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부터 몇 권의 책을 주문했다. 책을 주문하는 일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사고 싶은 책과 살 수 있는 책, 사는 책은 다르기 때문이다. 문학동네에서 청소년 테마 소설이 나왔다. 세 권 가운데 『관계의 온도』를 선택했다. 관계는 어른이든, 아이든, 청소년이든 모두에게 중요하다. 그리고 어렵다. 그런 관계를 어떻게 다뤘을지 궁금하다. 주문한 책을 보니 신간보다 구간이 더 많다. 3900원(5만원 이상 구매시)이란 매우 파격적인 가격으로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정약용의 산문집『다산의 마음』, 문화재 지킴이 전형필을 다룬 『간송 전형필』, 소재 때문에 선뜻 읽기가 겁나면서 관심이 가는 『고백』, 모두 구간이다. 그러니까 남들 다 읽은 책을 나는 이제야 읽으려 한다.
신간의 유혹은 여전히 강렬하다. 책을 좋아하는 이, 책을 소장한 이, 책을 읽는 이, 책을 모으는 이, 여하튼 책과 관련된 이들에게 『장서의 괴로움』은 지나칠 수 없는 책이다. 『생각하는 여자는 위험하다』, 『읽고 싶은 이어령』, 『버리는 글쓰기』가 내게 강렬한 눈빛을 보낸다.
어제는 동네 어른의 부고를 들었다. 남편, 아버지, 할아버지를 잃은 이들의 얼굴이 차례로 떠올랐다. 내일이 발인이라는데, 기상 캐스터는 폭우를 예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