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이야기
줄리아 알바레스 지음, 송은경 옮김 / 나무심는사람(이레)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음, 뭐랄까....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낙원을 맛보았다. 강력히 추천한다! ^^

메이건님의 추천을 통해서 알게된 책이다.
배송되어온 책은 무척 얇았다. 마치 시집 같았다. 두꺼운 소설을 생각했다가 얇은 두께를 보자 다소 의아했지만, 책을 펼치자 아주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마치 어린 왕자를 연상케 하는 그런 책이었는데, 어린왕자와는 다르다.
잔잔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이 느껴지는 글.
그리고 사이 사이에 '벨끼스 라미레스'라는 도미니카 공화국의 유명 미술가가 제작한 판화가 삽화처럼 실려 있다.

후기까지 합쳐도 84페이지 정도에 불과하지만, 담겨진 내용은 정말 마음을 훈훈하게 해준다.
어린왕자 같이 상징적이거나 우화적이거나 풍자적이지도 않지만, 글 속에는 직접 경험한 삶이 고스란히 담겨있고 자연과 생명을 사랑하는 농부의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온다.

이 책은 커피를 키우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현대화와 세계화에 밀려서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는 가난한 커피 농민의 삶이 담겨있다. 거기서 그치지 않는다. 책에는 사람과 세상을 변화시키는 이야기가 담겨있다.

책 속에 있는 아름답고 깊이가 있는 문장들을 옮기고 싶지만, 마지막 몇 문장만 옮긴다.

<
내가 살아온 인생에서 배운 것이 하나 있다. 땅속에 씨를 뿌리거나 누군가의 머릿속에 이야기를 넣어주거나 누군가의 손에 책을 들려주는 사람, 그런 사람들만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새들의 노래를 듣고 자란 특별한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이 책을 읽으라.
그런 다음, 눈을 감고 당신 자신의 노래에 귀를 기울이라.
그리고 이 이야기를 또 다른 사람에게 전해주시라.
>

인터넷과 정치판, 그리고 삶의 현장 주위에 넘쳐나는 거짓된 말과 글들 속에서, 잠시나마 땀과 노력이 깃들인 낙원을 맛볼 수 있어서 행복했다.

그리고 이런 커피를 한번 마셔보고 싶다.

강력히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차가운 피부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1
알베르트 산체스 피뇰 지음, 유혜경 옮김 / 들녘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음, 막 끝장을 넘겼는데..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다. ㅋ

저자는 스페인 작가이며 문화인류학자라고 한다. 대학교수인 듯 하다. 65년생이니 아주 많은 나이는 아닌 것 같고.....

대략적인 스토리는...
세상에 대해서 혐오와 염증을 느낀 한 사내가 남극 대륙에 인접한 한 외딴 섬에 기상 관측관으로 자원을 한다. 일종의 도피랄까...
아주 작은 섬에는 전임 기상관만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갔다. 갔더니 기상관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거기엔 등대만 하나 외로이 서 있다. 등대엔 전혀 호의적이지 않고 미친 걸까 하는 의문이 생기는 남자만 한 명 있다.

배는 떠나고 일년동안 아무도 찾지 않는다. 그날 밤부터 알수 없는 괴물들이 공격해온다.
괴물들은 양서류의 피부와 사람과 같은 몸을 가지고 있다.
이때 부터 살기위한 사투가 시작된다.....


챕터 2가 지나고부터 스토리는 흥미롭다. 사건을 끊임없이 잘 연결해 나가고 있고, 주인공과 등대지기인 한 남자와의 관계, 그리고 괴물과의 사투 등으로 잘 이끌어간다.

