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나이다 비나이다
신도윤 지음 / 한끼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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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나이다 비나이다’는 나쁘지 않은 오컬트 호러 소설이다.

식상하다고 한다면 어떤 점에선 좀 그렇기도 하다. 소원을 들어주는 존재라는 소재 자체가 좀 그렇지 않은가. 가볍게는 아라비안 나이트의 동화스럽게 그려진 지니에서부터 짧고 굵은 것으로는 ‘윌리엄 위마크 제이콥스(William Wymark Jacobs)’의 ‘원숭이 발(The Monkey’s Paw)’도 있고, 굳이 멀리서 찾지 않아도 우리 주변에서 신을 찾고 빌고 갈망하는 기독교 같은 것도 있으며, 심지어는 ‘바라면 이루어진다’같은 별 희안한 사상까지 다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것이 한적한 시골마을 교회에서 제물을 바치는 꽤나 전통적인 방식을 통해서 행해진다는 것이 다분히 고전적이라 더 그렇다.

그런데, 이런 고식한 것들이 오컬트라는 장르에는 더 잘 어울리는 것 같기도 하다. 마치 현실에서 동떨어져 있는 것 같은 배경과 사람들이 당장이라도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고 인터넷을 하고 통화를 할 수 있는 현대에서 벗어나있는 기묘한 시대감을 만들어 낸다.

이야기도 고전적인 흐름을 그대로 따라가는 것 같다. 전형적이라고도 할 수 있는데 다르게 말하면 장르의 장점과 기대를 배신하지 않는다고도 할 수 있다.

단서 같은 게 후에 어떻게 연결되지도 비교적 선명하며 캐릭터의 서사같은 것도 적절히 엮여있는 편이라 잘 읽힌다. 그래서 이야기의 큰 틀이 어떻게 전개될지는 좀 예상하게도 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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