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한입
마스다 미리 지음, 이연희 옮김 / 라미엔느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나는 마스다 미리작가의 책을 좋아하는데, 예전에 내누나라는 책을 계기로 알게 되었다.

정말 이 작가는 성별과 나이를 불문하고 공감하는 책을 쓴다고 생각했다.

취향타지 않는 그림에, 공감할 수 있는 내용들, 종종 읽으며 마음이 힐링되기도 하고, 가볍게 읽으며 즐겁게 추억을 떠올리곤 했다. 이번에 읽게된 마스다 미리의 최초의 한입도 마스다미리 작가의 특징이묻어나있었다. 

나의 최초의 한입은 무엇일까? 화남 노란동글이

 

 

 

나는 ​커피를 좋아하는데, 커피에 관련해서 최초의 한입이 언제인지 생각해 보앗다.

커피를 학생때는 먹지 않았는데 사회생활을 하고부터 믹스커피가 아메리카노, 브랜드 커피 등등으로 이어져 이제는 커피마니아가 다 되었다. 처음 아메리카노를 먹었을 때가 떠오른다.

쓰고 맛이 없다고만 생가했는데.... 어느순간 아메리카노가 맛이있더라!!!

 

 

최초의 한입이라는 책은 총 5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는데, 

 과자, 음료, 단품요리, 사치스런 음식, 그때 그곳의 맛! 이렇게 다섯개다.

일본인이 먹는 음식들은 우리들과 다를 거 같아서 공감하지 못하면 어쩌나... 하는 걱정도 있었다. 

헌데, 역시나 마스다미리 작가였다. 읽으면서 어찌나 공감했는지!

고개를 주억거리며 어릴땐 다 똑같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 가장 공감되었던 몇가지를 소개하자면,

 

p.25

 

 

 

p.150

p.27

 

 

정말 그랬다.

 어릴때 과자를 먹으면 항상 나만의 방식이 있었다.

스크루바 아이스크림을 손바닥에서돌려 먹거나 수박바의 초록색 부분만 아껴먹기, 초코송이의 초코만 먹기, 아몬드초콜릿의 아몬드만 빼고 초코만 뺏어먹기 등..

마스다 미리 작가님의 말처럼 어째서 아이들은 자기만의 독창적인 방법으로 과자를 먹었던 것인지...^^

거기다 예전에 나도 놀랏던 게 두가지 있었는데, 슈크림과 반숙계란이였다.

항상 완숙 계란만 먹다가 아빠가 어느날 반숙 계란을 먹는데, 놀랬었다. 그때가 초등학교 1-2학년 때였는데, 어른들은 저렇게 신기한 방법으로 먹는다고 생각했다. ㅋㅋㅋ 그리고 처음 슈크림을 먹었을때 진짜 반해서 계속 슈크림만 사먹었다. 그 달달함에 빠져서 말이다.

이것 외에도 캔디캔디 아이스이야기.[우유 속에 딸기잼이 들어있는 캔디라고 함.[ 커피와 콜라이야기,  아이스크림케이크, 기내식 등등

마스다미리 작가님 특유의 공감을 내세운 이야기였다.

수 많은 음식이 있지만, 다만 서로간에 부르는 명칭만 다를 뿐 비슷한것을 먹고, 생각한다는 점.

일본작가님 책이라 음식이 너무 달라서 공감하지 않으면 어쩌지 라는 생각이 정말 기우였을 정도다.  

공감도 되고 과자로 인해 추억도 떠올리고~~~

 

거기다 배도 고프고, 옛날 추억의 과자가 먹고 싶어진다. ㅎ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랑,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 그와 그녀의 러브 엑츄어리
홍지민 지음 / 책과나무 / 2014년 9월
평점 :
품절


 

 

밥 먹었냐는 작은 인사를

피곤하다는 말에 걱정하는  안부를

오늘도 좋은 하루 보내라는 목소리를

보고 싶다는 그리움을

보고 싶을 때 언제든 만날 수 있는 적당한 거리를

잘 자라는 고마운 마음을

내 생각이 났다며 건네는 작은 선물으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같이 먹자는 배려를

더 많이 사랑해 달라는 투정을


전화기가 뜨거운 때까지 통화하는

그 시간을

잡고 있는 손의 따뜻함을

내게 보여 주는 한 없이 자애로운 미소를

사랑하는 지금 이 순간을

우리라고 부를 수 있는 그 시작을

함께하는 모든 것들을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책을 읽고 제일 먼저 든 생각은 '사랑하고 싶다.' 였어요.  그 남자와 그 여자의 시선으로 말하는 시각이 얼마나 공감되고, 부러운지.

