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친 건 아니지만

뭉갤 만큼 충분히 뭉갰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눈 친구 B는

어떤 남자가 자기에게 구애를 하는데 어째야할지 고민이라고 말했다. 

나는 물었다. 너는 어떠냐고.

어차피 꼬이게 되어 있는 인생사.

그것도 연애라니 또 사랑이라니.. 

너의 마음을 들여다보라고 나는 말했다. 

그러면 최소한 나중에 후회를 하거나

남의 탓을 하는 일은 없지 않겠냐고

외로워서 라거나, 그가 나를 좋아하니까 라거나,

나도 싫지는 않고, 살면서 애인은 있으면 좋으니까..

라는 이유로 시작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은 쉽다. 말은 잘 한다.

하지만 나라면 이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그럴 것 같다.

최소한 내가 절실하게 거기로 가야하는 이유가 분명하다면

길을 헤매게 된다 해도.. 어쩔 수 없지 않았냐고..

꼭 이 길로 들어서고 싶지 않았느냐고..

그렇게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아무리 앞이 캄캄한 인생이지만 나는 그래서 나를 아직 믿는다.

남들 보기엔 꽉 막혀 보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내 자신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행동도 단념도 나 자신과 해결을 봐야한다..


길고도 짧았던 여행이 있었다. 

무겁고도 가벼웠던 여행이 있었다.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읽고 싶지 않고,

아무것도 쓰고 싶지 않은 날들이 지나갔고..

이제 털고 일어나고 싶어졌다.


앞으로의 날들은..

어떤 것에도 무게 두지 않고..

가볍게 아주 가볍게 흐르길 바란다..

내 생의 배경음악으론 [꿈꾸는 나비]를 다시 깔아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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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its 2006-01-17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만 번 죽어도 새롭게 피어나는 꿈... 가볍게 흐르길, 저도 바랄께요^^

rainy 2006-01-18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어릴때 님.. 고마워요^^
아이들과의 캠프 잘 다녀오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