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이 세계 고양이의 날이라고 해서 고양이 컵이 생각났다. 꺼내놓고 보니 흡족할 정도로 반가웠다. 집사는 아니지만 나는 고양이가 좋다. 아무튼 세계 모든 고양이가 행복하면 좋겠다고 잠깐 생각했다. 주말까지 무지 덥더니 어제부터는 뭔가 기운이 달리진 것 같다. 급기야 어젯밤에는 에어컨을 켜지 않고 잠을 잤다. 물론 긴 잠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8월에도 책을 샀다. 사는 건 즐거우니까. 그게 책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고르고 골라 주문한 두 권의 책은 소설과 에세이다. 김화진의 소설집『텅 빈 마음 가진 채로 』과 김연수의 에세이가 있는 『계절 쓰기』다. 김화진의 소설을 생각하면 많이 읽지 않았지만 마음을 다루고 있다는 느낌이다. 그래서 관심을 갖게 된다.
사실, 내가 큰 목소리고 이야기하고 싶은 건 김연수의 글이다. 『계절 쓰기』에서도 김연수는 여름에 대해 썼다. 어느 여름일까, 어떤 여름일까. 읽기도 전에 흥분된 상태. 그러면서, 이제 김연수의 에세이나 소설이 한 권의 책으로 묶여 나올 것 같은데 아직인가 싶은 생각을 해본다.

김연수는 계속 좋아하는 작가 중 하나다. 계속 좋아하는 마음에 흠집이 나지 않아 다행이다. 괜히 그런다. 계속 좋아하다, 계속 읽다가 이제는 읽지도 않고 신간이 나와도 지나치는 작가가 많아졌으니까. 계속 좋아하기로 마음을 먹지 않아서 그렇게 된 걸까. 계속 좋아하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는 건 글 때문일까, 아니면 나의 변심 때문일까. 그러니까 계속 좋아하는 건 무척 쉬운 일 같으면서도 어려운 일이다.
고양이를 계속 좋아하고 싶다. 어쩌면 그냥 바라볼 수 있어서 그럴 것이다. 내 책임 안에 두지 않아서 그저 사랑할 수밖에 없는 존재라고 여겨서. 책임이 부여된다면 더 크게 사랑하는 게 가능할지도 모른다. 계속 좋아하는 일은 혼자만의 사랑이라 가능하면서도 그와 같은 이유로 계속 좋아하지 않을 수 있다.
계속 좋아하기를 계속 생각한다. 계속 좋아하기, 계속 좋아해서 끝까지 좋아하기. 계속 좋아하고 좋아해서 계속이라는 말이 필요 없어지면 굳이 좋아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아직은 계속 좋아하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