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 하 열린책들 세계문학 206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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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4. 격식을 갖추지 않은 것은 시간이 없었기 때문이네. 우리에게 가장 모자라는 것은 시간이야. 내일은 전투를 벌여야 해. 나 한 사람에게는 그 전투가 아무 문제가 아니야. 그렇지만 마리아와 나에게는 그 짧은 시간에 두 사람의 삶을 모두 살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해.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삶이 마리아와 로버트 조던으로 하여금 그토록 열정적인 사랑이 가능하게 했는지 모르겠다. 빠르게 불붙은 사랑이라고 해서 반드시 가벼우리라는 법은 없지. 어쩌면 절박하기에 더 진한 사랑이 가능할지도 모를 일이다. 필라르는 앞으로 닥칠 이 둘의 운명을 짐작이라도 하는걸까? 그토록 철두철미하게 지켜왔던 마리아를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로버트 조던에게 보내고 이 두사람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이끌렸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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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다시 계몽 - 이성, 과학, 휴머니즘, 그리고 진보를 말하다 사이언스 클래식 37
스티븐 핑커 지음, 김한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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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보와 계몽은 "이성적", "과학적"으로 느껴진다.
"사람들"이 진보되고 "사람들"이 계몽된다는 점을 본다면 마지막 장의 "휴머니즘"이 빠질 수 없다.
인권, 그 중에서도 여성의 인권이 바닥인 이슬람 국가에서 진정한 진보와 계몽이 이뤄질 수 있을까? 민족주의와 인종주의가 극에 달해 자행되었던 많은 대량 학살에서도 인권과 휴머니즘은 찾아볼 수 없다.
과학과 이성, 휴머니즘 이 세 박자가 잘 맞물릴때 진정한 계몽, 진보를 향한 계몽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결국 사람이 주체가 되는 계몽에서 사람이 배제될 수 없는 것이다. 누구를 위한 계몽이고 진보인가를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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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MIDNIGHT 세트 - 전10권 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세계문학 중단편 세트
프란츠 카프카 외 지음, 김예령 외 옮김 / 열린책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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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책들 창립 35주년 기념 MIDNIGHT세트] 이반 일리치의 죽음

레프 똘스또이 (지음) | 정지원 (옮김) | 열린책들 (펴냄)

<10. 어쩌겠어, 죽은 걸. 어쨌든 나는 아니잖아.>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대하는 주변인들의 모습에서 애도는 찾아보기 어렵다. 동료들은 그의 빈자리로 인해서 이루어질 인사 이동과 직위 변경으로 인한 승진과 봉급 인상에 관심이 더 크고, 아내는 남편의 사망으로 국가에서 받아낼 지원금 중 놓치는 것이 있을지 궁금할 뿐이다.

망자를 애도하고 유족을 위로하러 모인 자리에서 제각각 자신의 잇속을 계산하기 바쁘고 한시라도 빨리 자리를 뜨고 싶어할 따름이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통해 언제라도 그 죽음이 자신에게도 닥칠 수 있는 일이라고 여기기보다는 그것은 이반 일리지에게 일어난 일이지 자신에게 일어난 일도 아니며 일어날 수도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은 누구나 죽기 마련이지만 일상에서 많은 죽음을 듣고 보게 되면서도 죽음은 늘 남의 일인양, 영원만큼 긴 시간의 끝에 있는 일인냥 미뤄두고 살아간다.

'이 정도면 괜찮은 편'이라는 조건의 아내와 결혼을 하고 행복한 신혼을 보내던 이반 일리치는 아내의 임신 이후 관계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했다. 질투와 바가지, 트집과 불평 불만의 아내에게서 벗어나고자 그가 선택했던 것은 삶의 무게 중심을 일로 옮겨놓는 것이었다. 달리 생각해보면 반복되는 임신과 아이들의 거듭되는 사망으로 아내에게 우울증이 있었던 듯 싶은데, 위로와 사랑 대신 바깥으로만 도는 남편이 나라도 이뻐보이지는 않았을 것 같다.

승진과 봉급 인상, 새로운 도시로의 이주는 이들 부부에게 새로운 활력이 되었다. 다툼도 줄어들고 이반 일리치는 새 집 단장에 모처럼 행복감을 느낀다. 권태롭던 일상에 무언가 집중할 만한 새로운 일이나 취미가 생긴 것이다. 그러나 지나치게 열성적이었을까? 사다리에서 떨어지며 다친 옆구리는 점차 고통이 된다. 여러 의사들에게 진료를 받아도 속시원한 해답이 없고 주변에서도 그러다가 나을거라고 말하지만 이반 일리치는 자신에게 드리운 죽음이 가까워져 오고 있음을 느낀다.

그는 정말 원인을 알 수 없는 병때문에 죽었을까? 죽음이 가까이 다가왔다는 확신, 죽음에 대한 공포가 시름시름 그를 병들게 만든 것은 아니었을까? 스스로를 시들고 말라가게 만든 것이 아니었을까? 통증을 줄이기 위해 투여했던 아편과 모르핀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오히려 통증보다 더 고통스러운 것이 되어 갔다니 죽음에 대한 공포가 망상증이 되어버린 것은 아니었을지.

<105. 사람들 눈에 나는 올라가고 있었어. 하지만 정확하게 그만큼씩 삶은 내 발아래서 멀어져 가고 있었던 거야.>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질문에 많은 이들이 행복을 최우선으로 꼽지만 행복의 의미는 개인마다 다르다. <103. 즐거웠던 삶에서의 좋았던 순간들이 이제는 완전히 다르게 느껴졌다.>는 이반 일리치의 자문자답에 한참 시선이 고정된다.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보면서 나는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나는 잘 살고 있는걸까? 죽음을 대면했을때 지나온 삶에 회한은 없을까?