근데 많은 부분에서 현실을 연상케해서 읽는 동안 편한 기분을 느끼게 하지는 않는다.
공격해오는 냉혈괴물들과 사투를 벌이는 장면은, 마치 강대국이 후진국을 침략해서 총으로 쏘아죽이는 것을 연상케 했다. 아프리카에서 흑인 포로들을 끌고갈 때가 이렇지 않았을까? 아메리카 대륙에서 인디언들을 몰아낼 때가 이렇지 않았을 까? 또 한편으론 세상의 각종 부조리와 죄악, 거짓, 탐욕에 물든 이들이 오직 평화로이 지내기만을 바라는 주인공을 공격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대항하는 두 사람 사이도 대화는 통하지 않는다. 다 각기 자신만의 벽을 쌓고 있고, 결코 서로 이해하지 못한다.

등대는 현실 세계에서의 구원, 도피처, 희망, 천국을 상징하는 것 같다.
저자는 마지막에 등대는 신기루라고 스스로 기록하고 있다. 이 세상 어디에도 그런 곳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하는 것 같다.

이 책엔 많은 상징들이 있다.
고독과 단절, 폭력과 욕망, 이성과 사랑.....

저자가 과연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무도 확실하게 말할 수 없는 글이다. 읽는 이 각자가 알아서 느낄 뿐이고 그런 오픈된 형식이랄까....

주인공이 암컷괴물과 수간을 하는 모습, 그녀에게 사랑을 갈구하지만 결코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끝까지 그녀에게 집착하는 모습에서 인간의 근원적인 외로움을 보는 것 같다.
섹스는 하지만, 결코 마음은 열지않는... 그런 관계들이 너무도 많은 현대를 연상케 해서 씁쓸하다.

이 책을 읽다보면, 차가운 피부를 가진 괴물들이 정말 차가운 건지, 주인공과 등대지기가 피부는 따뜻하지만 속은 더 차가운 건지 참 어렵다.

보는 동안 많은 사건들이 연상되었다. 아랍과 미국, 유럽 사이의 테러, 종교분쟁, 각종 폭력, 전쟁,....
저자는 뭘 말하고 싶었던 걸까? 사랑만이 해결할 수 있다고 하려는 것일까?
그런 것 같지도 않다. 냉혈괴물들의 아이들은 마냥 천진하고 호기심많은 아이일 뿐이고 그들에게 서로 마음을 놓고 사귀지만, '삼각형'이라고 이름붙여준 아이는 돌아오지 않는다.

결국 책 속에 상징적으로 표현된 일들은 현실에서 계속 반복되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죄악의 무한 반복을 보는 것 같은 결말부분이었다.

암튼 읽고나서 생각이 많아지는 책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스토리적으로 꽤 술술 읽힌다는 점이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저주받은 자들의 서커스 - 뱀파이어 헌터 애니타 블레이크 시리즈 3 밀리언셀러 클럽 38
로렐 K. 해밀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시리즈 3탄인데... 1탄, 2탄, 3탄 중에서 가장 낮은 점수를 주고 싶다.

그리고 읽고난 후 든 생각은 전 작에 비해 저자가 좀 가볍게 쓴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았다.

1탄엔 마스터 뱀파이어, 2탄은 살인 좀비, 3탄은 역시 마스터 뱀파이어로 돌아갔다.
마스터 뱀파이어들 끼리의 전쟁이 주된 내용이다.
새로운 몬스터들도 등장한다. '라미아', 하체는 뱀, 상체는 여자인 괴물이다.

3탄은 전작에 비해 애로틱한 묘사가 조금 늘었다. 그렇다고 흔한 베드신 수준도 아니고 다만 애니타가 장 클로드에게 느끼는 욕망에 대한 묘사가 조금씩 나온다. 전작에 비해 달라진 특징이랄까. 그래도 키스씬이 하나 있었나 싶을 정도로 생각 속의 욕망일 뿐이다.

이야기는 지루하지 않게 잘 끌고갔다.
1편에 나왔던 '사신'에드워드도 다시 나오고... 리처드라는 인물도 새로 나타나 애니타와 데이트도 한다.
전반적으로 뭔가 큰 이야기를 엮으려 많은 인물을 집어넣었는데.. 그만 끝에 가서 옳게 처리하지 못한 인상을 준다.