겨울이라 더욱 사랑하고 싶은건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part 2. 인연이었습니다.

인연이라는 게 정말 알다가도 모르는 거잖아요.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고...

일상에서 꿈을 꾸기도 하고,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도 한 일들로 구성되어 있는 파트였어요.

나에게도 이런 인연이 있을까, 하는 상상과 함께 혹시라도 인연이 있었는데, 내가 모르고 지나친 것은 아닌지...

특히 p. 124~129에서 출근길에 만난 인연이 제일 부럽더라구요.

아무래도 직장을 다녀서, 이런 일이 일어날 기회가 있다고 생각해서겠죠...?

그여자

어제 친한 언니가 시집간다고 회사를 그만둬서 송별회를 한다고 너무 많이 마신 탓인지 속이 불편해서 커피를 한 잔 들고 지하철을 탄 게 화근이었어요. 왜 하필 오늘 말이에요. 그와 얼굴이 가까워짐에 놀라 그만 손에 힘이 풀렸나봐요.  하필 출근하는 그의 가슴에 조금이지만 커피를 쏟아버렷지 뭐예요.(생략)​ 그는 크게 많이 젖지 않았으니 ㅈ킷으로 가리고 하루를 보내면 된다며 정 미안하거든 밥 한번 사달라네요.

​두근두근하트 오늘 커피를 들고 오길 잘한것 같아요.

 

그남자

오늘 그녀가 바쁜 걸음으로 커피를 한자 들고 오네요. 아침을 안먹고 그냥 출근하는 길인가? 아무상관없는 사람이지만 괜히 마음이 쓰였어요.

환승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리면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에게 가까워졌어요. 그렇게 가까이서 그녀를 본 건 처음이었는데 왜 문득 그녀ㅔ게 키스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드었을까요? 나 아무래도 변태인가봐요. 사람들에게 밀려 발을 헛딛었는지 그녀가 들고 있던 커피가 제 셔츠에 조금 튀었어요... (생략)

셔츠에 뭍은 커피 자국이 ㅎ왠지 하트하트로 보이는 건 기분 탓일까요?   ​

 

​이것 말고도 공감되는 것들이 많았어요. 거기다가 남자와 여자의 시각 차이가 얼마나 큰지...

사랑,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않기. 라는 말이 참 와닿더라구요.

p.154~159 여행 테마에 관련해서 쓴 이야기를 읽으니... 정말 눙물이ㅠ_ㅠ

저도 저것과 비슷한 일이 있어서 너무 너무 공감했어요.

서로가 사랑하기 위해서는 특히 배려와 말이 얼마나 중요한 지 다시한번 깨닫게 되었어요!

이 책을 보면, 어쩐지 사랑스런 느낌도 들고, 안타까운 느낌도 들고, 후회도 들어요.

혹시나 다음에 사랑하게 된다면 꼭 잘해줘야지! 라는 다짐도 하게 되고...

크리스마스도 다가오는데, 요 책을 읽는 것도 좋을거 같아요ㅎㅎㅎ

그리고 전 작가가 남자분인줄 처음 알았네요..>놀랐지 뭐에요; 너무 여자 마음도 잘 알고 너무 공감되게 글을 쓰셔가지구...

시인이라는 것을 알고 홍지민 작가분이 쓴 이야기가 왜 그렇게 달콤하고 공감했는지 알것 같더라구요~^^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성년 -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작가들의 청소년 희곡집
김나정 외 지음 / 이음스토리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작가의 말

우리가 아직도 사춘기를 벗어나지 못한 사람들(미성년/비성년)같고 딱히 잘난 것도 없는 사람들(B급) 인 것 같아서 'B성년'이라고 지었다.

