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야식당 5
아베 야로 지음 / 미우(대원씨아이) / 201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심야식당 1~4』 친구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게 난 만화였다, 특별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진한 로맨스가 등장하는 것도 아니다. 굉장히 무덤덤하다. 그럼에도 소문의, 소문의, 소문이 내 귀까지 들어왔는데 언제쯤 읽어볼까 고민하던 차에 친구에게 선물을 받았었다. 요리하는 것을 좋아라 하는 내게 친구는 이런 식당을 하나 차려보는 것은 어떠냐고 물었다. 그땐 책을 읽지 않았기에 글쎄, 했었는데 책을 다 보고 나니, 나도(!!) 할 수 있겠다 는 괜한 자신감이 붙었다. 그래서 한동안 진심으로 곰곰 생각해봤는데… 밤에는 잠을 자야하는! 절대적으로 깰 수 없는 습관을 가진 탓에 포기하고 말았다는… 슬픈… 전설…ㅎㅎ  

곧 5권이 나온다는 이야길 듣고 있었다. 잊고 지내다가 어느 날 만화가 보고 싶다 는 생각을 하다가 기억을 해냈다. 혹시나 검색을 하니 5권이 나와 있었다. 주말에 도착한 책을 읽으며 스~르릅!! 밤잠을 설쳤다. 5권엔 전혀 일본스럽지 않은 메뉴들이 나온다. 심지어는 <돼지김치볶음>이라는 메뉴도 나오고, <통조림>이라는 메뉴도 나오는데 김치볶음은 그렇다치고 꽁치구이덮밥이라든가 참치덮밥 같은 것은 자꾸만 우리나라 통조림이 생각나서 느끼하다는 생각을 했다. 아마도 우리나라 통조림하고는 다르니까 먹을 수 있는 것이겠지??  언젠가 뉴스에서 일본 사람들이 우리 통조림 중에서 이상한 것으로 번데기와 골뱅이, 깻잎김치 통조림을 손꼽았다는 얘길 들었다. 그들이 우리의 통조림이 이상하듯 나 역시 그들의 먹거리가 이상하다. 하지만 나라마다 만드는 통조림도 차이가 있다는 걸 몰랐던 것은 아니니 이해할 법도 한데 어찌하여 꽁치나 참치로 덮밥을 해 먹는 것은 좀;;(먹어보면 달라질까?)  

암튼 이 책에 나오는 요리들은 요리라고는 할 수도 없는 것들인데도 불구하고 어찌나 맛있어보이는지. 그러고보니 내 아는 친구는 만들어 먹어보기도 했다나 어쨌다나. 나도 재료만 있었다면 그랬을 것 같기도 하다.(참치 통조림은 있었으나 이건 좀;)  

또 다른 재미는(제목은 『심야식당』이지만 그래서 요리들이 등장하지만) 요리와 곁들여 들려주는 스토리들이다. 독특하면서도 재미있다. 그건 아마 우리와 정서가 살짝 다른 일본 만화라서 더 흥미로웠는지도 모르겠다. 또 심야식당을 열 수 있는 곳은 한밤에도 사람들이 북적거릴 유흥가일 테고, 그 밤에 술 깨기 위해 들르는 사람이 아닌담에야 심야식당을 드나드는 사람들 역시 이야깃거리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을 평범하지는 않을 사람들일 것이다. 그런 탓에 식당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사연은 가슴이 짠하기도 하고 어이 없기도 하다. 그런고로 인간사 궁금하다면 이 책을 읽어보라 권하고 싶다. 세상엔 별별 사람들이 다 있으며 내 일상 정도는 그저 지극히 평범한 일상 중에 하나라는 걸 이 만화 속에서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단, 주의할 점은 밤엔 읽지 않는 것이 좋다. 근처에 심야식당과 같은 집이 있다면 몰라도 밤새 배고품에 시달릴지도 모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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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10-02-08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일드로 볼까 생각중입니다.흐흐

readersu 2010-02-08 17:41   좋아요 0 | URL
흠, 저도 보고 싶군요. 드라마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