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원, 은, 원
한차현.김철웅 지음 / 나무옆의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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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원, 은, 원’은 말하자면, SF를 가미한 일종의 로맨스 소설이다.

딱히 의심스러운 점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그럴만한 징조같은 게 있었던 것도 아닌데 갑작스레 한 사람이 사라진다든가, 그 사람이 사실은 전혀 내가 알던 사회적인 위치나 관계등을 가진 사람이 아니었다는 점은, 그럼 대체 내가 알던 그 사람은 누구인가를 궁금하게 하며 일종의 미스터리를 자아낸다. 이런 시작이 꽤나 사회파 미스터리 소설 ‘화차’를 떠올리게 하기 때문에 뭔가 얽혀있는 뒷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지만, 이 소설은 딱히 그렇게 사회적인 메시지를 전하거나 미스터리 풀이나 재미를 주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야기가 진행되다보면, 현대를 배경으로 한 줄 알았던 것과 달리 꽤나 SF적인 이야기라는 것도 금세 알게 된다. 애초에 이야기가 있게 만들고 또한 진행되게 만든 주요한 소재가 SF스런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또한, 그렇다고해서 이 소설이 대단히 하드하게 SF적인 부분이 두드러지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소재부터가 사실상 지금은 폐기되었다고 할 수 있는 낣은 아이디어를 차용한 것인데다, 그것을 통해 딱히 인간이나 인간사회를 되돌아보게 하는 그런 소설인 것도 아니라서다.

그렇기에 결국 남는 것은, 저자도 얘기하는 것처럼, 결국 로맨스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그를 위해 사용한 여러 요소들이 결국 그걸 강화하고 완성해주는 역할을 다했다고 하기는 좀 애매하다는 점은 역시 아쉬움이 남는다.

이야기에 담은 생각이나 마무리 등은 다소 호불호가 있기에 공감하는 사람은 재미있게 볼 수 있겠으나 의문이 생기는 사람에겐 좀 묘한 이야기로도 느껴질 만하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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