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한 일이다.
더 할 수 없는 무거운 이야기들을 하나씩 둘씩
함께 건널 때마다
조금씩 짐을 내려놓는 것처럼 마음이 가벼워지던 시간들..
군더더기를 잘라낸 이야기들..
앞뒤 설명 없이도 알아먹겠는 어떤 것들에 관한..
푹푹 어디론가 발이 빠지는 것 같은 일상 속에서
나를 잠시 건져낸 시간이었다는 걸 그녀가 알까..
내 왼쪽 가슴팍 어딘가 쯤에 생긴 생채기에 관해
언제, 왜, 어떡하다 그랬는지
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건
고즈넉하고 아무도 모르게 가슴 뛰는 일이다.
그녀와 나는 달랐다.
그녀와 나는 같았다.
여자라는, 인간이라는 1000피스의 퍼즐조각 속에서
한쪽 귀퉁이를 헤매어 찾아낸 그녀와
다른 한쪽 귀퉁이를 헤매어 찾아낸 나..
그 나머지 우리가 아직 찾아 헤매는 심연 같은 조각들..
내가 먼저 찾아낼 수도, 그녀가 먼저 찾아낼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우리가 찾아낸 그 비밀들을
서로 공유하게 될 거라는 것..


청소를 씩씩하게 하고
마음의 군더더기를 포함한 사물의 군더더기들을 정리한 후
그녀 그림의 자리를 잡아줘야지
아직은 임시거처 ^^
마음이 즐겁게 바빠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