가장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은 엔딩에서의 너무 간단한 해결이다.
백만년을 살았다는 어마어마한 마스터 뱀파이어 올리버의 죽음이 너무 어이없다. 그게 가장 마음에 안든다. 장클로드는 대략 5천살 수준인데 말이다.... >_<;;
그리고 알레한드로라는 마스터 뱀파이어에게 강제로 4개의 상징을 건네받고 인간시종이 된 애니타가 너무도 쉽게 그를 죽이는 것도 많이 어설프다. 주인이 죽을 경우 인간시종도 죽거나 심각한 타격을 받는다고 누누이 설정되어 있었는데.. 애니타는 너무 쉽게 살아나고.. 쩝.

전투장면이나 액션 묘사는 전작에 비해 훨씬 나은 것 같지만.. 너무 쉬운 결말이 무척 아쉽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웃는 시체 - 뱀파이어 헌터 애니타 블레이크 시리즈 2 밀리언셀러 클럽 37
로렐 K. 해밀턴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06년 4월
평점 :
절판


1편인 '달콤한 죄악'을 보고 2권을 봤다.
흠.. 재밌다. ㅋㅋ

책 뒷 표지의 광고문구 '뱀파이어 소설의 주류를 바꾼 작품' 처럼 진짜 뱀파이어 소설의 획을 그은 것 같다.
얼마 전에 꽤 알려졌던, 최근에 영화로 개봉하는 '데이 워치'나 '나이트워치' 시리즈도 이 작품의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 하고 혼자 추즉해본다.
블레이드나 기타 언더월드도 마찬가지일 것 같다. 발표된 시기가 이게 훨씬 오래 전이니까.

1편보다 2편 '웃는 시체'는 훨씬 잔혹해졌다. 호러물 분위기도 좀 더 강해졌고, 피에 대한 묘사도 훨씬 낭자한 셈이다.
프랑켄슈타인처럼 시체의 조각을 붙여만든 괴물도 나오고 전편처럼 뱀파이어, 좀비, 등등이 나온다.

1편은 뱀파이어 마스터와의 일들이 주된 내용이었다면, 2편은 좀비로 인해 발생한 일들이 주류를 이룬다.
부두교 주술사도 나오고, 환영을 보는 사람도 나오고...

훨씬 잔혹해졌음에도 워낙 주인공 애니타 블레이크가 톡톡 튀고 반항적인데다 고집도 세고 귀여운 느낌을 주기 때문에 별로 호러물 같은 느낌이 안든다. 그냥 웃긴다. ㅋㅋ
애니타 블레이크는 분명 매력적인 여주인공이다. 여자들이 보기엔 어떤지 모르겠지만, 귀엽고 나름 고집도 세고 그러면서도 절대 지지않으려 하는 모습 들이 아주 매력있다. 특히 말투나 대사들은 진짜 개성있고 살아있다.

1편에서 애니타를 도와주던 장 클로드란 뱀파이어는 2편에서 드디어 마스터 뱀파이어가 되었다. 2편에선 시종일관 애니타를 인간시종으로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데... 애니타와 장 클로드의 이런 다툼이 일종의 사랑싸움인 셈이다. 둘 다 절대 지지않으려 하는 모습들이 마치 부부싸움하는 연인을 연상케해서 피식 웃게 만든다.

대략적인 스토리는....
살인좀비가 나타난다. 일종의 연쇄 살인범인데... 살인범이 좀비인 것이다. 설정에서 좀비는 명령이 없으면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가끔씩 살인범의 시체를 좀비로 부활시켜서 그런 케이스가 나오기도 한다는 추측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암튼 애니타는 이 연쇄살인범인 좀비를 잡기위해 뛰어다니는데... 사이 사이 막강한 파워를 지닌 부두교의 대모, 주술사를 만난다. 그녀는 애니타를 동업하자고 제의하다가 거절하자 그녀를 죽이기 위해 좀비를 보낸다....
그리고 280년 된 시체를 소환해달라는 백만장자가 나타나고.. 워낙 오래된 시체라 사람을 희생의 제물로 삼아야 가능하다. 애니타는 이것을 거부하는데.....

