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종족의 탄생 1 : 태양의 흔적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1
에린 헌터 외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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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린 헌터(Erin Hunter)’의 ‘전사들 5부 종족의 탄생 1: 태양의 흔적(Warriors: Dawn of the Clans #1 The Sun Trail)’는 시리즈 5부 첫번째 책이다.

파이어스타 연대기라고 할 수 있는 1~4부가 마무리된 후, 5부에서는 기존과는 다른 시간대를 배경으로 거의 새로운 고양이들을 등장시켜 이야기를 풀어나가기 때문에 일종의 스핀오프에 가깝다는 느낌을 더 많이 받는다.

이건 긍정적인 점과 부정적인 점을 동시에 갖는데, 부정적인 점이라면 본편 시리즈에서 좀 동떨어졌다할 수 있는 이야기를 본 시리즈로써 전개하기 때문에 흐름이 끊기는 면이 있다는거다. 파이어스타 연대기로서는 온전하다 할만한 마무리가 지어지긴 했다만, 여전히 꽤 크게 부각되었던 고양이들이 남아있었고 그들의 다음 이야기가 어떻게 이어질지 궁금했었는데 선로를 벗어남으로써 그걸 해소해주지 않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전혀 새로운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니며, 어느 정도는 궁금증을 남겼던 이야기를 보충하는 것이기도 하고, 큰 이야기 하나가 마무리된 시점에서 잠시 분위기를 환기하는 역할도 한다는 긍정적인 점도 있다.

그러나, 그런 점에서 보더라도 새로운 보금자리를 찾은 고양이들이 또 다시 새 보금자리를 찾아 떠난다는 이야기는 비록 연대표적으로는 이해할만하겠으나 서사적으로 좀 무리한 것이라서 직전 시리즈에서의 일들을 부정하는 모양새가 되버린 것은 아쉽게 느껴진다.

완전히 다른 이야기다보니 시리즈를 이어오면서 정들었던 고양이들을 보는 정 같은 것이 없다는 것, 그렇기때문에 개별 고양이들에게 깊게 이입하기는 어렵다는 것도 후속 시리즈로서는 좀 아쉬울 만하다.

그래도, 이런 점들은 시리즈가 진행되면서 충분히 나아지지 않을까 싶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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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원, 은, 원
한차현.김철웅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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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원, 은, 원’은 말하자면, SF를 가미한 일종의 로맨스 소설이다.

딱히 의심스러운 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럴만한 징조같은 게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갑작스레 한 사람이 사라진다든가, 그 사람이 사실은 전혀 내가 알던 사회적인 위치나 관계등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은, 그럼 대체 내가 알던 그 사람은 누구인가를 궁금하게 하며 일종의 미스터리를 자아낸다. 이런 시작이 꽤나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화차’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뭔가 얽혀있는 뒷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지만, 이 소설은 딱히 그렇게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거나 미스터리 풀이나 재미를 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면, 현대를 배경으로 한 줄 알았던 것과 달리 꽤나 SF적인 이야기라는 것도 금세 알게 된다. 애초에 이야기가 있게 만들고 또한 진행되게 만든 주요한 소재가 SF스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그렇다고해서 이 소설이 대단히 하드하게 SF적인 부분이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소재부터가 사실상 지금은 폐기되었다고 할 수 있는 낣은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인데다, 그것을 통해 딱히 인간이나 인간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소설인 것도 아니라서다.

그렇기에 결국 남는 것은, 저자도 얘기하는 것처럼, 결국 로맨스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그를 위해 사용한 여러 요소들이 결국 그걸 강화하고 완성해주는 역할을 다했다고 하기는 좀 애매하다는 점은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이야기에 담은 생각이나 마무리 등은 다소 호불호가 있기에 공감하는 사람은 재미있게 볼 수 있겠으나 의문이 생기는 사람에겐 좀 묘한 이야기로도 느껴질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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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그래픽노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프랑시스 메티비에.이자 피통 지음, 이세진 옮김 / 지와사랑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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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시스 메티비에(Francis Métivier)’, ‘이자 피통(Isa Python)’의 ‘쇼펜하우어 그래픽노블: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Schopenhauer: A la découverte du Monde)’는 동명의 저서를 그래픽노블화 한 책이다.

쇼펜하우어의 철학서인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는 그의 대표작이라고 할만큼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한 저서이며 그런만큼 그의 철학을 대변한다고도 할 수 있는 핵심적인 내용들이 담겨있는 저서이기도 하다.

그는 이 저서에서 세계를 (제목 그대로) ‘의지’와 ‘표상’이라는 것으로 설명하려 하는데, 대부분의 철학저서들이 그런 것처럼 여기에서 얘기하는 단어들도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것과는 조금 다른 이 저서에서만 한정적으로 다시 정의해서 사용하는 단어인데다 직관적이지 않은 개념과 논리를 쌓아서 진행하기 때문에 하나 하나를 집중해서 따라가지 않으면 중간에 길을 잃어버리기 쉬운데, 이 책은 그 핵심을 간추려 꽤나 잘 정리해 담은 편이다.

