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머 에프 그래픽 컬렉션
마이크 큐라토 지음, 조고은 옮김 / F(에프)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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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큐라토(Mike Curato)’의 ‘플레이머(Flamer)’는 청소년기의 혼란과 방황, 성장을 그린 그래픽노블이다.

주인공인 ‘에이든’은 딱 지목해 따돌리기 좋은 인물이다. 그는 백인들의 세상속에 충분히 스며들만큼 백인스럽지도 않고, 양키스럽다 할만한 ‘남자다움’이란 것을 뿜어내는 인물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기는 커녕 목소리는 가늘고 근육이라곤 찾아볼 수 없으며 심지어 소위 여성스러운 것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는 거친 주변 사람들로부터 게이라는 성차별적인 비꼼에서부터 인종적인 차별까지 수시로 당한다. 설사 그가 정말로 그런가 그렇지 않는가와는 하등 상관없이 말이다.

사실 에이든 자신도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아직 온전히 알지 못한다. 그래서, 기독교의 관념을 물려받아, 동성애를 나쁜 것으로 치부하며 부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남들이 그러길 바라는 그도 아니고, 남들에게 인정받는 그도 아닌, 그 자신으로서의 그는 계속해서 그 안에 있었고 마침내 그것을 인정하기에 이른다.

저자는 이 과정을 굉장히 잘 그려냈다. 또래들끼리 모여 생활하는 보이스카웃 활동중에 일어나는 사소해보이는 일들과 그것들을 통해 짙게 깔리는 절망감 같은 것도 그렇고, 엇갈린 이상을 화염을 다루는 수퍼히어로를 통해 보여주는 것이나, 그를 통해 스스로를 되찾는 것 역시 은유적으로 그려내면서도 확실하게 담아 감탄하게 한다.

단지 묘사만 좋은 것이 아니라 충분히 공감하게 한다는 점이 더 좋은데, 저자 자신의 경험을 녹여냈기 때문에 그렇게 된 게 아닌가 싶다. 그렇기에 이 그래픽노블이 전해주는 위로의 메시지는 뻔하지 않고 묵직하게 울린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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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탈 때 바로 써먹는 심리학 - 호감에서, 스킨십, 섹스까지
안은성 지음 / 센시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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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 탈 때 바로 써먹는 심리학’은 보다 나은 연애를 위한 심리학 조언들을 담은 책이다.

연애만큼 많은 사람들이 관심있어하면서도 제대로 아는 사람은 없는 분야가 또 있을까. 심지어 실패 경험이 제대로 공유되거나 쌓이지 않아 개선되지도 않고, 그렇기에 시대를 불문하고 비슷한 실수를 반복하기까지 한다.

이렇게 된 데에는 복합적인 이유가 있다. 성적인 것에 대해서 조심하며 언급을 꺼리는 분위기나 그 때문에 제대로 된 교육이 없다는 사회적인 것에서부터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자존감 문제같은 개인적인 것까지. 이런 상황은 성적인 접근을 조심하게 하는 게 아니라 단지 무지하고 그렇기에 잘못된 접근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쏟아진 여러 질문과 사연들과 그에 대한 조언을 정리해 담은 이 책은, 썸을 어떻게 키워나가 연애로 발전시킬 것인가 하는 연애 공식이나 연애 기술에서부터 연애할 때 서로에게 조심하거나 지켜야 할 것, 또 하기 권하는 것은 물론 스킨십과 성관계에 대한 조언까지 연애 전반에 걸친 유익한 내용들을 많이 담았다.

저자가 여자라서 그런지 여자 입장에서 이야기하는 부분도 있으나 그것 자체로도 여자들에게 속 시원함을 남자에게는 여자에 대한 이해를 더해주는데다 남자의 생각 등도 충분히 설명해서 의미도 있고 모르기 때문에 잘못하게되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지식 전달 역할도 잘 한다. 거기에 심리학적인 연구나 이론도 적절히 사용해서 설득력도 있다.

일반적인 얘기를 담은 것이므로 개인에 따라 안맞다 느낄만한 것도 있겠다만 반대로 유용한 내용도 많으므로, 사랑과 연애에 고민이나 관심이 있다면 한번 읽어보면 좋을 듯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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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까운 동물사전 1 - 재미있는 진화의 신비! 안타까운 동물사전 1
이선희 옮김, 이마이즈미 다다아키 감수, 시모마 아야에 외 일러스트 / 고은문화사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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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이즈미 다다아키(今泉 忠明)’가 감수하고 시모마 아야에(下間 文恵), 도쿠나가 아키코(徳永 明子), 가와무라 후유미(かわむら ふゆみ)가 그린 ‘안타까운 동물사전 1: 재미있는 진화의 신비(おもしろい! 進化のふしぎ ざんねんないきもの事典)’는 흥미로운 동물들의 모습과 특징을 담은 동물도감이다.

수록된 동물들 중에는 꽤나 널리 알려졌고, 그래서 딱히 이상해 보이지 않는 놈들도 있다. 예를들어, 방귀냄새가 지독하고 그럴수록 인기가 있는 스컹크라던가 똥이나 오줌을 먹는 습성을 보이는 놈들이 대표적이다.