일단 전혀 지루하지 않고 꾸준히 읽히기 만드는 힘이 있다.
재미도 있고, 피가 낭자한 장면이 사이사이 조금 있지만 거부감 같은 건 없다. 워낙 애니타 캐릭터가 튀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읽으면서 느낀 건,
저자는 굉장히 환상적인 이야기를 정말 리얼하게 쓴다는 것이다.
마치 실제로 그런 세상에 있는 것처럼 느끼게 잘 썼다. 부럽기도 하고 그렇다. ㅎ

그리고 여자 주인공 캐릭터가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시종일관 읽을 맛을 느끼게 해준다. 장 클로드 캐릭터도 매력적이다. 비록 뱀파이어이긴 하지만... ^^

암튼 즐기기용으로 읽기에 딱이다. 개인적으론 1편 보다 더 재미있었다.
2편의 끝에서 애니타는 악당들을 처치하면서 한 단계 파워업을 한다. 직업도 한가지가 늘어났다. 그 전까지는 악행을 저지른 뱀파이어를 처치하는 사형집행인과 시체를 좀비로 부활시키는 소환사였는데.. 이제는 거기에 시체를 전부 조종할 수 있는 네크로맨서가 추가된다. ^^b 그런데 네크로맨서가 원래 자신의 감춰져 있던 가장 강력한 능력이라나?! ^^
도대체 어디까지 능력의 확장이 이루어질지 기대가 된다. ㅋㅋㅋ
2편의 엔딩 장면은 정말 대단한 포스가 느껴진다. 시체들을 조종해서 악당들을 다 처치하니까. ^^

이제 3편을 읽어봐야겠다.
별은 4개 줬는데, 솔직히 4개 반 정도 주고 싶다. 후한 건지 모르겠지만....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글쓰기 로드맵 101
스티븐 테일러 골즈베리 지음, 남경태 옮김 / 들녘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대략 훑어봤는데....
101개의 rule을 기술해 놓은 책이다.

내용은 실용적인 책이란 느낌이 든다.
예를 들자면, '상투적인 문구 피하라', '출발은 콤팩트하게', '분량에 연연하지 말자', 자신의 작품과 일정 거리를 유지하기' 등등등...

한마디로,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와 안정효씨의 '글쓰기만보'를 합쳐서 간추리고 아주 심플하게 정리해놓은 느낌이다.
저자는 대학에서 글쓰기를 강의하는 교수란다. 초심자를 위한 책이라고 저자가 말하고 있다.

재밌는 부분이 있는데, 뭔고하니 Rule을 설명하는 내용이 끝나고 가끔씩 세계 작가들의 말을 하나씩 옮겨놓았다. 이게 나름 재미있다.

[영감이라고? 그건 시인이 폼을 잡기위해 꾸며낸 것에 불과하다 - 장 아누이] 

[예리하고 전율적인 통찰력을 가진 작가라 해도 외면에는 고독이 흐르고 내면에는 섬뜩한 빛과 그림자가 도사리고 있다. 그래도 작가는 희망으로 살고 신념으로 일해야 한다 - J.B. 프리스톨 리] 

[변화는 단지 삶의 양념만이 아니라 위대한 예술의 본질이다 - 이말 데스베라츠] 

...

인상적인 것은 책이 작다. 앙증맞다고나 해야 할까....
이 사이즈를 포켓 사이즈라고 하는가? 잘 모르겠지만 암튼 쬐끔하고 귀엽다.
분량은 255페이지. 두껍지 않다.

표지를 예쁜 빨간색으로 심플하게 만들었군... 꽤 예쁘다.
사이사이 쬐그만 삽화도 넣었다.


책이 귀여워서 맘에 든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