 

 

1. 방과 후 앨리스

2. 바람직한 청소년

3. 美성년으로 간다

4. 복도에서

5. 개천의 용간지

6. 한번만 좀 때려볼 수 있다면

 

 

오랜만에 읽은 희곡집인데, 정말 청소년을 위한 희곡집 답다고 생각했다.  

6명의 작가를 알게 되었고, 희곡집 특유의 문제를 콕 찝으면서도 캐릭터를 살리는 유머러스함에 상큼한 기분이다. 별 다섯개를 줄만큼 아깝지 않은 책이었고, 각각의 6개의 이야기를 세세하게 소개해주고 싶지만 재미를 위해 아껴두기로 했다.

 

청소년들의 문제는 청소년이 직접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고현과 남열이 만든 '방과 후 앨리스'

교우관계, 가족관계, 연애 등 예의치 않은 문제를 들고 나타나는 의뢰인과 사건에 두 사람은 머리를 쥐어짜내어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과정은 코미디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문제 자체가 코미디 적이진 않다. 또한, 언제나 어른의 말처럼 답이 있고, 해결을 할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간혹 어른들은 청소년들의 문제를 자신들의 시각으로 보고, 문제와 해결점을 제시한다. 그 과정에서 아이들은 공감할 수 있는 것인가? 하고 생각해본 적이 있다. 어른들이 해결할 수 있으며, 극복할 수 있다고 말은 하지만, 정작 청소년들은 그렇지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어른들은 그 시기를 지나쳐 온 어른이기 때문에, 자신의 입장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거기다 '요즘 청소년들~'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을 볼때면 나 역시도 옛날과 요즘 청소년들이 많이 달라졌는지, 요즘의 기준은 어디까지인지가 궁금하고, 또 누군가에게 묻고 싶어 질때가 있다. 그말을 딱! 방과후 앨리스가 말하고 있다.   

 

 

비행청소년 현신과 게이청소년 이레에 대한 '바람직한 청소년'

이레는 상위0.3%에 드는 공부 1등의 수제다. 지각도 한번 한 적이 없었지만, 이레는 남자를 좋아한다.

어느날, 지훈과의 키스사진이 떠돌고 범인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인물.  

출석일수도 좋지 않고, 싸움과 삥뜯는건 기본인 현신은 전형적인 비행청소년이다. 

어느날, 이레에게서 자신의 키스사진을 찍은 범인을 찾아주는 인물.

그들과 함께 등장하는 극중 어른들 역시 청소년들에게 바람직한 청소년이 되길 바하지만, 정작 어른들이 바람직한 행동을 하고 있지 않는다.

제목에 경의를 표하며 박수를 친 작품. 바람직한 청소년이란 어떤 청소년일까?

공부도 잘하고, 교우관계도 좋고, 아무런 문제없이 무탈하게 자라는 청소년. 그게 과연 바람직한 청소년일까?

청소년이란 당연히 방황의 표본이라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어서도 방황을 하는데, 청소년은 오죽할까.

개개인이 다른사람인데 각각의 행동이 다르고, 서로의 문제가 다른것은 당연한 일이다. 나 역시 같은 문제를 보더라도 친구와의 바라보는 관점, 의견, 시각이 다르다는 걸 느낀다. 

 

 

팬픽을 쓰는 공상적인 여고생 시은과 틱장애를 가진 가출 소년 33세 설주의 이야기 '美성년으로 간다'

성년이 된다고 해서 상처받던 일들이 상처받지 않을 수 없고, 갑자기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어른이 되어서 실수는 물론이고, 용서를 구하기도 한다.

나 역시 성인이 되었지만 매번 실수하고 사과하고 ... 아프기도 하고... 그렇다.

어른도 이렇게 힘든데, 청소년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는 않겠지. 