그래도 많은 동물들이 굉장히 독특한 성질을 갖고있고 그것들은 때론 절로 안타깝게 생각되기도 하는데, 이 책은 그런 동물들을 모으고 거기에 안타까운 정도를 표시함으로써 꽤나 재미있고 특징적인 컨셉의 책이 되었다. 이 컨셉은 이 생물도감을 끝까지 굉장히 흥미롭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수록 동물들의 특징은 왜 그런지 충분히 추측할 수 있는 것에서부터 어쩌다 그렇게 되었는지 좀 의아한 것까지 다양한데, 그러한 특징이 얼마나 합리적으로 이해할만한가 하는 정도와 얼마나 안타까운가 하는 정도가 그리 크게 상관관계는 없기에 생물의 진화란 복불복으로 무엇이 생존에 유리하게 작용하게 될지는 알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꽤 특징적인 컨셉을 취한만큼 책은 기본적으로 그런 요소들을 알려주는데 주목을 하고 있지만, 거기에 종류나 서식지, 크기, 기본적인 특징같은 기본적인 정보도 함께 담고 있으며, 생물들의 모습 또한 알아보기 좋게 삽화를 잘 넣어서 생물도감으로서의 기본 역할도 잘 하는 편이다.

삽화는 단순하면서도 외형 등을 분명히 알아볼 수 있게 묘사를 잘 했으며, 세명이 일러스트를 맡았는데도 그림체를 잘 맞춰서 전체적으로 통일되고 이질감이 없어 보기 좋다.

인기를 끌어 후속책들도 나왔는데, 다음 시리즈에서는 또 어떤 동물의 어떤 면모들이 담겨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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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세상을 바꾼 과학 이야기
권기균 지음, 이창섭 그림 / 리스컴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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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세상을 바꾼 과학 이야기’는 기존에 사랑받았던 책을 최신 정보를 반영해 개정한 책이다.

‘세상을 바꾼 과학 이야기’의 어린이판이라고 할 수 있는 이 책은, 아이들이 손쉽게 읽을 수 있도록 쉬운 문장을 사용하고 각각에 대한 분량을 줄이면서도 핵심적인 내용들은 남아있도록 꽤 잘 간추린 버전이다.

거기에 코믹하게 그려진 삽화를 많이 사용해 중간 중간 눈이 쉬어갈 수 있게 한다던가, 일종의 인포그래픽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는 등 전체적으로 아이들이 보기 좋게 잘 만들어졌다.

주제도 적당히 취사선택했다. 원판과 비교하면 몇몇 주제들이 빠져있는 걸 알 수 있는데, 과학사적으로 의미있었던 것들 중에서 생활과 관련이 있다거나 독특한 에피소드가 있어 좀 더 재미있게 볼만한 것들을 꽤 잘 고른 듯하다.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해주는 식의 전개도 나쁘지는 않은데, 문장은 마치 독자와 저자가 질의응답을 주고받는 것처럼 써 놓고는 정작 편집은 그냥 혼잣말을 하는 것처럼 해놓아서 전신분열이 된 것처럼 되어있는 건 좀 이상하다. 최소한 독자의 문의 부분만이라도 채팅창처럼 따로 떼어두었으면 좋았으련만 편집이 썩 마뜩잖다.

삽화가 많이 넣은것 치고는 의외로 유용하지는 않다는 것도 아쉬운 점이다. 대부분이 그저 의미없는 배경으로만 쓰였기 때문이다. 그런 반면 점차 개선발전된 발명품을 소개하면서는 정작 그것들이 어떤 모습이고 무슨 구조와 원리로 만들어졌는지를 전혀 보여주지 않아서 차라리 이런걸 삽화로 넣어줬으면 어땠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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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 네오픽션 ON시리즈 2
강지영 지음 / 네오픽션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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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자의 쇼핑목록’은 일곱개의 단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표제작이자 첫번째 소설인 ‘살인자의 쇼핑목록’은 굉장히 강렬하다. 살인에 맞춰 쇼핑을 한다는 아이디어, 그것을 알아보고는 추적한다는 일종의 탐정소설같은 면모, 그리고 그를 통해 형성되는 스릴, 등장인물들이 갖고있는 서로 다른 사연들과 캐릭터성의 독특함이 실로 훌륭하다. 단편인만큼 늘어지는 것 없이 깔끔하게 마무리 되는 것 역시 좋다.

이 짧은 이야기는 무려 동명의 드라마와 웹툰의 원작이 되기도 했는데, 이는 소설이 갖추고 있는 요소들과 그 조합이 그만큼 좋았다는 단적인 증거기도 하다. 드라마와 웹툰이 단지 원작을 각자의 포맷으로 다시 만든 것인지, 또는 자기만의 변주된 이야기를 보여주는 것인지 사뭇 궁금하다.

이 첫번째 소설이 워낙에 강렬하다보니, 상대적으로 그 이후 이야기들은 좀 힘이 약한 느낌도 든다. 그러나, 어디까지나 표제작에 비하면 그렇다는 것으로, 다른 단편들 역시 아이디어가 꽤 돋보인다. 어찌보면 간단한, 지나가며 흘리듯 해볼법한 생각을 하나의 단편으로 만들어낸 솜씨가 나쁘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그 중 ‘용서’가 특히 마음에 들었는데, 이야기 자체는 좀 평탄하달까 심심하게 느껴지는 면도 있으나 한 남자가 죽은 이후에까지 후회하던 일과 거기에 관련된 인간들을 ‘다음 생’이라는 것에서 흥미롭게 엮어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남자의 시점에서만 진행되기에 아쉬운 점도 있다만, 그렇기에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채우는 식으로 이야기를 풍부하게 꾸민다면 꽤 괜찮은 장편 휴먼 드라마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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