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가게 재습격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권남희 옮김 / 창해 / 200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들은 기본적으로 모두 판타지가 아닐까 하고 생각하게 된다. 어딘가 비현실적으로 바람이 불듯 이야기는 흘러가고 있다. 다시 생각해보면 전부 내용이 현실에서 불가능 하다는 건 아니다. 있을법한 이야기들도 잔뜩. 하지만 그런 이야기도 어떨떨한 분위기가 느껴진다. 하루키의 문체자체가 특별한 구석이 있다고 본다.

빵가게 재습격도 실제 하자면 못할 일은 아니겠지만 아내의 미스터리와 주인공이 '저주'를 느끼고 있었다는 이야기 등은 주인공도 인정하는 비현실적 하나의 판타지라고 생각한다.

기억에 남는 것은 '한번 더 빵가게를 습격하는 거야. 그것도 지금 당장.그것 말고는 이 저주를 풀 방법이 없어.'. 어째서냐고 한다면 단호하고. 그 말의 내용에 있어 말끔해지는 기분이었다.

하루키의 소설은 비현실적이 느낌이지만 또 하나 느낀것은 사회였다. 특히 코끼리의 소멸. 그외에도 이런저런 소설들. 비현실적인 분위기와 함께 현대사회는 언제나 또렷히 존재하고 있었다. 아무것도 아니라는 쓸쓸한 느낌의 이야기. 그 기분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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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ho 2004-05-01 1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키 장편보단 단편이나 여행기가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