 

 

분명 친한 친구였는데, 어느 순간 서로가 멀어지건 왜일까? 사람과 사람사이의 거리에 대한  ' 복도에서 '

분명 친했는데, 어느순간 친하지 않게 되는 걸까? 어느순간 돌아보니 멀어져 있었고, 또 다른 친구가 생겼다.

매번 그런 것은 아니었지만, 청소년기에 흔히 있는 일이었다.

복도에서는 이해할 듯 이해하지 못하기도 했다. 

옛날 친했던 친구를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칠때, 그 오묘한 기류가 생각나기도 하는... 

 

 

대기업에서 정리해고 당한 아버지들과, 그들을 토대로 연극을 꾸려나가려 하는 청소년들의 대한 ' 개천의 용간지 '

어른들의 문제가 비단 어른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어른들의 문제의 여파는 청소년들에게도 전달이 되고, 청소년들 나름의 생각을 거친다.

파업의 중심에 있던 아이와 파업과 상관없는 아이로 나뉘어져 다투고 싸우지만 청소년이란 해야할일도, 하고싶은 일도 많다.

요새는 공부,공부,공부라는 말을 하느라 공부만을 하는 아이들이 많은거 같지만, 청소년기때만큼 자유롭고 하고싶은 일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간은 없었던 것 같다.

어느새 대학생, 사회인이 되면 어쩔 수 없이 물리적인 여건에 따라 선택해야 할 때도 오니까. 더더욱 나이가 든다면 두려움에 못할지도.

 

 

 

동효와 중길, 중길과 정길, 정길과 승구, 항석과 대웅. 지배하는 자와 지배받는 자에 대한 ' 한번만 좀 때려볼 수 있다면 '

삥을 뜯기는 아이가 있다면, !삥을 뜯는 아이가 있고, 빚쟁이가 있다면 돈을 빌려주는 사람이 있다.

친구들 사이에서든, 어디서든 알게 모르게 주종관계가 맺혀 있다는 것을 나도 느낄때가 있다.

그리고 대게 나보다 강한 사람에게 '주'가 되는게 아닌 나보다 약한 사람에게 '주'가 되는 현실.

 

 

청소년 희곡집을 만들게 된 계기가 우리나라 청소년 희곡집이 없어서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청소년들이 시나리오로 연극하기 좋도록 연극의 배치도도 그려져 있고, 활용방법이나 중간에 내용을 추가해도 좋다는 상냥한 멘트까지 적혀져 있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 연극도 보았고 해서 연극의 무대를 상상하면서 즐겼다.

6가지 이야기 모두 연극으로 상영한다면 직접 볼 의향 100%다.ㅎㅎㅎㅎㅎ

그 중에서도 개천의 용간지는 청소년 아이들과 청소년아이들의 연극무대(극중 어른들)을 교차시키며 연극하면 진짜 재미있을거 같다 ㅋㅋ 연극속의 연극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듯! 감성적인게 주 무대였던, 방과후 앨리스나 바람직한 청소년도 기대된다.  

 

 

 

 

   

고현   (전문가흉내) 요즘 청소년들의 자기 중심적 사고가 문젭니다. 지들 멋대로 하려고 드는 것이 문제죠.

남열   (전문가 흉내) 아니죠, 요즘 청소년은 자아가 없어요. 남의 눈치만 보고 또래 집단이나 유행을 무작정 따릅니다.

고현   아니라니까요. 요즘 청소년들은 자기 밖에 몰라요.

남열   요즘 청소년들은 자기들 생각이란 게 없어요.

고현    요즘 청소년들은 미성숙해요. 몸만 컸지 아깁니다. 참을 성도 없어요.

남열   요즘 청소년들은 겉늙었어요, 순수함을 잃어버렸습니다. 청소년다운 패기가 없어요.

고현    어쩌라고?

남열   어쩌자고?​

 

- 바람직한 앨리스 中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닥터 홀의 싱크홀 연구소 와이즈만 환경과학 그림책 8
최영희 지음, 이경국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환경과학그림책

닥터 홀의 싱크홀 연구소

2014년 어린이환경책 권장도서라는 이름이 아깝지 않을 만큼 아이들에게 유익한 책이다.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은 책이었는데, 아이들의 시선에서 쉽고 간결하게 쓰여져 있어서 나도모르게 집중했다.

