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쪼가리들을 정리하다 눈에 띈,
월드컵 기간중에 다시 해주던 연애시대를 띄엄띄엄 보면서 끄적였던 낙서.
손예진이 감우성에게 아직 서로에 대한 감정이 그대로라면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 할 때, 감우성은 말한다.
"다시 시작하면.. 다시 시작 돼."라고
관계가 다시 시작되면 그때의 힘겨움이 다시 시작될 거라고.
그 걸 보면서 끄적였던 낙서엔 그렇게 씌여 있었다.
"말 되네.. 물론 저 드라마는 이제 곧 해피엔딩이 될 것 같다만
실제상황, 현실은 그렇게 대충 '해피'로 '엔딩'되기 힘들지요.."
누가 대신 해 주지 않는다.
끝낼 것이 있으면 내가 끝내야 하고, 다시 시작하려면 그것도 내 스스로 해야 한다.
아니란 걸 알았을 때 그걸 확신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건
얼마나 어려운가..
또 아닌지 맞는지 그것조차 확실히 모르겠는데..
그래도 선택해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은 얼마나 혼란스러운가..
그래도 해야한다고, 어떤 방향으로든 걸음을 내 딛어야 한다고
삶은 재촉한다... 까칠하고 팍팍한 삶, 같으니라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