죽음의 공포를 묘사한 수작이라는 레프 똘스또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을 읽고 잘못 살아온 삶이 죽음보다 더 공포스러울 수 있음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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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 시티 Rome City - The Illustrated Story of Rome
이상록 지음 / 책과함께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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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왔노라, 보았노라, 이겼노라

카이사르가 지중해 세계 전체를 종횡무진하며 연승을 올릴 수 있었던 것은 용맹과 지혜가 한 몫 했음이 틀림없지만 인간의 심리를 잘 다루었다는 것도 큰 부분을 차지한다. 자신의 정적들에게도 무력으로 하는 무조건적인 복수보다는 관용과 용서, 품위를 갖춘 복수로 자신의 격을 높였다.
그에게 권력은 목적이 아닌 수단이었다. 새로운 로마를 만들기 위해 보인 여러 정책들은 개방과 포용의 정신으로 로마 전체로 퍼져나갔다. 카이사르는 적들에게 관용을 보였지만 그에게 되돌아온 것은 암살이었다. 그의 죽음이후 몇몇의 암살자들보다 대다수의 시민들이 슬퍼했다는 것은 그가 지도자로서 사랑받았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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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으로 읽는 세계사 - 10가지 빵 속에 담긴 인류 역사 이야기
이영숙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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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으로 읽는 세계사

이영숙 (지음) | 스몰빅인사이트 (펴냄)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10가지 빵에 관한 이야기

머릿말에서

밥을 주식으로 살아가는 우리의 문화권에서도 이제 빵은 밥을 대용하는 주요한 먹거리로 자리잡고 있다.

햄버거, 샌드위치, 토스트, 피자 그리고 그 밖의 수많은 이름의 빵들은 우리의 일상에 간식과 식사 대용으로 깊숙하고도 친근하게 들어왔다. 이토록 자주 그리고 쉽게 접하는 빵으로 읽는 세계사라니 읽기 전부터 흥미로웠다. 세계사라고 하면 피비린내 나는 전쟁사가 주류를 이루는데 빵으로 만나는 세계사라니 세계사가 좀더 편하고 쉽게 느껴진다. 빵도 좋아하고 세계사도 좋아하는 내게 안성맞춤인 책이라고나 할까? 고소하고 달콤한 빵 냄새가 코끝을 스치는 듯하다.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 10가지 빵인 플랫브레드, 샤워도우, 피자, 마카롱, 에그타르트, 카스텔라, 판데살, 토르티야, 베이글, 흑빵에 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여러가지 빵 중에서도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진 빵은 "플랫 브레드"다. 오랜 역사를 가진 만큼 다른 첨가물 없이 오로지 밀가루 반죽에만 의지한 가장 기본적인 빵이다. 발효의 과정을 거치지 않는 빵도 있다. 가끔 티비에서 보던 여행 다큐멘터리에 자주 등장하는 "난"은 대표적인 플랫브레드다.

우연히 일어나게 된 발효는 빵의 풍미를 놀랄만큼 바꾸어놓았고 이후로는 발효가 필수과정이 되지 않았을까? 빵굼터의 유적지에서 양조장의 흔적이 함께 발견되는 것은 이를 뒷받침한다.

로마는 불만을 가진 농민들이 봉기를 일으킬까 두려워 '빵과 서커스'로 불만을 잠재웠다. 과거 우리나라의 3S(스크린, 섹스, 스포츠)정책과 유사한 모습이다. 이탈리아의 빵이라 알고있는 피자는 지금의 피자와는 다른 모습이다. 지금의 피자는 미국에 정착한 이탈리아 이민자들에 의해 현지화되어 상품화된 것이라고 하니 이 역시도 중국에서는 우리가 아는 짜장면을 볼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다.

마카롱도 원조는 이탈리아였으나 카트린이 프랑스로 시집갈 때 함께 간 요리사들에 의해 프랑스에 전파되었다. 에그타르트의 유래에 관해서는 명확히 알려진바 없이 추측만을 할 뿐이다.

포루투칼 선교사에 의해 일본에 전파된 카스텔라는 일본인들이 자기식으로 변형시켜 받아들였다. 자국의 식재료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일본과 지리적으로 가까운 제주도에서는 제사상에 떡 대신 카스텔라를 올린다는 것을 티비 프로그램에서도 본 적이 있다. 설마했었는데 책 속 본문에서 이 얘기를 보니 거듭 신기할 따름이다. 귀하게 여겨서 올린것이라 생각하면 이상한 일도 아니지만 말이다.

필리핀의 국민 빵이라 불리는 판데살은 처음 듣는 낯선 이름이다. 그런데 이 국민빵이 스페인의 영향을 받은 것이라고 한다. 식민지의 아픔이 음식에 남은 것이다.

베이글은 유대인의 코셔 율법을 엄격히 지키는 빵으로 탄생했지만 지금은 뉴욕의 상징이 되었다. 그만큼 미국이란 사회에 빠르게 적응해야 했던 유대인의 역사를 반증하는 것이기도 하다. 제 2차 세계 대전의 아픔을 떠올리게 하는 흑빵까지 빵으로 읽는 세계사는 파란만장하다. 앞으로는 빵 한 조각을 먹더라도 한번쯤은 빵의 역사도 떠올려보게 될 것 같다.

※출판사의 지원을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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