아이들 책 중 의외로 어렵게 쓰인 책이 많아서 책장 넘기기가 쉽지 않은 책들이 있다.

하지만, 닥터홀의 싱크홀 연구소는 옛날에 곤충채집 할 때 관찰일기를 썼던 적이 있는데, 그런 구성방식으로 되어 있다.

닥터홀이라는 아이와 슈퍼로봇 드그륵이 등장하여 싱크홀이 생기는 원인을 쉽고, 간단하게 아이들의 시선에 맞춰 설명하고 있다.

닥터 싱크홀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실제로 있었던 사건을 토대로 사진을 보여주곤, 심각성을 알린다.

그리고, 아이들의 시선에 맞게 싱크홀이 어떻게 생기는지 이론과 더불어 이렇게 간편하게 설명하고 있다.

어른인 내가 봐도 정말 정확하고 쉽게 설명되어 있어서 혹시라도 아이들이 물어본다면 거침없이 대답할 수 있다.

요런 간단한 퀴즈도 있었고,

 


 

싱크홀을 관광지로서 활용하는 심각성을 모르는 사람들에 관해 이야기도 하고,

 


결론적으로 싱크홀의 원인과 결과를 닥터홀과 드그륵이 조사하고, 더이상 알아야 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여전히 싱크홀에 대해 여전히 무감각한 사람들도 있으며,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어른들이 봐도 너무 좋은 내용이었고, 아이들은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내용이다.

그림이나, 구성 자체가 재미있고 흥미롭게 잘 되어 있어서 혹시나 자연과학을 좋아하지 않는 아이라도 쉽게 이해가 잘 될 것 같은 책! 정말 추천해주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꽃밥 - 제133회 나오키상 수상작
슈카와 미나토 지음, 김난주 옮김 / 예문사 / 2014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은 6편의 기묘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그 이야기들이 마치 현실에서 있을 법하게 추억을 회상하는 방법이나, 어른들이 아이에게 들려주는 동화형식으로 되어 있어 몰입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런 기묘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편인데, 현실과 어우러지게 그린 책을 보면, 실제로 주변에서 일어날법하기 때문인 것 같다.

 

 

첫번째 이야기, 꽃밥

 

밥은 하얀 철쭉꽃이고, 그 한가운데에는 돌돌 만 빨간 철쭉꽃이 꽂혀 있었다.

반찬은 고원에 피어 있는 갖가지 꽃과 잎사귀로 꾸며져 있었다.

소꿉놀이를 하면서 흔히 만드는 도시락이었다.

 

 

첫번째 이야기는 전생을 기억하는 후미코의 이야기다.

어느날 갑자기 전생의 기억이 떠오른 후미코. 자신이 '시게타 기요미'라고 소개하며, 전생의 자신이 살던 곳으로 데려가 달라고 한다.

오빠인 도시키는 절대 만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시게타 기요미가 살던 동네로 후미코를 데려가고, 그 곳에서 자신의 딸이 죽을때 튀김을 먹고 있었다는 이유로 십년째 음식을 먹지 않고 있는 시게타 기요미의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죽지 않을 정도의 물과 우유만을 섭취하고 있었는데, 그 마저도 딸인 시게타 기요미의 무덤을 위해서다.

결국, 그 모습을 알게된 후미코가 할 수 있는 일은 시게타 기요미일때 자주 만들었던 꽃밥을 전해주는 일이었다. 그 과정에서 후미코 본인이 아닌 도시키를 통해서 말이다. 그 과정에서 결국은 시게타 기요미의 가족과 후미코가 만나게 되고, 가족들은 단 한번에 기요미라는 것을 알아본다.

 

이 이야기에서 시게타 기요미와 후미코가 동시대에 살아가는 인물이라는 사실이 새삼 놀랐다.

꼭 환생이라는 것이 전혀 다른 세대에서 살다온 일만은 아니라는 것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죽고난 뒤에 바로 환생할지 누가 알까,

아무튼, 초반에는 전생을 추억하며 자꾸도망가려고 하는 후미코가 미웠는데, 막상 사건의 면모를 알게 되니 안타까웠다.

