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읽고 싶은 책이 너무 많다. 신간은 둘째치고 집에 있는 책꽂이만 봐도 궁금해서 미칠 것 같다. 근데 읽을 시간이 없다. 주말에 하루 종일 집에서 책이나 읽자, 마음 먹지만 주말만 되면 약속이 생기거나 일이 생긴다. 또 집에 일찍 들어가면 이것저것 하다가 시간이 훌쩍 지나버리고 책이라도 펼치면 몇 장 읽지도 못하고 쿨쿨 자버린다. 책을 읽고 싶은데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는 것. 그게 날 슬프게 한다.(핑계라구욧?-.-;;) 암튼, 그래서 뭐가 그렇게나 읽고 싶냐고?

 

 이 책, 『바람의 그림자』, 절판된 책이 신간으로 나왔을 때 사두었건만, 못 읽고 있었다. 근데 출판사 바꿔 다시 나왔다. 이 책이 이상하게 며칠 전부터 계속 눈에 들어온다. 책꽂이에 꽂힌 것도 아니고 책 쌓아둔 곳 젤 아래에 누워 있는 책인데. 그 많은 책들을 뒤로 하고 유독 이 책만 자꾸 눈에 들어온다. 읽고 싶다, 읽고 싶다, 하면서도 차마 꺼내지를 못하고 있다. 왜냐, 지금 읽고 있는 책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무슨 책을 읽고 있냐고?

 

 

이 책이다. 이스마일 카다레의 『사고』를 읽고 있다. 이 책은 지난 주 독서 모임의 토론 도서였다. 미루다 미루다 토론 전날에야 책을 펼쳐 읽었는데 다들 뭔 소리인지 모르겠다, 어렵다, 고 하는데 이상하게 나는 막막 넘어갔다. 문장도 좋고, 빨려들어가는 느낌이었다. 어쩌면 초반이어서 그런지도 모른다. 그렇거나 말거나, 너무 재미있어서 못 읽은 부분은 토욜에 다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한데, 그날 친구들이랑 노느라 책 읽을 시간이 없었다. 결국, 아직도 다 못 읽고 있다. 아, 어찌하여!! 그건 『사고』이전에 읽고 있던 책 때문이다.

 

 

 이 책이다. 문학동네에서 나온 『이인』을 너무 재밌게 읽었더랬다. 오래 전에 문고판으로 나온 『이방인』을 읽을 때만 해도 이렇게 흥미로운 책인 줄 몰랐었다. 한데 『이인』을 읽으면서 혼자 막 감탄. 이렇게 재미있는 것을 그땐 왜 몰랐을까. 하여 이 책을 다 읽은 후엔 일러스트가 들어간 판본으로 다시 한 번 읽겠다면 펼쳤다. 번역의 차이는 있지만 다시 읽어도 재미있었다. 한데 못 읽고 있다. 읽다가 만 상태. 읽다 만 책이 이것 뿐이면 말도 안 한다. 또 있다.

 

 

이 책이다. 『빈상설』. 옆에 앉은 친구가 이 책을 샀다. 열라 비싸서 나는 살 수가 없었다. 그 친구가 읽고 나더니 완전 재밌단다. 그래서 빌렸다. 얼른 읽고 줄게 해놓고선 아직도 못 읽고 있다. 거의 다 읽어간다. 우리나라 근대문학도 읽어보면 흥미롭다.  근데 며칠 있으면 예판해서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이 온다. 그러면 그걸 읽어야 한다. 그러니까, 이 책이라도 빨리 읽어치워야 한다는 소리다. 낼 모레 올 책,

 

 

 그 첫 번째 책은 이거다. 『카페에서 책읽기』 (헉, 알라딘에 없다) 오랫동안 연재하던 웹툰서평을 책으로 묶었다. 이 친구의 특징은 책을 읽고 어쩜 그렇게 요점을 쏙쏙 찾아내어 그림으로 그리는가, 하는 거다. 더구나 그가 보여주는 밑줄 역시 좋다. 웹상에서만 보다가 책으로 묶인 것을 보면 기분이 묘할 것 같다. 그림도 귀엽다. 뚜루라는 토끼, 가끔 딴소리도 잘한다. 대박나면 좋겠어!  그리고 또 한 권의 책은

 

 

바로 이 책이다. 블라디미르 나보코프 『롤리타』, 지금 한창 화제가 되고 있는 책이다. 표지 이미지가 선정적이라고 표지 공모전까지 하고, 지난 주부터는 출판사 카페에서 앞부분(무려 1부 10장 67쪽까지)을 10회에 걸쳐 연재중이다. 난 오래 전에 영화도 보고, 예전판도 읽었다. 한데 다시 궁금해졌다. 번역이 다르단다. 페이지 수에서부터 엄청난 차이를 보인다. 해서 읽어보니 첫 문장부터 다르긴 다르다. 흥미롭다. 궁금하다. 나보코프의 문체가 예전에도 이렇게 아름다웠는지 몰랐다. 아마도 낼모레쯤 이 책이 도착하면 위의 책들은 뒤로 밀릴 것 같다. 그러니까 그 전에 어느 책이든 빨리 읽어치워야 한다. 오늘은 기필코 저녁먹고 씻자마자 열독할 생각이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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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혜윰 2013-01-30 2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뚜르님 책이라 알라딘엔 없나보네요^^ 저중에 적어다두권은 꼭 사야겠는데...아 책꽂이의 책들ㅠㅠ

readersu 2013-01-31 10:29   좋아요 0 | URL
아마 예스에서 예판이 끝나면 이곳에도 올라오지 않을까요?^^
적어도 두 권, 어느 책인지 몹시 궁금해지는군요^^

그렇게혜윰 2013-02-02 13:11   좋아요 0 | URL
뚜르님 책 지금 올라왔어요. 링크 거셔도 될 것 같아요^^ 전 아마 이방인과 뚜르님 책 살 것 같아요. 롤리타는 언젠간 사겠지만 아직은 마음의 준비가 안되었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