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덤으로

 


나 , 지금

 

덤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

 

그런 것만 같아

 

나, 삭정이 끝에

 

무슨 실수로 얹힌

 

푸르죽죽한 순만 같아

 

나, 자꾸 기다리네

 

누구, 나, 툭 꺾으면

 

물기 하나 없는 줄거리 보고

 

기겁하여 팽개칠 거야

 

나, 지금 삭정이인 것 같아

 

핏톨들은 가랑잎으로 쓸려 다니고

 

아, 나, 기다림을

 

끌어당기고

 

싶네.

 

<황인숙>

 

 

 

그래.. 세월아 가라.. 흘러라..

그랬었다.

세월은 흘렀다.

착하게 세월은 앞으로만 흘렀으나

나에겐 중간을 툭툭 끊어내고 싶어지던

날들이었다.

그 지루한 날들이 지나고

사람들은 그 시간을

일년이라고 말했다.

일년.

그 지루한 시간들 속에서 

세월의 흐름속에 낡아가는 내가..

그 낡음에 편안함을 느낄지도 모르는 지금의 상태가..

문득. 철렁하다..

철렁하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

아직은.. 아직은.. 덤처럼 살고 싶지 않다..

식물에 물을 주듯.. 나에게 물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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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YU 2005-10-14 0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세줄에 가슴을 쓸어내리고 가네.
혹시나 언니가 덤으로 사는걸로 생각하나 해서 덜컥했다는..

뭐. 물을 마이 멕여야제~ ^-^
힘냅시다요~ 빠샤빠샤~ ! ! ! ! ^ㅡ^)/

rainy 2005-10-14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맛 간거 니 말고도 마이 아나??"
내일 보게 되어 좋구나 ^^
내일.. "머를(물중에서도 맑고 차가운 고거) 마이 멕여줘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