아직 어려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도시키는 아등바등 자신의 동생을 지키려고 하는 행동도 눈물이 찔끔.... 나더라..  

전생이나 현세나 가족의 주축으로 일어난 내용이라 기묘하면서도 현실에선 일어나지 않았으면....한다. 슬프니까 ㅠㅠ  

 

"손대지 마세요!"

나는 노인과 후미코 사이로 파고들었다. 거의 내 정신이 아니었다.

"얘 이름은 후미코라고요! 내 동생이에요. 당신네들과는 아무 상관도 없어요!"

나는  있는 힘껏 후미코를 껴안았다.

오빠란 이 세상에서 가장 손해가 큰 역할이다. 언제 어디서든 동생을 지켜줘야 한다.

P.59

 

 

두번쨰 이야기, 도까비의 밤

 

지금 생각하면, 꿈이었언 것 같기도 하다.

어른이 된 마음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기억을 부정하면서 상식과 아귀를 맞추려 하기 때문이다.

 

 

두번째 이야기인 도까비의 밤은 도깨비가 된 한국인 '정우'를 본 유키오의 이야기다.

가장 정감가는 이야기였는데, 옜날에 TV로 반영된 '은비까비의 옛날 옛적에'라는 만화가 떠오를 정도였다.

 

일본인들 가운데 한국인인 정우네는 은연중 마을에서 고립되어 있었다.

정우는 몸이 약해서 학교도 다닐 수 없어서 언제나 혼자였는데, 그런 정우에게 어느날 친구가 생겼다.

그 아이가 바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유키오다. 하지만, 주변의 시선탓에 결국 유키오 역시 정우와 거리를 두게 되고, 찰나에 정우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하지만 사건은 그때부터 진행된다. 정우가 죽고 난 후 마을에서 기이한 일들이 일어나는 것이다.

이른 새벽 책가방을 매고 학교를 가는 아이를 보는가 하면, 옥상에서 쿵쿵거리는 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유령이 지붕위를 떠돌아 다는 등등의 일들이다.

마을사람들은 그 귀신의 정체가 '정우'라고 이야기하고, 정말로, 유키오는 어느날 밤 정우를 보게 된다. 생전에 좋아했던 장난감을 같이 가지고 놀기도 하고, 지붕위로 날라다니는 정우를 보기도 했다.

 

 

도깨비는 우리나라에서도 워낙 이야기거리가 많아서 재미있었다.

살아생전 내내 누워야만 했었던 정우가 귀신이 되어 마을을 돌아다니는 모습을 상상하며 흐뭇해했었다.

얼마나 자유로울까, 책에서 역시 재미있게 표현되어 있어서 더 즐겼다.

다만, 귀신이 된 정우를 무서워하는 마을사람들이나, 정우를 쫓아내기 위해 가족들이 한 행동을 보며, 타향살이라는게 이렇게 힘든거구나라고 안타깝기도 했다.

 

그날 밤, 도까비를 봤다.

그것은 빼곡하게 들어찬 지붕에서 지붕으로, 마치 신이 나서 깡충깡충 뛰듯이 가볍게 날아다녔다.

한 귀퉁이가 일그러진 달 아래, 휙 휙 하고 기묘하지만 흥겨운 소리를 내면서.

-P.65

 

 

세번째 이야기, 요정샘물.

 

꺼림칙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왠지 나는 그 생물의 감촉이 그리워 견딜 수가 없다.

어린 날 느꼈던 감미로움이 몸서리가 쳐지도록 그립다.

 

 

어느날, 세쓰코는 낯선 사람에게서 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요정샘물을 사게 된다.

요정을 키우기 위해서는 사흘에 한번씩 물을 갈아줘야 하고, 물에서 티스푼 절반 정도의 설탕이 먹이로 줘야 한다. 단, 절대로 병의 크기를 늘려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병의 크기에 따라 커지기 때문이다.

