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미셸 투르니에와는 궁합이 안 맞는 모양이다. 언젠가 읽은 『사랑의 야찬』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미셸 투르니에의 작품은 읽을 생각도 안 했다. 그러다 이 책 『뒷모습』의 사진에 반해 다시 투르니에의 글을 접하게 되었는데 너무 딱딱하다. 내가 너무 감성적인 것을 원했나보다. 사진을 보며 글을 쓴 것 같은데 맘에 안 든다. 「뒤쪽이 진실이다」라는 글에 투르니에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다 들어 있는 것 같다. 그 외엔 너무 자신의 생각이 많이 들어 있다. 뭐 글이란 어차피 자신의 생각이 반영되는 것이긴 하지만도. 다들 좋다고 하는 투르니에의 『방드르디, 태평양의 끝』을 읽어봐야겠다. 간혹 나는 아닌데 다른 사람들은 너무 좋다고 하면 당황스럽다. 물론 내가 좋다고 하는 것을 어떤 사람은 도대체 뭐가 좋다는 거지? 하고 되묻기도 하는 걸 보면 글도 취향임에 틀림없다. 아무튼.

하지만 사진은 너무나 마음에 든다. 뒷모습을 찍을 생각을 했다는 것은 너무나 새로운 시도 같다. 사람들은 대부분 뒷모습엔 관심이 없으니 말이다. 투르니에가 말했듯이 진실은 뒤쪽에 있는 것 같다. 뒷모습에 담긴 해학, 사랑, 아름다움. 나도 친구들의 뒷모습을 한 장씩 찍어봐야겠다. 정면에서는 볼 수 없는 진실을 발견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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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지 2007-07-22 2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외면일기> 한 권 읽어봤는데 뭐라 판단하기 어려웠어요.
좋은 면도 있었지만 약간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했던. :)
그 덕에 <방드리니, 태평양의 끝>은 아직까지 손을 못 대고 있는;;;

readersu 2007-07-23 13:03   좋아요 0 | URL
남들은 좋다는데 나는 아닐때..- -;; 참 난감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