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쪼가리들을 정리하다 눈에 띈,
월드컵 기간중에 다시 해주던 연애시대를 띄엄띄엄 보면서 끄적였던 낙서.

손예진이 감우성에게 아직 서로에 대한 감정이 그대로라면
다시 시작하고 싶다고 말 할 때, 감우성은 말한다.
"다시 시작하면.. 다시 시작 돼."라고
관계가 다시 시작되면 그때의 힘겨움이 다시 시작될 거라고.

그 걸 보면서 끄적였던 낙서엔 그렇게 씌여 있었다.
"말 되네.. 물론 저 드라마는 이제 곧 해피엔딩이 될 것 같다만
실제상황, 현실은 그렇게 대충 '해피'로 '엔딩'되기 힘들지요.."

누가 대신 해 주지 않는다.
끝낼 것이 있으면 내가 끝내야 하고, 다시 시작하려면 그것도 내 스스로 해야 한다.
아니란 걸 알았을 때 그걸 확신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건
얼마나 어려운가..
또 아닌지 맞는지 그것조차 확실히 모르겠는데..
그래도 선택해야 하고 책임져야 하는 것은 얼마나 혼란스러운가..
그래도 해야한다고, 어떤 방향으로든 걸음을 내 딛어야 한다고
삶은 재촉한다... 까칠하고 팍팍한 삶, 같으니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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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 2006-06-2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김삼순 드라마도 안팎으로 가득한 허위가 보이던 걸요.
도리어 좀더 교묘하게 현실에 가깝게 포장된.
연애시대도 마찬가지.
(김운경 작가의 드라마가 나오길 기대!)

rainy 2006-06-29 16: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운경 작가를 좋아하시는군요.
'서울의 달'을 볼 때의 그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우면서
그걸 알아야 진짜를 알게 될 것 같은 느낌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근데 제가 제일 좋고, 가깝게 느껴지는 사람은 노희경 작가에요 ^^

치니 2006-06-29 17: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삼순이처럼 차라리 '이건 어차피 허위야 너희는 환상을 마음껏 즐겨라'고 하는게 보기가 한결 나아요. 단순한 제 감성의 한계상.
연애시대는 로드무비님 표현처럼 (어찌나 예리하신지 ^-^) 교묘하게 현실에 가깝게 포장된 것이 더 마뜩치 않은 기분이 좀 들더군요.

아 그나저나 레이니양, 혼란은 혼란대로 놓아두고, 스스로 해야만 한다는 책임감도 조금은 놓아두고, 이 여름 조금만 더 행복하자. ^-^(흑 실은 내가 지금 딱 저상황이라 억지 주술을 거는 중)

rainy 2006-06-29 21: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원래 의도랄까 하고 싶었던 말은. 감우성의 그 대사에 무릎을 치며 동감했다는 것이었는데. 내가 끊지 못했던 어떤 패턴의 사슬을 끊고 싶다는 뭐 그런. 비스무레한 것인데 다른 것일 수도 있다고 착각했던 그 반복에 관한. 쓰다 보니 또 매번 하는 결심에 다름아닌 글이 되어버렸네. 넌 그렇구나.. 난 지금 행복하지 않아. 행복하지 않아서 불행하단 이야긴 아니고 행복, 불행을 따져본지 오래된 것 같아. 그리고 이다음에 행복해지기 위해서(사실 꼭 행복해지고 싶지도 않아) 꼭 해결봐야 한다면.. 언제나 그랫듯이 내 방식으로, 내 손으로 해야지 뭐.. 미뤄둔다고 해서 저절로 될 턱이 없다는 것 정도는 이제 알겠고.. 요즘같은 때가 제격이지 싶기도 하고.. 요즘 마음이 은근히 한가~~~하네 그려..

치니 2006-06-30 0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음, 댓글을 보니 내 상황이 어떤 상황인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나보네. ㅋㅋ
어제 사건이라면 사건이 있었다우. 회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