세쓰코는 요정샘물을 손이나 허벅지에 얹을 때의 기괴한 느낌을 즐겼다.

그러던 어느날, 공장을 운영하는 세쓰코 아버지의 회사에 다이스케라는 사람이 오게 된다. 

다이스케가 마음에 들었던 세쓰코는 요정샘물을 보여주게 되고, 다이스케의 말에 요정샘물을 큰 병에 넣기도 했다. 하지만, 다이스케와 눈이 맞아 어머니가 집을 나가게 된다. 그 결정적인 순간을 세쓰코는 마주치게 되었다. 그 날 이후 세쓰코는 요정샘물에게서 불길함을 느끼고, 강가에 버린다. 내용은 그것이 전부다.

 

6편의 이야기중 가장 기괴하다고 느꼈다. 기괴한 이야기에 초점을 맞춘 것과 동시에 가슴을 씁쓸하게 만들었다.

불행해진 세쓰코를 보며 말이다. 엄마가 집을 나간 후 모든 것이 불행해진 세쓰코와, 과연 요정은 무엇이었을까?라는 생각을 지울수가 없다.

 

 

"이건 키우는 집에 행운을 가져다주는 생물이야."

그날, 고가 밑에서 남자는 그런 말을 했다. 나는 그 말을 곧이 곧대로 믿지는 않았지만 마음속으로는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말대로 요정 생물은 행운을 가져다주었다. 다만 엄마에게 만이다. 그리고 엄마의 행운은 나를 포함한 우리 식구에게는 불행이었다.

 

세상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이 세상에 모든 사람이 고루 행복해질 수 있는 일은 존재하지 안흔ㄴ다. 눅누가의 행복 뒤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불행이 있다.

행복이란 대개가 어딘가 뒤틀려 있다.    

P.162

 

 

네번째 이야기, 참 묘한 세상

 

보다 못한 아빠와 남자 친척들ㅇ까지 들러붙어 영구차에 밀었다.

열다섯 명쯤 되는 남자들이 힘주어 미는데도 타이어는 꿈뻑하지 않았다. 정말 묘한 일이었다.

 

 

어느날, 삼촌이 돌아가셨다. 화장을 하러 가는 길에 버스가 멈춰선다. 움직이지 않게 된 것이다.

아키라는 삼촌이 살아생전 바람을 피웠다. 버스가 움직이지 않는 것이 부인이 아닌 첩인 그녀, '가오루'를 만나고 싶어서라고 생각하고 그녀의 존재를 알린다.

아키라의 아빠가 가오루를 부르고, 그녀의 인사를 받은 버스가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얼마 못가 또 다시 멈춰선다.

그때, 아키라의 동생이 말한다. 야오이언니를 만나고 싶은 거라고.

야오이가 오고 나서야 자동차가 움직여 무사히 장례식을 치룰 수 있게 된다.

 

참으로 심플하면서도 있을법한 이야기다. 거기다 좀 웃기다 ㅋㅋ

미련 있는 사람은 저승으로 못간다는 말처럼 이 이야기가 딱 그 이야기였다.

세 여자와 바람을 피우고, 세 여자를 만나기 위해 버스까지 멈춰세운.

그 모든 광경을 지켜본 아키라가 무슨 생각을 했을지,,, 참으로 기묘한 이야기가 아닐수 없다.

다만, 삼촌이란 사람이 됨됨이가 좋진 않은거 같다. ㅋㅋ

 

"아키라, 인생은 다코야키야."

대체 무슨소리인지 알 수가 있어야지, 하고 마음속으로 대답하는 대신 아키라는 이렇게 중얼거렸다.

"세상 참 묘하단 말이야."

P.211

 

 

다섯번째 이야기, 오쿠린바

 

오쿠린바. 그것이 일본 말인지조차 나는 몰랐어요.

대체 어떤 한자를 쓰고 그렇게 읽는 것일까.

그 시절에 구멍가게에서 '우유바'란 아이스캔디를 팔았기 때문에 그런 유인가 하는 생각도 했죠.

 

 

죽어가는 사람을 평온한 죽음으로 인도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다.

