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은
가을은 노을빛에 물든 단풍으로
우울한 입맞춤 같은 은행잎으로
가을은 손끝을 스쳐가는 바람 속에
허한 기다림에 꿈을 꾸는 이슬 속에
내가 거친 숨결의 사랑이란 이름으로
굳게 닫힌 분노 속에 살아갈 때
다가가라고 먼저 사랑하라고 다가가라고
말해주네
가을은 회색빛에 물든 거리 위로
무감히 옷깃을 세운 모습들 위로
가을은 낙엽을 쓸고 가는 바람 속에
텅빈 하루를 보낸 고개 숙인 마음속에
내가 바쁜 걸음의 희망이란 이름으로
가슴 가득한 절망 속에 살아갈 때
화해하라고 나의 어리석음과 화해하라고
말해주네
화해하라고 말해주네
<동물원>
갑자기 '풋'하고 웃음이 난다. 나를 아주 잘 아는 ㅁ양이 떠올라서. 그녀는 말할 것이다. ' 또 이노래유?' 하지만 어쩌랴.. 때는 가을이고.. 나는 나의 어리석음과 한번도 제대로 화해하지 못했어서.. 매년 가을이면 새삼 이노래가 이토록 아프니 말이다.. ㅁ양~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게 될때까지 기다려 줄수 있는거지? ^^
사진은 지난주에 찍어두길 잘했다.. 그 사이.. 비가 내렸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