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박문각 공인중개사 김덕수 기출문제 1차 민법ㆍ민사특별법 - 제35회 공인중개사 시험 대비 2024 박문각 공인중개사 기출문제
김덕수 지음 / 박문각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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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기출은 물론 키포인트까지 잡아주니까 학습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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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박문각 공인중개사 정석진 익힘장 2차 부동산세법 - 제35회 공인중개사 시험 대비 2024 박문각 공인중개사 익힘장
정석진 지음 / 박문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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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의 분량이 정해져 있어서 그에 따라 공부할 수 있어서 좋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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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재나 마르틴 베크 시리즈 1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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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연휴 동안 실로 즐거운 독서를 했다. 머리를 끙끙 싸매는 일 없이, 진심으로 다음 장의 내용을 궁금해 하면서 책을 읽어나가는 일이 오랜만이었다. 경찰소설의 원조격인 '마르틴 베크' 시리즈 중 그 첫 번째 작품 『로재나』다. 책 제목에서부터 명시되어 있듯이 소설은 어느 날 사체로 발견된 '로재나 맥그로'의 죽음을 추적하는 데 온 페이지를 할애한다. 처음에는 시신에 대한 묘사만이 유일한 증거였던 상황에서 범인을 특정하고 결국은 체포하기까지의 과정이 놀랍도록 흥미롭게 묘사되어 있다.


『로재나』에는 한창 즐겨보던 '셜록 홈즈'나 '명탐정 코난'에서처럼 비범한 추리광이이 등장하지 않는다. 신적인 존재의 부재로 인해 문제를 해결하는 속도가 무척 더딘 편이다. '로재나 맥그로'라는 사람의 신원을 밝혀내는 데만 해도 3개월 가까이 소요된다. 어렵사리 그녀가 누구인지 알아냈다 해도 사건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어떤 방향으로 문제를 이끌어나가면 좋을지 전혀 알 수 없는 가운데 핵심이 되는 것이 경찰들의 체력과 정신력이다. 기자 생활의 경험을 살려 작가 '셰발'과 '발뢰'는 경찰의 구조나 사건의 진행상황에 관해 생생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서술해 놓았다. 두 명의 작가가 가진 필력 덕분에 『로재나』는 현실적인 속도로 사건을 해결하면서도 뛰어난 몰입력을 자랑한다. 지난한 수사과정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장면을 뛰어넘을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도리어 이런 과정에의 검토와 참여를 요구하게 되는 것이다.


용의자를 압박하거나 진술을 이끌어내기 위한 취조를 묘사한 장면들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온 몸의 기를 다 빨아먹는 듯한 추적수사나 체포과정 또한 그랬다. 이렇게 많은 힘이 소요되는 일이 겨우 하나 끝났을 뿐이라니. 직업에 대한 존경심마저 절로 들었다. 매번 뚝딱하고 사건이 해결되는 영상작품만 보다가 긴 호흡으로 함께 문제를 풀어나가는 글을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번 설날뿐만 아니라 긴 연휴기간이 주어진다면 '마르틴 베크' 시리즈를 꼭 추천하고 싶다.

(도서=출판사 제공)

전과도 없고 용의자 선상에 오른 적도 없었던 웬 인물이 할란드의 어느 경찰관 앞에서 느닷없이 눈물을 터뜨리며 칠 년 넘게 묵은 교살 범행을 털어놓았다. 너무나 늦게 찾아온 결말이 과연 늙은 형사에게 진정한 마음의 평화를 안겼을까? 마르틴 베크는 가끔 그게 궁금했다.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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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미국 인문 기행 나의 인문 기행
서경식 지음, 최재혁 옮김 / 반비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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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아스포라 기행>을 흥미롭게 읽었던 기억 때문에 <나의 미국 인문 기행>을 읽자고 결심하게 되었다. 내용이 여전히 생생하게 남아있는 것은 아니지만, 어쩐지 사람들이 쉬쉬하던 디아스포라의 현실과 아픔을 적확하게 이해하게 되었을 때의 놀라움만큼은 잘 간직하고 있다.


이번 ‘인문 기행’에서는 저자의 예술 작품에 대한 이해도와 이를 감상하는 깊이, 그리고 현 세계가 가진 아픔이나 고통에 대한 민감성과 공명하는 정도에 감탄하며 글을 읽었다.