집안 대대로 죽음앞에 다가온 사람에게 주문을 걸어 그 사람을 죽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있었다.

원래는 집안 사람만 가능했지만, 주인공인 미사코가 아주머니의 마음에 든 것이다. 그 후 아주머니를 따라 오쿠린바에 대한 일을 알게 되고, 시간이 흘러 아주머니가 돌아가신다. 그 후 미사코는 주문을 알고는 있지만 그 일을 이어가진 않으며 이야기는 끝난다.

 

사람의 생과 사의 마지막을 끊어주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재미있기도 했고, 이 이야기 역시 어디선가 그런 사람이 존재할 것만 같았다.

우리가 몰라서 그렇지, 실제로 저런 사람이 있으면.... 고통스럽게 죽어가는 사람들에게는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면서도 역시 죽음을 사람이 결정지어도 되는 것인지 혼란스럽다. 다섯번째의 이야기를 보면서 슈카와 미나토 작가의 필력에 놀란다. 얼마나 생생하게 느낌을 표현하는지 읽는 내내 곱씹는 재미가 쏠쏠하다.

거기다 과거를 회상하며 이어지는 이야기들이 그립기도 하고, 그런 기묘한 이야기는 누구나 가슴속에 하나 둘 간직하고 있을 법하게 느껴진다.

 

"실은 말이다, 세상에는 갖가지 많은 주문이 있단다. 비를 내리게 하는 주문, 불을 붙이는 주문, 물을 끓게 하는 주문. 말의 힘을 빌리지 못하는 게 없어."

 

"하지만 요즘은 세상이 편리해져서, 주문이 거의 잊혀 버렸지. 그야 그럴 수밖에.

불을 붙이고 싶으면 성냥을 그으면 되고, 물을 끓이고 싶으면 주전자를 불에 올려놓으면 되고, 주문의 힘을 빌리지 않더라도 손만 조금 놀리면 되니까 말이다.

뭐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은 힘들지만."

P.238

  

혹시 모르지. 옛날 옛적에 주문을 통해 살아간 사람이 있을지?

 

 

마지막 이야기, 얼음 나비.

 

"앗, 나비다."

나는 간신히 그것이 나비라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 겨울까지 살아있는 얼음 나비였다.

 

 

주인공 미치오는 혼자다. 외로운 소년이었다. 천대받는 집안에서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미치오는 말한다.

미치오에게 친구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자신의 위치를 알게 되면 모두가 떠나버린다.

그런 미치오는 하릴없이 떠돌아다니는 게 전부였고, 묘지 안에서 미와라는 열여덟살난 미와누나를 만나게 된다.

그 날 이후 매주 수요일은 미치오가 마음 터넣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된 것이다. 학교이야기를 하기도 하고, 간식도 먹고...

단 두달 남짓 뿐이었지만, 짧은 만남속에서도 기억되는 사람이 있듯, 미치오에게 미와가 그런 사람이었다.

동생의 치료를 위해 많은 빚을 졌고, 그 빚을 갚기 위해 머나먼 남쪽에서 미치오가 있는 곳으로 왔다는 미와는 동생이 죽고 난 후 더이상 미치오 앞에 나타나지 않게 된다.

 

처음부터 암울한 내용이 역시나 암울했다.

외로웠던 미치오에게 미와는 더 없이 좋은 누나였을 것이고, 미와에게 미치오 역시 동생을 떠올렸을 것이다.

기이하다고 하기는 뭔가, 부족한 감이 있지만, 처음 이목을 끈 철교인간의 이야기는 흥미로웠다.

그 철교인간이 그다지 큰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것에 아쉬움을 표하지만, 전체적으로 봤을땐 재미있었다.

 

도까비의 밤, 참 묘한세상이 코믹스런 매력이 있었고,

꽃밥과 오쿠린바가 현실에 있을법한 이야기로 기이했고,

요정샘물, 얼음나비는 씁쓸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현실이야기 같았다.

 

은비까비의 옛날옛적에라는 TV만화를 떠올르게 하는 향수마저 갖고 있었기에 추천해주고 싶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