‘표상’과 ‘의지’를 각각 크게 ‘인식’과 ‘예술’, ‘생명체’와 ‘도덕’으로 나누어 총 4부에 걸쳐 그의 철학을 전하는데, 많이 요약한 것이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용어나 내용 자체는 원본의 것을 따르고 있기에 쉽게 읽을 수 있다거나 하는 것까지는 아니다.

그래도 그래픽노블인만큼 내용을 그림을 통해 표현하거나 적당한 예시를 만화로 보여줌으로써 이해를 더하려고 노력했고 지문을 통한 내용 전달과 만화간의 전환도 나쁘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수월하게 읽어나갈 수 있으며 일종의 요약본이라 짧은만큼 재차 다시 읽기에도 큰 부담이 없다.

오래된 저서인만큼 자연이나 생물 등에 대해서는 좀 잘못된(꼭 맞다고 하기는 어려운) 것들도 보이기는 한다만, 지금도 유의미하게 인용되는 대표적인 서양 철학 중 하나이므로 한번은 읽어보고 곰곰히 생각해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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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
김민경 외 지음 / 북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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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제11회 교보문고 스토리대상 단편 수상작품집’은 흥미로운 단편 수상작 다섯편을 담은 소설집이다.

실로 엄청난 수의 응모작들이 있었다고 한다. 그 많고 많은 작품들 중에서 겨우 몇개로 손꼽힌 수상작을 모아 엮은 것이라서 그런지 수록작들은 모두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보인다.

수록작 중에는 아이디어 자체가 흥미로운 것도 있다. 그렇다고 물론 소재부터가 전혀 새로운 것이라거나 그걸 다루는 방식이 신선하다고 할만한 것은 아니라 기존작들을 연상케하는면이 있기는 하다만, 그렇게 익숙한 소재를 이미 봤던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다룬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저자의 개성과 생각이 담기면 또 어떻게 다르게 느껴질 수 있는지, 새로운 이야깃거리로서 소비할만한지 보여주기 때문에 긍정적이다. 아이디어가 꽤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단편 소설이라서 더 그렇다.

그걸 보여주기 위한 캐릭터와 그들을 통한 이야기 전개도 꽤 잘한 편이다. 덕분에 캐릭터가 매력적이거나 다음을 궁금하게 하고 때로는 나 자신이나 나의 상황 등을 대입해서 생각해보게도 하며 여운을 남기는 등 이야기에 집중하고 몰입하게 하는 힘이 있다.

이 소설집을 통해 처음으로 자신을 선보이는 듯한 작가는 과연 다음에는 어떤 이야기로 찾아올지 기대하게 하고, 다른 소설을 냈던 작가는 과연 다른 작품에서 어떤 색과 이야기를 보여줄지 궁금하게 한다.

이 소설집에는 실을 수 없었던 (장편 등) 다른 작품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갖게 한다. 다른 이야기들을 언제 선보일지도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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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롤러코스터 스토리 D
조주영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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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롤러코스터’는 흥미롭게 볼만한 모험 판타지다.

아이디어를 나름 재미있게 발전시켰다.

도서관에서 책을 좀 빌려본 사람이라면, 때때로 묘한 것들이 끼워져 있는 경험을 한 적이 적어도 한두번은 있었을 것이다. 물론, 대부분은 소설에서와같은 흥미로운 것과는 거리가 먼, 쓰레기같은 살짝 기분나쁠 수도 있는 것인 경우가 대부분이긴 하지만 말이다.

저자는 그런 쉽게 지나칠만한 사건에 살짝 로망을 섞어 판타지스럽게 바꾸고, 그를 통해 엮이게 되는 소년과 소녀의 만남으로 줄기를 짜고, 외계 사회와 여행이라는 소재와 전개를 통해 꽤나 SF스런 상상력을 더해, 어쩌면 조금 황당해 보일 수도 있지만 어렸을 때 재미있게 보던 소위 어드벤처 무비를 보는 것 같은, 유쾌하게 즐길 수 있는 재미를 잘 보여준다.

주인공 캐릭터가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의 흔한 인물상으로 설정하고 그에게 익숙한 현실적 상황과 고민거리가 있을을 보여준 후 그와 상반된 모험을 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통해 그를 결국 극복해나가게 된다는 것도 좋아서 전형적이지만 역시나 대중적이고 잘 먹히는 방식라는 걸 다시금 느끼게 한다.

이야기는 다소 굴곡이 있다고 하더라도 비교적 단순한 편이라 할 수 있는데, 그렇다고 심심하다기보다는 무난하게 잘 읽히는 것에 가깝다. 비교적 단순하다고 했던만큼 너무 욕심을 부린다든가 크게 무리했다 싶은 것도 없어서 핵심 이야기에 잘 집중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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