<나의 미국 인문 기행>의 가장 큰 축을 이루고 있는 ‘미술’은 저자에게 있어 유일한 탈출구이자 자신이 처한 험난한 세상을 또 한 번 일깨우는 장치였다. 그는 그림을 통해 인간의 무지함과 잔혹함을 감각하면서도 새로운 꿈과 활력을 발견한다. 세상에 대한 비관과 기대가 혼재하는 그의 감상 태도는 미국을 고찰하는 방식에도 이어진다.


이 책은 서경식 교수가 처음으로 미국을 찾았던 1980년대의 미국부터 트럼프가 집권하고 물러나는 시기까지를 다룬다. 저자가 묘사하는 미국에는 ‘선한 아메리카’도 존재하지만 사실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는 전쟁과 이로 인해 모문화로부터 분리된 디아스포라로 가득하다. 자신이 가진 고통의 렌즈를 통해 세상의 아픔에 좀 더 민감하고 예민하게 공명했던 저자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끝없는 ‘선한 아메리카’에 호소하고 이를 희망하는 데 집중한다. 전쟁으로 불안정하게 흔들리는 이 세계를 개탄하면서도 저자는 동시에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싶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나는 두 형이 옥중에 있었을 때도, 30년이나 지난 지금도, ‘너는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냐?’라는 ‘가차 없는 고발’(사카자키 오쓰로, 「고흐의 유서」, 『그림이란 무엇인가』, 가와데쇼보신샤, 2012년(초판 1976년)에 몸을 내던지는 심정으로 이 그림 앞에 서 있다.(163쪽)”


특히 미국은 저자가 민주화 운동을 하다 잡혀 들어간 형들의 해방을 위해 애쓰고자 방문했던 개인적인 경험을 가진 지역이다. 그에게는 “‘일상생활’이 허구였고, 어두운 상상 속의 감옥이나 형장이야말로 진실이었다.(257쪽)” 암울했던 시절의 한국이나 “식민 지배의 기억 그 자체라 말할 수 있는 어색한 성명을(239쪽)” 지니고 있었던 일본에서의 시기 모두 그를 한 번도 놓아준 적이 없었지만, 신기할 정도로 그는 ‘사랑으로 가득 찬 기억’을 갖기 위해 싸워나가고 싶다고 말하는 이었다. 저자가 ‘사이드’의 사망을 애통해했던 만큼 나도 저자의 부재가 몹시 안타깝다. ‘이방인’과 이방인이란 존재를 부정하며 살아가는 자들 사이를 이어주던 그의 존재가 없으니 “얼마나 거대한 상실인가.(24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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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홍은주 옮김 / 문학동네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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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하는 책마다 무조건적인 지지를 받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조금 지난) 신작. 처음 이 글을 발표한 이후 40여 년간의 공백을 거쳐 새롭게 탄생했다는 스토리로 더욱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목에 걸린 가시처럼 작가를 괴롭혀온 글은 도대체 어떤 모양을 하고 있을까, 충분한 기대를 가지고 700여 쪽의 글을 읽어나가기 시작했다.


'진짜 사랑이 무엇인지를 탐구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때 메모장에 나는 이렇게 적었다. 자신보다 한 살이 어렸던 소녀를 '나'는 너무도 사랑했지만 그녀와의 행복은 기대만큼 오래가지 않는다. 소녀가 펑 하고 이 세계로부터 증발해 버린 것이다. '나'에게 백 퍼센트였던 첫사랑을 도무지 어디서부터 어떻게 찾기 시작해야 하는지 소년은 알지 못한다. 힌트라고는 소녀가 말해준 한 도시에 대한 이야기뿐이지만 구전으로만 전해진 그곳에 도달하는 방법을 알 수 있을 리 없다. 하루키의 문학은 그렇게 시작된다. 중요한 것은 기다림이다. 우리는 그 세계에 도달할 만큼 우리 자신이 충분히 무르익기를 기다려야 한다. 이렇게 이 책은 언뜻 보면 로맨스 소설처럼 비친다. 유일한 사랑과의 합일을 위해 이쪽 세계로부터 저쪽 세계로 모든 것을 걸고 건너간다, 이야기는 이렇게 시작되고 이렇게 끝날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어찌어찌 건너간 도시에서 '나'는 그토록 그리웠던 소녀를 만나는 데는 성공하지만 도리어 나아갈 길을 잃는다. 도시는 현실 세계와 이어져 있지 않은 사람들에게 완전하지는 않지만 이상향으로서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실제 세계와 자신을 연결해 주는 유일한 이유였던 소녀가 도시 안에만 존재한다. 그러므로 '나'에겐 벽 안의 도시를 현실로 보지 않을 이유가 없다. 그러므로 '나'는 실제 삶과 가상의 세계 사이에서 어느 쪽이 현실이고 비현실인지, 또한 자신이 어느 세계에 속하고 싶은지를 결정하지 못한다.


