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니엄 3 - 상, 하>을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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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 3 - 상 - 바람치는 궁전의 여왕 ㅣ 밀레니엄 (아르테) 3
스티그 라르손 지음, 박현용 옮김 / 아르테 / 200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너무 재밌다고 책을 읽은 친구들마다 이야길 해주어 하루 날 잡아 <밀레니엄 1, 2> 총 4권을 구해서 주말에 다 읽어버렸었다. 친구들 말처럼 정말 재미있었다.<밀레니엄2>의 마지막 장면에서 만신창이 거의 초죽음이 된 리스베트가 과연 살아 있을 것인가 걱정이었는데…. <밀레니엄 3>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자마자 살 것인가, 말 것인가를 두고 고민을 하다가, 궁금해죽겠지만 친구가 빌려준다기에 참고 있었다. 열망하면 이루어진다. 읽을 기회가 생겼다. 책이 오자마자 읽던 책들 다 팽개치고 읽기 시작했다. 주중에 잡았으니 주말까진 다 읽을 것이다. 근데 웬걸, 진도가 안 나간다. <밀레니엄 1, 2>의 경우는 잡는 순간 휘리릭~ 읽어버렸는데… 글자가 빡빡해졌나? 어쩌고 하다가 다 읽어버렸다. 읽고 나서 그 이유를 생각해보니 사건의 과정 때문이었던 것 같다.
<밀레니엄 1>에서 리스베트와 미카엘은 여자를 무쟈게 증오하는 인간들과 맞서 정신없는 드라마를 연출한다. 스릴감과 책을 놓을 수 없을 만큼의 서스펜스, 약간의 공포까지 가미하여 <밀레니엄 2>로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밀레니엄 2>에서는 어이 없게도 정신이상자로 몰린 작고 갸날픈 소녀 같은 리스베트가 자신을 유린하고 삶을 망가뜨린 악당(!)들을 찾아다니며 복수 아닌 복수를 하면서 서서히 그녀의 정체를 드러낸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에서 만신창이가 된 리스베트.
<밀레니엄 3>은 그런 리스베트가 극적으로 회생을 하면서 그동안 리스베트의 사적인 일이었던 리스베트의 가족사가 정치적 권력자가 개입한 어마어마한 스캔들이었다는 것이 밝혀진다.
전작들에 비해 <밀레니엄 3>에서 벌어지는 일들은 흥미진진하지만 긴장감을 주진 않는다. 그게 아마도 휘리릭~ 책을 넘길 수 없는 이유였을 거다. 어떤 책이든 권력자들이 등장을 하면 그 썩어빠진 정치적 활동으로 서로 속이고 감추고 온갖 추잡한 짓은 다 하기 때문일 것이다. 등장하는 수 많은 인물들, 죽었다 살렸다 정신이 없다. 그러니 그 과정을 다 이해하며 넘어가지 않으면 헷갈리기 일쑤다. 그런고로 <밀레니엄 1, 2>와 비교해서 쉽게 넘어가지 않은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그건 나의 생각이고, <밀레니엄 3>은 영화로 만들면 더 재미있겠다. 활자로 설명한 복잡한 것들이 영상으로 보여지면 훨씬 이해가 쉬울 테니 말이다.
이 책을 집필한 저자는 <밀레니엄 3>을 출판사에 넘기고 심장마비로 죽어버렸단다. 그가 죽지 않았다면 <밀레니엄> 시리즈가 계속 나왔을 텐데 너무 아쉽다. 어쩌면 그래서 이 책이 더 절실하게 재미있고 흥미로운지도 모르겠다. 다음이란 없으니까!
<밀레니엄>을 읽을 생각이라면 한꺼번에 읽어보길 바란다. 그 재미가 훨씬 배가 될 것이다. 책을 보는 순간 '이 두꺼운 것들은 언제 다 읽어?' 혀를 내두를지 모르지만 절대로 그렇지 않다. <밀레니엄 1>의 첫장을 넘기고 빠져든다, 하는 순간 <밀레니엄 3>의 하권을 읽고 있는 당신을 발견할 것이다. 문득 저자인 스티그 라르손이 <밀레니엄>과 자신의 영혼을 맞바꾼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들 정도다. 너무 과했나? 그만큼 재밌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