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덤으로
나 , 지금
덤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
그런 것만 같아
나, 삭정이 끝에
무슨 실수로 얹힌
푸르죽죽한 순만 같아
나, 자꾸 기다리네
누구, 나, 툭 꺾으면
물기 하나 없는 줄거리 보고
기겁하여 팽개칠 거야
나, 지금 삭정이인 것 같아
핏톨들은 가랑잎으로 쓸려 다니고
아, 나, 기다림을
끌어당기고
싶네.
<황인숙>
그래.. 세월아 가라.. 흘러라..
그랬었다.
세월은 흘렀다.
착하게 세월은 앞으로만 흘렀으나
나에겐 중간을 툭툭 끊어내고 싶어지던
날들이었다.
그 지루한 날들이 지나고
사람들은 그 시간을
일년이라고 말했다.
일년.
그 지루한 시간들 속에서
세월의 흐름속에 낡아가는 내가..
그 낡음에 편안함을 느낄지도 모르는 지금의 상태가..
문득. 철렁하다..
철렁하다면.. 달라질 수 있을까?
아직은.. 아직은.. 덤처럼 살고 싶지 않다..
식물에 물을 주듯.. 나에게 물을 줘야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