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격의 비밀 - 행복한 인간관계의 답이 숨어있는
이충헌 지음 / 더난출판사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은 조금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다. 책 내용을 가장 잘 소개해주려면 '병적 성격의 유형' 정도가 어울릴 듯 하다. ^^

저자인 이충헌씨는 의학박사이고 정신과 전문의이면서 지금은 의학전문 기자로 활동하는 모양이다. 특이하다. 지금은 기자가 아주 천직인 모양이다.

이 책에는 다양한 정신병적 성격이 등장한다. 읽기쉽고 각 사례마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것들이라서 흥미를 끈다.
다만 성격의 이름이 조금 어려운 것도 있고 조금 생소한 것도 있지만, 설명글을 읽으면 '아,하~!'하고 모두들 주변에서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온전히 정상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몇 프로나 될지 문득 궁금하기도 하다. ^^


*경계성 성격 - 아무도 날 사랑하지 않아. 내가 누군지 모르겠어.

*히스테리성 성격 -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자기애적 성격 - 나 너무 완벽하지 않니?

*반사회적 성격 - 내가 뭘 잘못했다고 그래?

*편집성 성격 - 당신을 어떻게 믿어?

*분열성 성격 - 혼자 있는 게 좋아.

*분열형 성격 - 쉿, 비밀인데 내 속엔 또 다른 내가 살아.

*강박성 성격 - 1밀리미터도 벗어나면 안돼.

*회피성 성격 - 창피당하면 어쩌지?

*수동 공격성 성격 - 내가 누구 좋으라고 그 일을 해?

*의존적 성격 - 당신없이는 살 수 없어. 날 버리지 마.


대략 위의 정상을 벗어난 성격들을 보여준다. 그리고 각 장마다 구체적인 증상들을 따로 소개한다. 예를 들자면, '일중독', '악플' 등등.

요즘 한참 이슈가 되고 있는 악플러의 성격에 대해 조금 인용해본다.

"어떤 사람들이 악플을 많이 달까? 우선 대인관계가 위축돼 사회적으로 고립되어 있는 사람들이 취약하다." - p.244

"악플러는 긍정적인 성취를 경험한 적이 별로 없을 뿐더러 반복된 패배로 세상에 대한 분노를 쌓아간다. 이런 분노가 자신을 향하면 우울증이 생긴다. 하지만 열등감에 쌓여있는 자신의 모습이 불공정한 사회탓이라는 생각이 들면 분노는 다른 사람을 향한다. 피해의식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현실세계에선 적극적으로 저항하지 못한다. 그저 나태한 모습을 보이거나 거드름을 피워 다른 사람을 화나게 할 뿐이다. 수동 공격성 성향탓이다." - p.244

"이들은 인터넷 공간으로 도피해 악플을 달면서 내면에 쌓인 분노를 쏟아낸다." - p. 245

"악플러에게 다른 사람의 불행은 내면의 상처를 어루만져주는 묘약이다. (중략) 공격받는 사람이 인기가 많고 영향력이 클수록 악플러들은 자신의 지위가 높아지고 그와 동급이 된다고 착각한다. 악플러의 심리 속에는 다른 사람보다 잘나고 싶은 욕구가 자리잡고 있다." - p.245

"다른 사람을 조종하고 지배하려는 욕구도 한몫한다.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독선가들은 생각과 가치가 다른 사람들을 경멸하고 헐뜯는다. 지역주의자나 맹목적인 정당 추종자들이 대표적이다.(중략) 정치꾼들도 아무 상관이 없는 일을 특정 정치집단과 연관시켜 매도한다." - p.247


결국 악플러는 자신의 병든 내면을 표출하는 것이죠. 정신병적 상태가 심각하니 빨리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 책의 저자는 이렇게 충고합니다.

"악플은 되도록 무시하는 게 좋다. (중략)따라서 미성숙하거나 열등한 사람의 행동으로 치부해 무시해버리는 것이 좋다.악플러는 자기가 쓴 댓글에 다른 사람들이 반응을 보여 조회수가 올라가는 것에 쾌감을 느낀다. 악플에 악플로 대응하는 것만큼 악플러의 의도를 충족시켜주는 것은 없다. 반응은 금물이다." - p.248,249

흠, 악플러에게 떡밥을 던져주지 맙시다. ^^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다보니 생각난 게 있었습니다.
MBTI 테스트 대부분 아실겁니다. 그럼 MMPI는 아십니까? ^^

MMPI는 역시 성격테스트하는 건데요. 정신병적 징후를 판단하는 테스트입니다. 뭐 예를 들자면 우울증 징후 '아주 높음', 강박증 징후 '낮음', 뭐 이런식이죠.
예전엔 어떤 심리상담소에서 만원으로 저 테스트 통신으로 받아서 채점해주는 서비스 있었는데, 요즘도 있는지 모르겠네요.

관심있으신 분은 찾아보세요. 자신이 어떤 쪽에 취약한지 알 수 있으니 나쁠 건 없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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