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2 열린책들 세계문학 279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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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책에 파묻혀 앉아 있는 조용한 학자는 여전히 가족의 우두머리이자 집안의 양심이며, 닻이자 위로를 주는 사람이었다. (중략) 딸들은 자신을 돌봐 주는 어머니에게는 마음을, 아버지에게는 영혼을 맡겼다.

핵가족이 일반화되고 해체되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가족이라는 이름이 주는 의미도 점점 퇴색해져 가기 시작한지 오래다. 권위주의적인 가장은 존경받기 어렵지만 존경받는 가장에게는 권위가 있다. 친구같은 부모를 꿈꾸는 부모들이 권위를 내세워야 하는 결정적인 순간에 친구보다도 존중받지 못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된다. 부모의 길은 참 어렵다.
메그의 결혼이라는 중요한 행사를 치루며 보이는 마치 가의 가족애는 아버지와 어머니의 현명함으로 그 어느 때보다 따뜻함이 넘친다. 나도 그런 부모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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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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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루이자 메이 올컷 (지음) 허진 (옮김) 열린책들 (펴냄)

힘을 내요, 소중한 분! 구름 뒤에는 항상 빛이 있답니다

-작은 아씨들 1. 본문 288페이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이 있다.

자식이 많은 집엔 이런 저런 이유로 잦은 소동과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자식이 하나라고 해서 "걱정이 그보다 적은가?"하면 그것도 아니다. 마치 가의 네 자매들은 취향과 성격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서로를 위하고 위기에 대처하며 하나로 마음을 모으는 것을 보니 차라리 형제자매가 많은 것이 복이지 싶다. 재산이 많지만 가족이라고는 할아버지와 자신, 단 둘 뿐인 로리가 이웃집의 자매들을 부러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종군 목사로 전장에 나간 아버지의 부재는 남겨진 가족들에게 가슴 한 켠 그리움이라는 구멍이 되었지만 그 구멍을 메우기라도 하듯 작은 일에 감사하며 서로를 돌보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이 아릴정도로 따뜻해져 온다.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불리지만 국민학교라고 칭하던 그 시절, 지금의 엄마들이 일일 드라마를 챙겨보듯이 매일마다 20분씩 방영되던 저녁의 만화 방영을 놓치지 않고 보곤 했었다. 그 때 <작은 아씨들>도 참 열심히 시청하곤 했었는데 책으로 만나니 생각보다 꽤 장편이다.

"와~!!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조가 아끼던 긴머리를 싹둑 자르고 나타나 쿨한척 했지만 밤이 되어 혼자 있게 되자 서글피 우는 모습이었다. 병이 난 아버지에게 갈 어머니의 여비가 부족하자 머리카락이라도 팔아야 할 만큼 가난한 형편이지만 주위의 어려운 이들을 살피고 도움을 주는 것도 잊지 않는 그들이다. 그런 이유로 베스가 사경을 헤맬 정도로 아팠지만 마치 가의 네 자매들이 보여주는 가족애는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아들만 둘인 내게 가끔 나이드신 어른들이 "아들만 둘이면 그 중 하난 꼭 딸 노릇 한다"는 얘기로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넨다. 사실은 내가 원했던 것은 진짜 아들 둘이었지만 어쨌거나 그 중 하나가 딸 노릇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딸 부자집 마치 가에 조가 아들 노릇을 톡똑히 해내는 것처럼 말이다.

어릴때 만화로 보았던 <작은 아씨들>은 특히 조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하면서 보았었는데 나이가 들어 글자로 만나는 <작은 아씨들>에서는 네 자매의 어머니와 로리의 할아버지 로런스 씨에게 마음이 자주 머문다. 개성이 모두 다른 네 아이, 넉넉치 않은 형편, 남편의 부재,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머니로서의 지혜로움에 감탄이 절로 난다. 로런스 씨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마음은 한없이 따뜻하다. 요즘말로 츤데레라고 한다지. 가진 재산을 귀하게 쓸 줄 아는 진짜 어른이란 생각이 든다.

메그와 브룩의 소꿉장난같은 사랑까지 더불어 2권에서는 또 어떤 놀랍고도 따뜻한 얘기들을 들려줄까?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순수해지기까지 했던 시간, 2권에서도 그 기쁨 느낄 수 있겠지? 자, 그럼 구름 뒤에 있을 빛을 보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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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데니스 뇌르마르크.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이수영 옮김 / 자음과모음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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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노동

데니스 뇌르마르크 & 아네르스 포그 옌센 (지음) | 이수영 (옮김) | 자음과모음 (펴냄)

그동안 우리가 했던 텅 빈 노동을 마주하고

진짜 노동에 대한 나의 결정권 되찾기

-<가짜 노동> 뒷 표지글 중에서

이제는 주4일 근무를 하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20여 년전 주5일제 얘기가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찬반이 극명하게 갈렸었다. 근무 시간이 길다고 해서 효율이 높은 것은 아니고 삶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서도 필요하다는 주장이 있지만 아직도 주4일은 커녕 주5일도 그림의 떡, 강건너 남의 일인 근로자와 근로현장이 적지 않다.