도시 밖으로 나온 이후에도 '나'의 고민은 점점 깊어진다. 도시 안과 밖의 자신 중 어느 쪽이 현실이고 본체인가.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자기 고뇌의 소설로서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맞닿아 있다. 현대인은 자신 안에 구축된 세계와 사회 밖을 끊임없이 오가며 진정한 자신을 찾고 이를 잃지 않기 위해 분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전 도서관장이었던 '고야스' 씨는 이렇게 말한다. “누가 뭐래도 지금 이곳에 있는 당신이, 당신 자신이니까요.(452쪽)" 그러면서 덧붙이는 것이다. "무언가를 강하고 깊게 믿을 수 있으면 나아갈 길은 절로 뚜렷해집니다. 그럼으로써 이다음에 올 격렬한 낙하를 막을 수 있을 겁니다. 혹은 그 충격을 크게 누그러뜨리거나요.(452쪽)" 그렇다면 '무언가'를 찾는 일이 이제 중요해진다. 본체와 그림자 사이를 흔들리며 걸어가는 우리에게 어떤 믿음의 대상이 필요한가. 소설 속의 '나' 또한 이를 쉽게 찾아내지 못하며 스스로에게 질문을 반복한다.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는지 정확히 알고나 있었을까? 자신이 무엇을 기다리는지 명확해지기를 그저 참을성 있게 기다렸다. 그게 전부인 건 아닐까?(681쪽)" 이 문장은 또한 『도시와 그 불확실한 벽』을 고쳐보고자 했던 작가 본인의 독백처럼 읽히기도 한다. 이 글을 만들어낸 작가도, 그 안에서 탄생한 '나'도, 그리고 지금 현실을 견디고 있는 우리도 평생에 걸쳐 미지의 '무언가'를 기다린다.


꿈과 내가 만들어낸 가상의 도시 그리고 현실 사이를 오가며 시간이 축적되는 동안 '나'는 "중요한 무언가가 내게서 점점 멀어지고 있다. 나는 그것을 영원히 잃어가고 있다.(…) 그러나 (…) 다음 단계로 이행해야 한다.(758-9쪽)"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대목에서 '나'의 첫사랑이었던 소녀는 하나의 발판에 불과했음을 알아차릴 수 있다. '나'는 소녀라는 대상을 진심으로 바라고 그 소망을 통해 불확실한 벽으로 둘러싸인 도시로 넘어왔지만, 그 안에서 끝내는 자기 자신이라는 존재를 새롭게 발견하게 된다. 스스로 만들어낸 벽을 뚫고 허공으로부터 현실로 몸을 내던지려 할 때 그 용감한 낙하를 감내하고 포용해 주는 것은 타인이 아니다. 나 자신을 강하고 깊게 믿는 것, 그것이 이 책이 내고 싶었던 단 하나의 길이다. "결국 자신은 단순한 일개 통과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끝없이 이어지는 긴 쇠사슬의 고리 하나일 뿐이다.(380쪽)" 인간은 이렇게 연약하면서도 자신을 구해낼 만큼 강한 존재라는 사실을 또 한 번 실감한다.


 '나'와 '나'가 만들어낸 '우리'는 서로의 손을 잡고 또 하나의 새해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자기 자신을 믿고 세상 밖으로 나와보라고 말하는 이 소설을 연말연시 읽어볼 만한 책으로 건네본다. 

사람은 한낱 숨결에 지나지 않는 것, 한평생이래야 지나가는 그림자입니다. - P358

그것이 고야스 씨의 솔직한 심정이었다. 아들이어도 좋고 딸이어도 좋다. 그 아이가 나의 가능성을, 가능성으로써 계승해 준다면. - P382

"그렇게 참을성 있게 기다릴 만한 가치가, 나에게 있을까?"
"글쎄." 나는 말했다. "하지만 긴 시간을 들여서라도 기다리고 싶다는 마음에는 나름의 가치가 있지 않을까." - P6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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