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아씨들 1 열린책들 세계문학 278
루이자 메이 올콧 지음, 허진 옮김 / 열린책들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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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아씨들 1

루이자 메이 올컷 (지음) 허진 (옮김) 열린책들 (펴냄)

힘을 내요, 소중한 분! 구름 뒤에는 항상 빛이 있답니다

-작은 아씨들 1. 본문 288페이지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는 속담이 있다.

자식이 많은 집엔 이런 저런 이유로 잦은 소동과 걱정이 끊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하지만 자식이 하나라고 해서 "걱정이 그보다 적은가?"하면 그것도 아니다. 마치 가의 네 자매들은 취향과 성격은 모두 제각각이지만 서로를 위하고 위기에 대처하며 하나로 마음을 모으는 것을 보니 차라리 형제자매가 많은 것이 복이지 싶다. 재산이 많지만 가족이라고는 할아버지와 자신, 단 둘 뿐인 로리가 이웃집의 자매들을 부러워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종군 목사로 전장에 나간 아버지의 부재는 남겨진 가족들에게 가슴 한 켠 그리움이라는 구멍이 되었지만 그 구멍을 메우기라도 하듯 작은 일에 감사하며 서로를 돌보는 모습은 지켜보는 이들의 가슴이 아릴정도로 따뜻해져 온다.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불리지만 국민학교라고 칭하던 그 시절, 지금의 엄마들이 일일 드라마를 챙겨보듯이 매일마다 20분씩 방영되던 저녁의 만화 방영을 놓치지 않고 보곤 했었다. 그 때 <작은 아씨들>도 참 열심히 시청하곤 했었는데 책으로 만나니 생각보다 꽤 장편이다.

"와~!! 이런 에피소드도 있었다고?" 정말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넘쳐난다. 그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조가 아끼던 긴머리를 싹둑 자르고 나타나 쿨한척 했지만 밤이 되어 혼자 있게 되자 서글피 우는 모습이었다. 병이 난 아버지에게 갈 어머니의 여비가 부족하자 머리카락이라도 팔아야 할 만큼 가난한 형편이지만 주위의 어려운 이들을 살피고 도움을 주는 것도 잊지 않는 그들이다. 그런 이유로 베스가 사경을 헤맬 정도로 아팠지만 마치 가의 네 자매들이 보여주는 가족애는 여기서도 빛을 발한다.

아들만 둘인 내게 가끔 나이드신 어른들이 "아들만 둘이면 그 중 하난 꼭 딸 노릇 한다"는 얘기로 위로 아닌 위로를 건넨다. 사실은 내가 원했던 것은 진짜 아들 둘이었지만 어쨌거나 그 중 하나가 딸 노릇을 하는 것도 사실이다. 딸 부자집 마치 가에 조가 아들 노릇을 톡똑히 해내는 것처럼 말이다.

어릴때 만화로 보았던 <작은 아씨들>은 특히 조에게 감정이입을 많이 하면서 보았었는데 나이가 들어 글자로 만나는 <작은 아씨들>에서는 네 자매의 어머니와 로리의 할아버지 로런스 씨에게 마음이 자주 머문다. 개성이 모두 다른 네 아이, 넉넉치 않은 형편, 남편의 부재, 어려운 상황에서도 어머니로서의 지혜로움에 감탄이 절로 난다. 로런스 씨는 겉으로는 무뚝뚝하지만 마음은 한없이 따뜻하다. 요즘말로 츤데레라고 한다지. 가진 재산을 귀하게 쓸 줄 아는 진짜 어른이란 생각이 든다.

메그와 브룩의 소꿉장난같은 사랑까지 더불어 2권에서는 또 어떤 놀랍고도 따뜻한 얘기들을 들려줄까? 모처럼 동심으로 돌아가 순수해지기까지 했던 시간, 2권에서도 그 기쁨 느낄 수 있겠지? 자, 그럼 구름 뒤에 있을 빛을 보러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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