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가을은 노을빛에 물든 단풍으로

우울한 입맞춤 같은 은행잎으로

가을은 손끝을 스쳐가는 바람 속에

허한 기다림에 꿈을 꾸는 이슬 속에

내가 거친 숨결의 사랑이란 이름으로

굳게 닫힌 분노 속에 살아갈 때

다가가라고 먼저 사랑하라고 다가가라고

말해주네


가을은 회색빛에 물든 거리 위로

무감히 옷깃을 세운 모습들 위로

가을은 낙엽을 쓸고 가는 바람 속에

텅빈 하루를 보낸 고개 숙인 마음속에

내가 바쁜 걸음의 희망이란 이름으로

가슴 가득한 절망 속에 살아갈 때

화해하라고 나의 어리석음과 화해하라고

말해주네

화해하라고 말해주네

<동물원>


갑자기 '풋'하고 웃음이 난다.  나를 아주 잘 아는 ㅁ양이 떠올라서. 그녀는 말할 것이다. ' 또 이노래유?' 하지만 어쩌랴.. 때는 가을이고.. 나는 나의 어리석음과 한번도 제대로 화해하지 못했어서.. 매년 가을이면 새삼 이노래가 이토록 아프니 말이다.. ㅁ양~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그게 될때까지 기다려 줄수 있는거지? ^^

사진은 지난주에 찍어두길 잘했다.. 그 사이.. 비가 내렸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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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5-11-09 2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살짜쿵 몰카 찍고 다니는군.
은행잎이라고 그걸 모르는 줄 아느뇨!
ㅁ양은 죽어도 기다릴 것이라네, 걱정 마시게나. 게다가, ㅁ양은 이미 당신이 모르는 사이 그 화해를 매번 하고 살아간다고 믿는다네.

rainy 2005-11-14 0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응.. 타협이 아니라 화해라면.. 좋겠지.. 모..

sudan 2005-11-23 2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겨울 노래랑 겨울 사진을 올려주셔야 할 때가 됐어요. 겨울에 어울리는 동물원의 노래가.. 곰곰.

rainy 2005-11-24 10: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수단님 ..
어떤날의 11월 노래 하나 올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