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웹툰이나 소년만화 같은 것보다 그래픽 노블을 좋아한다. 만화도 그림이 아니라 글로 읽겠다는 의도인 셈. 한데 그 의도가 요즘 점점 사라지고 있다. 왜냐면 만화에 빠지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물론 만화를 아예 안 본 것은 아니지만 유독 만화를 챙겨 읽는 시간이 많아졌....

 

주말에 다들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입에 올리기에 시간이 있어서 그 영화를 보러 가려고 했다. 한데 영화평이 별로였다. 끝까지 재미있는 것이 아니라 앞부분은 웹툰처럼 너무 재미있는데 뒷편은 별로라는 평이 많았다. 망설여졌다. 어쩌나, 하다가 보이는 단어들이 온통 꽃미남이기에 그렇다면 안 보는 게 낫겠다, 결론 내리고 <스타트렉>을 봤다. 영화 선택에 있어서는 옳은 결정이었다. <스타트렉> 시리즈를 생전 처음 봤는데 재미있었기 때문이다.

 

월욜에 출근을 해서 이런저런 주말 이야기를 나누다가 영화 이야기가 나왔다. 당연하다는듯이 역대 최대 예매율, 한국영화 최고 오프닝 기록, 하루 최고 관객수 기록을 한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대화의 중심이 되었다. 그리고 그 모든 기록의 뒤에 있는 '꽃미남' 들을 향한 '소녀팬' 이야기가 등장했고 그렇다면 영화를 보지 말고 단행본으로 나온 만화를 봐라. 그 말에 귀가 솔깃한 것이다. 만화는 재미있대? 웅 차라리 만화가 훨씬 재미있대. 그래? 팔랑팔랑 얇은 귀를 가진 나는 바로 주문을 했다나.

 

그리고 또 다른 만화책. 『죠죠의 기묘한 모험』, 예판 전부터 아니, 책도 나오기 전부터 어찌나 '죠죠' 얘길 많이 들었는지, 솔직히 관심이 하나도 없다가 하두 난리부르스를 치시기에 궁금해서 읽어보겠노라, 다짐을 했다. 그리고 마침내, 오늘 출근 길에 제1권을 읽기 시작했다.

 

어쩌면 이런 관심을 받지 않았다면 난 안 읽었을 것 같다. 예전에 일본복사판을 읽었던 사람이 내가 '죠죠'를 읽어보겠다고 하니 취향에 안 맞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한데다 그 말에 나 스스로도 공감을 했기 때문이다. 한데 오늘(겨우 1권째지만) 출근 길에 읽으면서 와와와~~ 넘넘넘 재밌잖아!! 하고 말았다. 내 속에 '소년'의  본능이 숨어 있는 걸까? 아님 '잔인함'(그림이지만 좀 잔인하다)이 그동안 고개를 안 내밀고 있었던 걸까.  그 녀석 '디오'가 맘에 안 들어 욕이 나오면서도 정신줄을 놓고 읽었다. 지금도 일본에서 연재중이라는데 그렇다면 한번 보기 시작했으니 앞으로 계속 봐야 한다는 이야기인데... 일단 나머지 11권을 기대한다. 재미있을 거라고!

 

아 참, 『죠죠의 기묘한 모험』을 읽다 보니 의성어, 의태어가 많이 나온다. '멍멍', '철썩', '휘유우우우', '불컥불컥', '쿨럭쿨럭', '휘익', '빠각빠각' 등등 뭐 이런 말들이다. 이걸 읽다 보니 개콘이 생각났다. 개콘의 김준현이었던가? 네 남자 이야기할 때 저런 말을 하면서 했던 것 같은데. 암튼, 이것도 이 책을 읽는 재미 중에 하나다. 

 

우연히 검색하다가 『맨 오브 스틸』도 봤다. 이건 영화를 볼 테지만 만화로도 궁금하긴 하다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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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1 20: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3-06-12 11: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감자감자감자 2013-06-12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 죠죠입니다 ^ㅁ^
죠죠의 세계로~ 더욱 빠져보세요!! '
잘 읽었습니다.

readersu 2013-06-12 16:56   좋아요 0 | URL
네넵!
디오가 죽기를 기다리며 -.-;;;;

saint236 2013-06-12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죠죠가 좀 기묘하긴 하죠. 저도 처음에는 제목을 보고 다른 책인줄 알았다는...전 메가톤 맨으로 봤던 기억이...

readersu 2013-06-13 14:12   좋아요 0 | URL
그랬다고 하더라고요. 메가톤맨!!^^
아아 좀 잔인하여 연달아 읽지는 못하겠더라구요.
하루에 한 권씩..숨 내쉬어가며 읽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