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킹버드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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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테비스(Walter Tevis)’의 ‘모킹버드(Mockingbird)’는 로봇이 관리하는 미래세계를 그린 소설이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평이 살짝 달라질 것도 같다. 그건 아마도 이 소설이 무려 40여년 전인 1980년에 나온 것이기 때문일거다. 그래서 소설의 배경 설정이나 인물상 등은 다른 작품을 연상케 하는 등 꽤 익숙한 느낌을 풍긴다. 적어도 개별 요소 요소는 그렇고, 이야기의 주요 전개도 어느 정도는 그렇다.

그렇다고 그저 이미 보았던 설정과 장면들의 반복적으로 쓰여 지금에와서는 식상하게 느껴지는 소설이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이전의 SF에서도 영향을 받고, 어쩌면 이후의 SF에 영향을 주었을지도 모르는 이 소설의 소재 조합과 이야기는 꽤나 매력이 있다.

어쩌면 지금 시대이기에 더 그렇게 느껴지는 걸지도 모르겠다. 소설이 그리고있는 미래 사회와 그것이 안고있는 문제, 그리고 그게 가능하도록 만든 기술과 사회의 흐름은 현대에도 꽤나 찾을 수 있는 것들이다. 그래서 이 소설이 생각보다 흥미롭고, 가능성있는 공감할만한 미래를 보여주며, 진지하게 생각해볼만한 의미있는 질문을 던지는 것처럼 느끼게 한다.

그 안에서 자신을 찾거나 최종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해 벌이는 일들도 꽤 괜찮게 그렸다. 그것 때문에 서로 부닥치기도 하고, 어찌보면 가장 단순한 방식으로 해소가 되는 것도 납득할만하게 그려져서 잘 따라갈 수 있다.

과연 이후의 세계는 어떻게 될까. 변화가 있을 것은 분명하지만, 그게 과연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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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아가씨
허태연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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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 아가씨’는 신과 무당을 소재로 한 일종의 판타지 소설이다.

일종의 히어로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겠다. 인간으로서는 당해낼 수 없는 강력한 힘과 수색 능력을 갖추고 그걸 이용해 사건을 해결하거나 엄벌을 내리기도 하는 것이 히어로의 그것과 꼭 같기 때문이다.

소설에서 주인공의 정체성이자 대외적인 모습 중 하나이기도 한 호랑이 신이라거나 무당이라는 것은 주인공이 어떻게 그런 힘을 얻게 되었는지나 그게 왜 하필 주인공인지, 또 어째서 그런 일에 좀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게 되는지를 설명해주는 장치이기는 하지만 사실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무당으로서의 활약장면도 꽤 있지만, 그것 역시 그렇다.

소설은 그보다는 강력범죄에 더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그 중에서 특히 아동에 대한 범죄에 더 그렇다. 언젠가는 TV 뉴스나 신문지면 등에서 보았을 법한 범죄 행위들은 굳이 주인공의 사정같은 것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쉽게 공감할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주인공과 크게 다르지않게 분노하게 만든다.

그렇기에 그것을 처리하는 주인공의 행위가 별로 그렇게 최선의 결과도 아니고 심지어 사회정의에서 벗어나기도 하지만, 딱히 그것에대해 죄책감같은 것을 크게 느끼지 않는 것도 또 그런 그를 그래선 안된다면 막아서는 이가 없는 것도 작가의 그런 심정을 노골적으로 담아내서 그런 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보다보면 문득 옳음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보게 할때도 있다만, 소위 정도에서 벗어난 다크 히어로적인 활약에 기분나쁜 요소가 있지도 않고, 결국 딱히 별로 상관없다고 느끼게 된다. 오히려 이런 이라도 있었으면 싶지.

동물의 모습과 능력을 갖고 그런 이름으로 불리는 캐릭터는 나름 매력이 있어서 또 다른 사건, 또 다른 동물 신 캐릭터 등이 나오는 연작이 이어져도 괜찮겠다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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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수집가 : 하 잠뜰TV 본격 오리지널 스토리북
루체 그림, 김수경 글, 잠뜰TV 원작 / 서울문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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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 수집가 (하)’는 동명의 컨텐츠를 기반으로 한 잠뜰TV 본격 오리지널 스토리북의 하나다.

이 시리즈는 매번 다른 이야기와 그에 맞는 새로운 가면이 등장하는 옴니버스식 구성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얼마든지 길게 이어질 수도 있고, 마찬가지 이유로 언제 끝나도 이상하지 않았다.

그렇다도 조금은 아쉬울 정도로 짧게 마무리 된 것에 가까운데, 원작 컨텐츠가 본격적으로 기획해서 만들어낸 메인 시리즈가 아니라 단기 컨텐츠라서 그런게 아닌가 싶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우리들의 여행은 계속되다’는 식의 결말이 될 것이라는 건 좀 뻔히 예상되는 것이기도 했다.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이야기들만 늘어놓다가 불쑥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나름 분명한 시작과 그와 연관된 끝으로 이야기를 잘 매듭지었기 때문에 완결되지 않은 이야기를 담은 시리즈인것 치고는 꽤 완결성이 괜찮은 편이다.

