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렛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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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만약에 작가가 나같은 사람이라면 어느날 사전을 들고 놀고 있다가 우연히 바이올렛, 바이올런스, 바이올레터 등으로 이어지는 단어를 발견했을 것이다. 그리고 기억해 뒀다가 어느날 부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을 봤다던지 그런 이유로 썼을 것이다. 뭐이 나는 모르는 일이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는 처음에 뭔가 위화감을 느꼈는데 반쯤 읽고서야 위화감의 정체를 알수 있었다. 그것은 바로 이 소설이 현재 시제로 적혀 있다는 것이다. ~~~이었다. 가 아니라 ~~~이다. ~~~했다가 아니라 ~~~ 한다 식으로. 그리고 또 그녀, ~~~이다. 식으로 '그녀,~~~'로 서술된 문장이 많다. 이게 감각적으로 보이면서도 뭐랄까 아줌마 같다고 할까 읽으면서 계속 껄끄러웠다. 뭐 그건 내가 신경숙 씨를 아줌마로 인식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게다가 나는 머리가 긴 아줌마는 싫어한다.)

역시 모든 현대 소설이 그렇듯이 정확한 건 없다. 아니 아니 이 소설은 말하자면 매우 정확하다 책 뒤의 해설에 나는 지명등을 보면 매우 정확해 보인다.(나는 서울 지리를 몰라서 정말 정확한지는 알수 없다.) 하지만 현대 소설이라는 것이 다 그렇듯이 하하하.... 인것이다. 하지만 이건 또 현대소설 치고는 쉬운 편이기도 하고. 후후. 대충 주제가 뭔지는 짐작할수 있었다.

뭐어. 세상은 참 위험한 곳이다. 라고 할까.(하하) 꽤나 많은 사람들이 등장했다 사라진다. 등장했다 사라지면서 주제를 보탠다. 라고 해야 되나. 사라지면서 의미가 있는 인물들이라니. 작가가 취향에 맞지 않다는 것 정도만 뺀다면 처음부터 상당히 재밌게 읽었다. 이건 기차는 7시에~~~ 보다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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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어
권현수 지음 / 시공사(만화) / 200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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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야말로 제목대로. 난 처음에 단편 집이라길래 여러가지 이야기가 있는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한가지 이야기로 쭉 밀고 나가는데 이 이야기가 완결성이 부족하달까 해서 말이다. 갑자기 아무 징조도 없이 페이지가 끝났으니까 끝낸다는 듯이 뚝. 하고 끝나버린다. 마지막 화의 사건이야 썰렁하고 허무맹랑하게 완결이 났다만 고정 등장 인물이던 지요와 빈의 이야기는 아무것도 아닌채로 끝난것이다. 아무것도 아닌체로도 아니고 아무언급도 없이. 그렇다면 뭣하러 지요가 빈이한테 들러붙게 하고 뭣하러 시리즈를 계속 이어나갔단 말인가.

또, 이 만화가 상당히 허무맹랑 단순한 구석이 있다. 마지막 화의 귀신등장은 허무맹랑의 압권으로 대미를 장식하는 것이다. 난데 없이 왠 귀신이야. 또, 이 만화는 최근에 나온건가 아니면 복간한건가. 호출번호라니!!! 핸드폰 안쓰고 삐삐 쓴단 말인가!!! 그때 그시절에도 왕따가 있었다니 아아 그 시절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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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스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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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잃는 다던지 하는 것은 식상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보다 특별한 일이 있다고 해도 나는 식상한 원안에 살기 때문에 특별한 일을 인지 할수 없다. 설령 어떤 고차원적인 것-신이라도 있다고 해도 나는 유리구슬 속 우주의 인간이 구슬치기 하는 외계인을 알수 없듯이 알수 없는 것이다. 설령 유리구슬 우주의 밖으로 나간다해도 그렇게 커다란 것들을 알아볼수 있을리가 없다.

이번이 두번째지만 류씨의 소설을 읽노라면 나는 내가 식상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런건은 오로지 너는 식상해 라는 직접적인 말에 의해서이고 나는 계속 식상함의 원을 도는 것이다. 나는 식상함의 원에 갇힌 것이다.

말하자면 뻔한 이야기들이다. 어린 시절에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이 망가진다는 이야기도, 내게는 아무리 심각한 고민이라도 남이 보기에는 개똥 보다도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이렇게 사는 사람은 행복해져서는 안되라고 생각해서 불행의 소용돌이를 만드는 여자의 이야기도 흔해빠진 뻔한 이야기인데도 이렇게 무라카미 류 씨의 소설로 읽고 있노라면 재발견 하게 되는 것이다. 생활의 발견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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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김미영 지음 / 애니북스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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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 충이 기생충을 연상시킨다면 뭔가 충은 사회에 기생이라도 해야 하는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당연하게도 기생 충은 전혀 나쁜 인물이 아니다. 사회의 기생충같은 존재도 아니고 사회악도 아니고 그저 기생인 것이다. 왠지 좀 유감이기는 하지만 실재로 기생 충이 기생하는 인물이었다면 그건 이 작가 작품이 아니었을 것이고 실상 제목을 그런 식으로 짓지도 않았을 것이다. 아 이건 뭔가 아이러니한 이야기로군.

작가 보면 다 아시겠지만 당연히 웃기는 이야기다. 주인공도 웃기고. 상황도 웃기고 그림도 웃기니. 게다가 교훈적인 내용이라는 것도 담겨있고. 아. 뭐라고 말할수가. 결국은 평범한 만화인가? 그렇다고 해도 재밌는데? 교훈적인 내용이 없었으면 더 재밌었을까? 하지만 이 만화의 재밌는 에피소드들 중의 몇개도 교훈성에 근간을 두고 있는데? 그것들이 없어도 좋을까?

만화자체는 특이하다고 말하겠지만 어떤 부분이 특이하냐고 물으면 뭐라고 말할수가 ?
이건 결국 작가가 잘났다는 건가... 남이 썼으면 별로 재밌없었을꺼다. 역시. 음. 그런거다. 훌륭한 작가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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겔다를 찾아서 - 상
이미라 지음 / 시공사(만화) / 199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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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적인 이야기다. 미리말해주면 재미없는 이야기긴 한데 현실에는 없는 것이 현실로 구현된 이야기로. 저 생의 한가운데도 그렇고 이전의 많은 작품 이후의 많은 작품에도 조금씩 나오는 내안의 수많은 나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이야기한 작품이다. 내안의 또다른 나의 발현에 대한 것이 이 작품의 테마라고도 할수 있겠다.

이건 이미라씨 작품치고는 개그장면도 상당히 적고 개그인물은 아예 없고 개그 대사도 별로 없는 작품으로 난해하다. 어렵다. 라는 의견을 많이 받았는데 스토리 자체로만 본다면 사실 난해할건 없다. 아마 난해했던 사람들도 지금 보면 다 이해가 될 것이다. 이 작품은 심각한 걸 좋아하는 성격으로 인해서 재밌게 봤다만 아쉬운 것은 조연으로 주인공이 좋아하던 남자의 사촌 동생이 나오는데 이 사촌동생은 별 하는 일도 없어보였건만 엔딩에서는 혼자 고뇌하고 있다는 것이다. 어쩐지 낭비다 싶은 인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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