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이 생경하다. 그저 숫자에 불과한데 먼 미래에 도착한 기분이다. 푸른 뱀의 해라고 했던가. 고모와 선생님이 뱀띠라는 걸 알았다. 그리고 다정한 동생도. 같은 해에 태어난 건 아니지만 나에게 소중한 이들이다. 이렇게 띠로 연결해 보니 재밌고 한결 친근한 것 같다.


2025년의 첫 책을 샀다. 커피만 구매하려고 했는데 적립금이 아까워서 책을 골랐다. 무료 배송 가격을 맞춰야 해서 책을 더했다. 책을 덜 살려고 하는 마음은 언제나 유효하다. 궁금한 책은 많지만 이상하게 구매하는 책은 시집이다. 유수연의 시집은 처음인 것 같다. 『사랑하고 선량하게 잦아드네』란 제목의 시집. 아무런 정보 없이 그냥 샀다. 사실은 이 소설도 그렇다. 세라 온 주잇의 『뾰족한 전나무의 땅』이다. 이 소설은 정보가 조금 있다. 윌라 캐더가 극찬하고 직접 편집했다고 한다. 『루시 게이하트』의 작가 윌라 캐더 말이다.







두 권의 책과 커피로 2025년을 시작한다. 8일이나 지났지만 새로운 마음을 지닌다. 나에게는 새로운 마음이 조금 필요하다. 새로운 마음, 새로운 산뜻함, 새로운 기분 같은 것들이 필요하다. 새로운 소식을 듣고 싶다. 아마도 그 새로운 소식은 모두가 바라는 그것일 것이다.


2025년의 계획 같은 건 없다. 그냥 산다. 그래도 이런 건 지키고 싶다. 올해는 덜 사고 많이 읽는 일. 조금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작년보다 덜 사고 작년보다 많이 읽고 싶다.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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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힐 2025-01-08 11: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자목련님 처럼 2025년이란 미래에 도착한 느낌입니다. 그런데 생각 보다 과거와 달라진게 없어서 약간은 실망하고 있어요. ㅎㅎ 그래도 올 해에 또 어떤 일이 생길지 궁금 하면서 밝은 희망도 가져 봅니다. 자목련님 올해도 늘 건강하시고 좋은 책 알려 주세요. 감사 합니다.

자목련 2025-01-09 11:26   좋아요 1 | URL
어느 순간 해가 바뀌고 새로운 숫자를 마주하는 게 느낌이 없기도 합니다. ㅎㅎ
나이가 든 탓일까 싶어요.
마힐 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환하고 맑은 날들 이어가시길 바라요!

희선 2025-01-08 2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많이 만나는 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러고 보니 저도 그래야겠네요 지난해에는 별로 못 봐서... 새해가 됐지만 달라진 건 별로 없군요 앞으로 조금이라도 나아지면 좋겠네요 나라도...


희선

자목련 2025-01-09 11:27   좋아요 0 | URL
읽는 속도도 느려지고 쓰는 속도는 더욱 느려집니다.
올해는 조금 속도를 내고 싶은데 잘 될지 모르겠습니다.
희선 님도 좋은 책들 많이 만나시길 바라요.
많이 춥습니다. 건강 잘 챙기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