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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나토스
무라카미 류 지음, 양억관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3월
평점 :
절판
나를 잃는 다던지 하는 것은 식상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보다 특별한 일이 있다고 해도 나는 식상한 원안에 살기 때문에 특별한 일을 인지 할수 없다. 설령 어떤 고차원적인 것-신이라도 있다고 해도 나는 유리구슬 속 우주의 인간이 구슬치기 하는 외계인을 알수 없듯이 알수 없는 것이다. 설령 유리구슬 우주의 밖으로 나간다해도 그렇게 커다란 것들을 알아볼수 있을리가 없다.
이번이 두번째지만 류씨의 소설을 읽노라면 나는 내가 식상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하지만 그런건은 오로지 너는 식상해 라는 직접적인 말에 의해서이고 나는 계속 식상함의 원을 도는 것이다. 나는 식상함의 원에 갇힌 것이다.
말하자면 뻔한 이야기들이다. 어린 시절에 좋은 사람과 좋은 관계를 맺지 못했기 때문에 사람이 망가진다는 이야기도, 내게는 아무리 심각한 고민이라도 남이 보기에는 개똥 보다도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도, 이렇게 사는 사람은 행복해져서는 안되라고 생각해서 불행의 소용돌이를 만드는 여자의 이야기도 흔해빠진 뻔한 이야기인데도 이렇게 무라카미 류 씨의 소설로 읽고 있노라면 재발견 하게 되는 것이다. 생활의 발견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