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날이다. 그러니까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해야지. 책을 샀다. 예전처럼, 열심히 읽고 쓰지는 못해도 여전히 책은 좋다. 아, 그 예전은 언제인가. 예전으로 돌아가기란 불가능한 일인가. 불가능과 가능의 경계 어디쯤 있다고 나를 위로하자. 책은 좋고 그중에서도 소설을 좋아하고, 소설 가운데에서도 한국문학으로 마음이 기운다. 책의 날에 곁에 둔 책은 이렇다.
김미월의 소설은 오랜만이다. 『일주일의 세계』란 제목만 보고는 잘 모르겠다. 자세한 내용을 검색하지 않았다. 중고로 구매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에 대한 신뢰 같은 거라고 하면 되겠다. 나머지 한 권은 최진영의 『오로라』다. 위즈덤하우스에서 나온 위픽 시리즈다. 첫 번째가 최진영의 소설이다. 80쪽 분량의 소설, 가격을 생각하면 높게 책정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한 권의 책값이 매겨지는 과정을 나는 알 수 없지만 그래도 적당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앞으로 위픽 시리즈를 계속 만날지는 이 소설을 읽어봐야 알 것 같다.
읽기를 시작한 책은 없다. 현재 읽고 있는 소설은 『모비딕』이다. 계획대로라면 다 읽고 리뷰까지 끝내야 하는데, 이런저런 사정과 내가 어쩔 수 없는 일들로 계획은 수정되고 수정되었다. 책의 날에 읽는 소설, 분량에 어마어마하다. 아직 출항 전이다. 빨리 출항을 해서 나도 바다를 만나고 싶다. 책의 날이 책을 읽어야지, 책의 날이니 책을 생각해야지, 책의 날이니 책에 대해 써야지. 책의 날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