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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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꽃뱀이라고 하면 쉽게 떠오르는 이미지. 늘씬한 키에 관능적인 몸매와 미모가 연상되지만 가지이 마나코는 이런 외모와는 거리가 멀다.
취재를 거부하는 가지이를 면회하기 위해 음식을 매개로 다가가는 리카는 처음의 목적을 잊은채 점점 가지이와 닮은 모습이 되어가는 것만 같다. 외모도 내면도...
사회파 미스터리라고 생각하며 읽기 시작했는데 중반을 향해가는 지금까진 '나도 버터간장밥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음식에 대한 예찬과 그 맛의 표현이 코끝에 냄새가 지나가는 듯하다.
살인혐의자인 가지이보다 아직까지는 마치다 리카의 변화와 심리에 더 무게가 쏠려있다. 예상했던 전개와 달라서 오히려 더 재미있다. 미스터리 소설이 너무 뻔하게 흐르면 그건 미스터리가 아니지. 암, 그렇고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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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 국부론 - 번영과 상생의 경제학 리더스 클래식
이근식 지음 / 쌤앤파커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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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미스가 공격한 독점은 정경유착으로 정부가 만들어준 독점이지만 현대의 독점은 대기업의 자본이 잠식한 독점이 대부분이다. 독점의 폐해는 정부가 만든 것이든 시장에서 형성된 것이든 여러가지 부작용을 낳는다.
독점과 반대되는 경쟁은 훌륭한 경영 촉진과 기업의 생산성을 높여 소비자의 이익을 유도한다.
그러나 독점과 경쟁도 아닌 담합이라는 편법도 존재한다는 씁쓸한 사실을 심심치 않게 뉴스를 통해 접하는 현실이다. 애덤 스미스가 현대에 국부론을 다시 쓴다면 어떻게 쓰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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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유즈키 아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이봄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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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 저기, 내가 온다고 이렇게 신경쓰지 않아도 돼. 나 마치다한테 가정적인 거 바라지 않으니까. 난 그냥 얼굴이 보고 싶어서 온 거야.

남자에게 '요리'라는 것은 가정적인 것일까?
음식이 주는 안정감. 성인이 되어서도 그리운 것은 어릴적 먹었던 엄마의 손맛이 아니던가.
가지이 마나코에게 희생된 3명의 남자들도 그녀에게서 얻고 싶었던 것은 여성성이 아니라 안정감이었지 않았을까?
정말 오랜만에 읽게되는 사회파 미스터리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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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의 책 - 인간의 정신을 전복시킨 위대한 심리학의 요체들 DK 생각의 지도
캐서린 콜린 외 지음, 이경희.박유진.이시은 옮김 / 지식갤러리 / 201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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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심리학자들이 오랜 연구와 고민 끝에 내놓은 명제들은 이상하리만치 우리의 속담과 닮은 것이 많다.
그리고 프랑수아즈 돌토의 말은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한  번씩은 깊이 곱씹어 볼만하다.
279. "우리는 스스로도 어떻게 흘러갈지 모르는 인생을 아이들에게 준비시킨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현재를 저당 잡혀 사는 것은 아닐까? 내일 일도 장담할 수 없는 현실에 십년 뒤 이십 년 뒤의 미래를 준비시킨다는 명목으로 아이에게 무거운 짐을 지우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는 현실...그 답이 심리학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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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NOON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외 지음, 황현산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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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NOON세트]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아서 코난 도일 (지음) | 오숙은 (옮김) | 열린책들 (펴냄)

자네는 보기만 하지 관찰하지는 않잖아. 이 두 가지는 분명히 달라.

보헤미아 스캔들 중에서

'추리 소설'하면 아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시리즈"를 빼놓을 수 있을까? 추리 소설을 즐기지 않는 이들도 "셜록 홈즈 시리즈" 한 두편 쯤은 읽어 보았을 것이다.

어떻게 누군가의 소지품 하나만을 보고서도 많은 것을 유추 해내는지 홈즈의 추리력에 감탄을 연발하지 않을 수 없다. 막상 설명을 듣고나면 너무 뻔해서 '어떻게 그걸 모를 수가 있었지?' 싶지만 미스터리한 사건 앞에선 또 다시 그의 추리력에 놀라기만 할 뿐이다. 그런 감탄과 놀라움에 대해 홈즈는 비결 아닌 비결을 알려준다. 그 차이는 바로 관찰에 있다고.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을 맞아 출간된 [NOON세트]의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 에는 홈즈의 관찰력이 빛나는 세 가지 사건인 '보헤미아 스캔들', '빨강 머리 연맹',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이 실려 있다.

'보헤미아 스캔들'에서는 홈즈가 놀라운 추리와 위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눈치빠른 아이린 애들러가 먼저 도주를 하고, '다섯 개의 오렌지 씨앗'에서는 의뢰인인 오펀쇼가 사고사로 위장한 살해를 당하고 만다. 홈즈가 주인공이라고 해서 그가 맡은 사건이 모두 해피엔딩으로 해결되지는 않는다. 풀리지 않는 의혹을 남겨둠으로써 독자로 하여금 더 많은 상상을 하게 한다. 분명히 미해결로 남은 사건들도 있는데 왜 셜록 홈즈의 추리는 완벽하다고 기억되는걸까? 추리 자체는 언제나 완벽했기 때문이다.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는 미스터리한 사건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외국 공주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는 대공은 한때 애들러와 연인이었던 사실이 드러날까 노심초사하고, 윌슨은 매주 4파운드를 지급하기로 한 빨강 머리 연맹의 해체가 탐탁치 않다. 석연치 않은 대가없는 행운에 의심해야할 사소함들을 무심하게 지나쳤다.

청년 존 오펀쇼의 의문의 죽음은 그에게는 다소 억울한 부분이 있다. 사건의 시작이 그의 백부에게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 젊은날의 과오가 자신은 물론 동생과 조카까지 죽음에 이르게 만든 것이다. 대부분 의뢰인이 가지고 있었던 사건의 실마리는 홈즈 만의 관찰력으로 홈즈 만이 캐치할 뿐이지만.

세 편의 이야기 중 특히 '보헤미아 스캔들'에서는 왓슨과 홈즈의 케미가 돋보인다. 남남 커플의 케미나 브로맨스를 언급하며 이 둘의 얘기가 빠지지 않는다.

어느 심리학자가 소설 속 주인공들의 유형 분석을 한 걸 보니 홈즈는 소시오패스라고 했다. 자신의 성향을 잘 알고 있는 홈즈 자신이 그런 성향을 범죄보다는 해결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이라고. 그런 그에게 왓슨은 세상을 바로 살아가게하는 나침반이지 않았을까?

언제 읽어도 몇번을 읽어도 셜록 홈즈 시리즈는 재미있다. 집에 다른 홈즈의 이야기까지 마저 찾아 읽어봐야겠다. 어쩌면 오늘 밤을 새게 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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