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라로이드 데이 Polaroid Day : The Present
플레이그라운드 엮음 / 플레이그라운드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작가들과의 만남에서 작가와 함께 찍은 사진들.

전경린 작가, 신경숙 작가, 박범신 작가, 김중혁 작가, 

생선 김동영 작가, 그리고 주노 디아스

이 모든 사진들이 친구의 폴라로이드 덕분

 

 

우선 이 책을 소개하기 전에 폴라로이드에 대한 나의 단상부터.

아마 오래오래 전에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들에 매력을 느낀 적이 있었지만 잊고 있었을 거다.

필름도 비쌌던 것 같고, 다른 카메라처럼 여러 장 인화할 수도 없고,

바로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긴 했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편한 느낌이 있었다.

그러다가 작가와 행사에 친구가 폴라로이드를 들고와 사진을 찍어주기 시작했다. 

그때부터 폴라로이드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 세상에 하나뿐인 사진에 매력을 느낀 것.

그 절정은 그 친구가 생일날 찍어준 사진에 있었다.

그날의 행복했던, 그 순간의 모습들이 그 자리에서 인화되어 나왔다.

디지털 카메라로 찍어 카메라 속에 저장된 사진을 보는 느낌하고는 또 달랐다.

친구랑 같이 찍었지만 나눠가질 수 없는 아쉬움과 함께 그 순간,

그날의 추억을 오롯이 전해받은 행복함이랄까.

폴라로이드의 매력은 그런 거다.

 

 


 

"카메라를 꺼내들지 않고 지나쳤더라면

기억에서 흔적도 없이 사라졌을 그 시간들.

이제는 버릴 수 없는, 지워질 수 없는

시간의 박제." _김지현


사진집이다. 폴라로이드 사진만 모았다. 28인의 작가가 찍은 사진들.

이전에도 폴라로이드데이라고 나왔다. 이번이 세 번째란다.

지진희라는 배우부터 시작해 사진작가, 아트디렉터, 작곡가, 타이포그라퍼 등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작가들이 일상을 찍고, 추억을 저장했으며, 따뜻한 마음을 담았다.

 

 


 

이 책의 수익금은 보육원 아이들의 카메라 보급을 위한 기부로 쓰인다.

폴라로이드 사진만을 모은 <폴라로이드데이>의 세 번째 시리즈로

주제가 '기부프로젝트 선물'이란다.

별다른 글도 없다. 오로지 폴라로이드로 찍은 사진만이 들어 있다.

보는 순간, 왠지 모르게 마음이 따뜻해진다.

디카나 핸폰 속에 들어 있던 사진을 보는 기분하곤 다른 느낌.

내게 있는 폴라로이드 사진을 찾아보게 만들고 사진을 보며 몽상에 빠지게 한다.

 

 


 

 

빛바랜 듯한 사진 속에 지극히 일상적인 모습. 낯설은 듯 익숙한 풍경들.

보통의 사진과 별다르지 않음에도 이 사진들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도 폴라로이드로 풍경을, 일상을 한번 찍어봤으면 좋겠다, 는 마음이 든다.

아마 이 세상에서 단 하나밖에 없는 사진이기 때문이 아닐까? 보정도 뽀샵도 할 수 없는

눈에 보이는 그 모습, 그대로, 순간을 포착한 까닭.

 

 


 

카메라에 욕심이 없었는데, 폴라로이드가 갖고 싶어지고 말았다.

나도 이들 작가처럼 사진을 찍어

작은 노트에 폴라로이드만의 사진첩을 만들어보고 싶은 욕망, 생겼다.


"그 사람을 생각하며 폴라로이드 카메라를 꺼내든다.

마음을 담아 셔터를 누르고, 그 사진을 전해주면,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폴라로이드는 소중한 사람을 위한 선물이다," _ 송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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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2-01-10 17: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내가 우리 큰 녀석의 작년 생일 선물로 즉석카메라를 선물하겠다고 약속을 했는데,
제가 잊어버리고 있다가, 아이 생일이 닥쳐서야 준비를 하느라 애먹었습니다.
생각보다 카메라도 무지 비싸고, 필름도 역시 무지 비싸더군요!

사진 한장 찍을 때마다 필름 값을 생각하면 손이 떨려서 못 찍고 있습니다.
다행히 아이가 디지털카메라처럼 마구 찍지는 않더라구요.

readersu 2012-01-12 10:58   좋아요 0 | URL
똑똑한 녀석! 뭘 알긴 아는군요^^
카메라야 두고두고 쓰는 것이니까, 상관 없는데
역시 필름값이 문제죠? 추억도 좋고 다 좋긴 한데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