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쁜 동생이 선물한 김연수의 『소설가의 일』은 내가 좋아하는 소설집 『세계의 끝 여자친구』의 표지가 우표로 사용된 책이다. 좋아하는 언니에게 내가 선물한 책은 어떤 우표가 붙은 책인지 알지 못한다. 그저께 밤 언니는 책을 잘 받았다며 문자를 보냈다. 우리는 그 밤에 김연수의 산문집에 대한 짧은 기대를 나눴다. 겨울비가 내리는 아침, 언니의 이런 문자를 받았다.
- Y야, 여기는 비오는 아침이야. 보내준 책 너무 유쾌한 걸? 완전 좋아. 고마워! -
김연수를 말하는 하루다. 언니와 나는 김연수를 함께 만나고 서로를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예쁜 동생을 생각한다. 한 권의 책으로 이어진 사람들이다. 고맙고, 소중한 사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