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에게 묻는다.

나는 어디로 가고 있는가.

사람들은 다 각자 어디로 가고 있나.

잘 가고 있나.

다들 잘 가고들 있는 건가.


날이 풀려오고.

긴 겨울은 끝을 보이고 있다.


겨울은 춥고 지루했다.

어깨는 펴지지 않았고 손끝은 언 채로 녹을 줄 몰랐다.


난 생전처음 봄을 기다린다.

따뜻한 아지랑이를.

온기를 품은 바람을.


난 준비가 되어 있나.

내가 해온 준비는 어떤 것이었나.

난 어떻게 봄을 맞아 어떻게 살아낼 건가.


봄은 어김없이 오고 있는데.

나는 겨울이.

지루해서 목이 꺾어질 것만 같았던 겨울이.

여기서 그만 끝이기를 기다리고 있으면서도.


제 박자를 못 따라잡는 음치처럼

자꾸만 박자를 놓친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치니 2005-02-22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출근길은 정말 아슬아슬 묘기. 미끄덩 미끄덩 내 구두굽이 당장이라도 삐끄덕 할 거 같았어. 어쩌면 우린 겨울에 가장 그런 느낌을 갖고 살아가는 지도...
그냥 다 날씨 탓이야 ! ^-^

rainy 2005-02-22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겨울을 좋아하는 것 같아.. 내가 뭐랑 싸우고 있는 심정을 은근 즐기나봐 -_-
나 sm .. 이제야 정체성이 드러나다니 .. 어케 적응하지??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