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망록

 


     남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남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가난한 식사 앞에서


     기도를 하고


     밤이면 고요히


     일기를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는데


     구겨진 속옷을 내보이듯


     매양 허물만 내보이는 사람이 되고 말았다




     사랑하는 사람아


     너는 내 가슴에 아직도


     눈에 익은 별처럼 박혀 있고




     나는 박힌 별이 돌처럼 아파서


     이렇게 한 생애를 허둥거린다


                      <문정희>



할 수만 있다면

남을 사랑하는 것보다 나를 더 사랑하면 좋겠어.

나의 허물이 매번 그토록 드러난들 또 어때..

가볍게 가볍게..

힘주지 않고.. 그렇게 살고 싶어.

박힌 돌 따위에는 결코 마음 두지 않고

더구나 절대로 아파지지 않도록..

그냥 시들시들..

코웃음이나 쳐가면서.. 그렇게 살아졌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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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05-10-21 12: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 좋은데, 시들시들 말고 활짝 피어서 !

rainy 2005-10-21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게 포인트라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