조선시대풍의 시대배경과 고전 이야기 등에서 따온 듯한 기본 설정도 나름 잘 어울렸다. 이는 특히 하권에서 더 두드러졌는데, 알던 이야기 또는 어디서 들어봤던 이야기가 새롭게 각색된 것은 그 나름의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었다.

일종의 탐정같은, 해결사와 같은 역할을 하는 콤비라는 캐릭터성은 아쉽게도 조금 부족한 느낌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사건을 파헤친다는 추리나 수사같은 느낌이 덜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뜻밖의 사건들을 만나게 된다는 모험적인 성격이 강한 것도 아니라서 개성적인 재미랄까 하는 것도 아무래도 좀 적었던 것 같다.

그렇게 보면 너무 질질 끌지않고 지루해지기 전에 적당하게 잘 끊은 것 같기도 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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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러 오브 머니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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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테비스(Walter Tevis)’의 ‘컬러 오브 머니(The Color of Money)’는 한 당구 도박가의 2차전을 그린 소설이다.

전작의 제목이자, 주인공을 칭하는 호칭이기도 한 ‘허슬러’는 한마디로 말하면 일종의 내기 사기꾼이라고 할 수 있다. 좀 더 따진다면 한국어로 보통 얘기하는 ‘사기꾼’과는 조금 다르기는 하다만, 어쨌든 남을 속여서 이득을 취한다는 점에서는 전혀 틀린 것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그런, 젊었을 때 꽤나 잘 날아갔던 인물이 나이를 먹고 전혀 다른 일을 하며 한가하게 지내다가 다시 예전처럼 당구계에 뛰어들어 벌어지는 일을 그린 이야기는 꽤나 흥미롭다.

이야기는 때때로 주인공이 무려 50의 슬슬 여생을 준비해야하는 늘그막한 나이대의 인물이란 것을 종종 잊게 만들기도 한다. 실수하고 실패하고 어리석은 짓을 저지르기도 하면서 또한 성장해나가는 그의 모습이 마치 치기어린 젊은이를 보는 것 같기도 하기 때문이다. 젊은이들과는 다른, 무뎌짐에 그 원인을 두고있기는 하지만 미숙한 실력을 갈고닦으며 승리를 향해간다는 기본 줄기를 갖고 있기에 더 그렇다.

그래서 소설은 일종의 스포츠물이자 또한 한 사람의 좌절과 성공기를 그린 일종의 성장물처럼도 느껴진다.

소설은 인기를 끌어 동명의 영화(1986)로도 만들어졌는데, 소설을 원작으로 한 것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내용이 많이 다르다. 그래서 처음 볼때는 좀 당황스러울 수 있는데, 양 쪽 다 꽤 잘 만들어진 편이기 때문에 둘 다 접해보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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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 떨어진 남자 월터 테비스 시리즈
월터 테비스 지음, 나현진 옮김 / 어느날갑자기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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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터 테비스(Walter Tevis)’의 ‘지구에 떨어진 남자(The Man Who Fell to Earth)’는 지구를 살아가는 한 외계인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SF란 전혀 뛰어난 혹은 획기적인 과학적 상상력만이 빛을 발하게 해주는 작품이 아니라는 것을 정말로 새삼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다.

무려 1963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어떻게 보면 시대상은 가득 담은 소설이라고도 할 수 있다. 만화 ‘왓치맨’처럼 뜻밖의 과학적 성취를 이루게 된 인간이 그 힘을 결국엔 주체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는, 그렇기에 최종적으로는 핵전쟁, 아포칼립스로 이어지는 종의 종말, 더 나아가서는 행성의 종말에까지 으르르게 될 것이라는 실로 암울한 비전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냉전시기는, 솔직히 지금 세대에게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저 세상의 이야기이긴 하다만, 그래도 문학이나 영화 등의 작품을 통해서 인간의 어리석음과 그것이 가져올 수 있는 세계의 참혹함에 대한 교훈 자체는 그래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이 소설이 무엇을 경계하고 경고하는 것인지도 대부분 뚜렷하게 알지 않을까 싶다.

소설 자체는 지금으로선 다소 뻔한 설정과 이야기들이 이어지는 것같기도 하지만, 그 연결이 좋아서 나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지구보다 훨씬 뛰어난 문명을 이룬 외계인이라는 것이나 그가 그 지식을 활용해 일종의 업적을 이루는 것, 그리고 그게 지구인들에게 가져다 줄 공포같은 것이나 어리석음이 쌓여서 초래하게 될 결과까지 이야기의 흐름과 구성이 굉장히 잘 짜여져있다. 천체 이벤트같은 과학적인 요소 역시 적절히 잘 사용했다.

화제에 올랐다고 해서 갑자기 쏟아낸 것 같은 최신의 어설픈 현대의 것보다 실로 소설적 완성도와 여운이 훨씬 있는 잘 만들어진 SF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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