은 단순할지도 모른다. 누군가를 기쁘게 하고, 그 일로 감사를 받는 것.” (315쪽)말처럼 노무사란 일을 하면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으니 멋진 일이 아닐까 싶다.


고용주는 고용주대로, 직원은 직원대로 저마다의 사정이 있고 바라는 목적이 있기에 노무사의 역할이 중요하게 다가온다. 모두 남의 일로만 여길 수 없는 사연이다. 내 주변의 누군가는 사장이고 다른 누군가는 직원이니까. 이런 유용한 내용을 적절한 재미와 함께 읽을 수 있는 한국판 노무사의 이야기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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