출근과 동시에 퇴근을 꿈꾸고 "월요병"과 "불금"이라는 단어가 있을 정도로 근무시간 보다는 여가시간을 즐기는 이들에게 진정한 노동의 가치는 얼마쯤 존재할까? 근무시간의 양보다 업무의 효율을 주장하는 이들이 진짜 효율적인 노동을 해왔다면 테슬라의 CEO 엘론 머스크가 "사무실에서 일한 시간 만을 근로시간으로 인정하겠다"던 사내 발표는 없었을지 모른다. 시간을 채우기 위한 노동과 완료되지 못하는 노동의 결과로 늘어나는 노동시간은 "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 질문처럼 답이 없어 보인다.

겉은 업무이지만 결과는 없는 기획안과 끝없는 회의는 성과를 드러내는 고강도의 노동보다 더 피로감을 주기도 한다. 합리적인 사고를 끌어내겠다는 좋은 의도를 가졌기에 가짜 노동을 거부하는 일은 쉽지 않다.

연말에 집중되는 공기업과 지방행정 자치단체의 예산 몰아쓰기 집행은 애초에 중앙 정부로 부터 예산을 끌어올때와는 그 본질이 다르다. 이렇듯 노동도 본질을 잃어가며 가짜 노동이 오히려 진짜 노동을 방해하는 주객전도가 보편적인 일이 되었다. 이에 대해서 본문은 사무관리직의 수가 필요이상이라는 것을 그 이유 중 하나로 꼽고 있다.

과거에 아이들에게 공부하기를 강요하며 훈계할때 어른들이 "머리 쓰는 일을 하지 않으면 몸 쓰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현장직을 낮춰 보고 화이트 칼라와 블루 칼라로 구분하던 때도 있었다. 경제 위기때마다 인원감축, 정리해고의 우선 순위도 현장직이 먼저였다. 그렇다면 관리직은 누구를, 무엇을 관리하겠다는 말인가.

직장에서의 극단적 지루함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일컫는 보어아웃 증후군은 우리의 정서와는 거리가 있다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취업 장려금과 기초수급 등을 받기 위해 일하지 않으려는 젊은 세대가 늘어가고 있다는 인정하고 싶지 않은 현실은 노동의 가치보다 노동의 대가에 더 집중한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노동의 의미와 의의는 자기발전, 자아실현, 타인의 인정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현실적인 문제인 돈이라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바쁨이 곧 능력이기라도 하듯이 본질을 잃은 보여주기식의 바쁨은 그 대상이 타인이든 자신이든 가짜 노동임에는 틀림없다. 번아웃 증후군은 강담하기 어려운 양의 노동으로 맞을 수도 있지만 결과 없는 가짜 노동으로 가치를 잃어버린 데서 올 수도 있지 않을까?

가짜 노동에 속고 있는 가장 큰 피해자는 자기 자신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바쁨이 가짜 노동은 아닌지 한 번은 짚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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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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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가의 네 자매 메그, 조, 베스, 에이미 그리고 이들의 친구 로리는 각자가 그려보는 소원을 말해본다.
부자가 되어 모든 것을 누리면서 베풀기도 하는 삶을 그려보는 메그와 이름을 널리 알린 작가가 되고 싶은 조, 로런스 씨에게 피아노를 선물받아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천사같은 베스와 세상이 알아주는 화가가 되어 훌륭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말하는 에이미. 하지만 로리는 곧 가야하는 대학이 장애가 된다며 한숨섞인 미련을 감추지 못한다.
십년 후 이들의 모습은 각자가 꿈꾸던 모습이 되어 있을까? 분명 읽었다고 생각했었는데 티비에서 방영하던 만화로 보다 말았던가? 기억이 가물가물...
꿈이 이루어졌든 아니든 한 가지 자신있게 추측해 보자면, 이들은 분명 모두 행복해져 있을거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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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운 마음
크리스티앙 보뱅 지음, 김도연 옮김 / 1984Books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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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미를 뽐내는 예쁜 1984북스의 책은 하나 둘 늘어가는군요. 이번만은 소장욕구를 못참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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