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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파 마피아
토마스 키스트너 지음, 김희상 옮김 / 돌베개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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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출신의 토마스 키스트너의 <피파 마피아>는 400쪽이 조금 넘는 분량의 책이다. 책을 들어보면 제법 무게가 나가 한 손으로 받쳐 읽기가 좀 불편하기도 하고, 책을 펼치면 글밥도 촘촘히 많다. 여기까지가 <피파 마피아>가 가지고 있는 하드웨어적 불편함이었다면, <피파 마피아>의 소프트웨어적 불편함은 이 책의 전부라고 할 수 있겠다. 처음부터 끝까지 '피파'의 부패에 대해서 집요하고 냉소적으로 파고들고 있기 때문에 입 안에서 맴도는 욕과 마음 속의 배신감을 다스려야 하는 수고가 필요하다. 

<피파 마파아>를 읽고 있으면 '피파'라는 조직이 이 정도로 주먹구구식이었나 싶을 정도로 어설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회장, 부회장, 사무총장, 그리고 위원들, 이들이 이 조직 구성원 전부이다. 조직의 수장 회장은 위원들의 투표에 의해서 선출되고, 주요 의사들은 위원회의를 통해 결정된다. 조직의 설계와 운영이 참 간결하다. 그러나 이것이 피파의 가장 큰 문제로 조직의 덩치와 영향력에 맞지 않게 운영은 소수에 의해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다. 

피파는 '회장'의 힘이 절대적이다. 그렇다면 이 조직은 '회장'에 의해서 결정되는 절대적으로 '회장에 의한' 조직이다. 여기서부터 이해가 가지 않는다. '피파'란 말이다! 피파는 동네 사람들의 친목모임이 아니라 그야말로 세계적인 조직이란 말이다. 이런 조직이 오직 '회장' 한 명에 의해서 좌우된다는 것이 어불성설이다! 하지만 현실이 그렇다. 피파는 아벨란제에서 블라터로 이어지면서 이들의 입맛대로 운영되어 왔다. 우리가 기대해야 할 것은 피파 회장의 인품이다. 그가  합리적이고, 타당하고, 투명하고, 도덕적이길 바라야 한다. 그럼 역대 회장과 현 회장은 위 조건에 맞는 인물인가? 확신하건대 'NO'이다. 토마스 키스트너가 400쪽 넘게 그들의 피파 운영방식을 말하고 있지만, 온통 부패와 거짓일 뿐이다. 한편으로 지면이 부족했음을 아쉬워하는 것 같기도 하다.

피파의 부패는 어떨까? 언제부터, 누구에 의해서, 왜,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썩어들어갔을까? 토마스 키스트너는 아디다스와 푸마의 가족 싸움에서 시작한다. 가족 싸움이라고 우습게 볼 일이 절대 아니다. 시작은 그랬으나 스포츠가 점점 큰 돈을 벌어주는 산업으로 성장하고, 다른 산업뿐만 아니라 삽시간에 한 나라의 국내정치에까지 영향을 주게 되었으니 말이다. 이 모든 거미줄처럼 얽기고 얽긴 관계를 따라가다 보면 한 곳에 도달하게 된다. 누구나 짐작하겠지만 결국 '돈'이다. 여기에 현 피파 회장 블라터가 더 원하는게 있다면 '노벨평화상'이라는 명예, 그는 부에 더해 명예라는 점을 더 찍고 싶어한다. 그와  축구로 맺어진 그의 가족들의 욕심은 끝없이 팽창하여 이젠 더 이상 부풀어오르지도 못할 것 같기도 하다.

블라터와 그의 축구 가족들의 욕심으로 채워진 풍선에 바늘을 댈 수 있는 것은 스위스 검찰뿐이라고 키스트너는 주장한다. 그렇다고 법체계 위의 피파를 끌어내려 주저앉힐 수 있는 존재가 있다고 안심하지는 말자. 블라터와 그의 축구 가족은 이미 스위스의 특별검사의 수사망을 피했으며, 미래의 수사를 피하고자 성실히 자신만의 방어벽을 구축중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피파의 조직개편이 있지 않고서는 스위스검찰만의 노력만으로는 턱도 없지 않을까? 과연 피파가 조직개편의 필요성을 느낄 수 있는 수단이 존재할까하는 의심이 든다. 이상적인 방법이 있다면 전세계 축구팬들의 보이콧 혹은 후진국들의 투명한 정치상황 정도가 아닐까. 키스트너의 다양한 증거와 주장들에 비쳐볼 때 피파의 부패는 전세계의 부패와 마주한다.

끝까지 우리는 피파의 부패를 척결할 방법을 알 수가 없다.  피파의 부패는 너무나도 크고, 얽힌 관계가 마치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둥근 공 같다. 그래서 설사 해결 방법을 알았더라도 한눈에 보이지도 않게 된 부패 정도를 어디서부터 칼을 대야할지도 모르게 되었다. 그래도 외침이 있는 곳에 울림이 있고, 그곳에 변화를 기대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 축구팬으로서 바란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p.9 축구는 그저 스포츠 경제, 스폰서 경제, 정치 그리고 미디어의 힘으로 부풀려진 가죽공을 둘러싼 비즈니스일 따름이다.

P.123 왜 피파를 상대로 아무런 대비책이 강구되지 않는 걸까? 이유는 간단하다.늘 거듭해서 새로운 권리가 공개입찰에 부쳐지기 때문이다. 바로 그래서 국제연맹과 줄곧 시비를 벌이고 싶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p.226 수조 원이라는 돈을 신탁 관리하는 피파에서 단독 서명권을 행사하는 블라터는 스포츠의 자율성이 국가의 법적 간섭을 막아주는 보호장치라는 점을 잘 알고 악용한다. 더 많은 보호를 제공하는 쪽은 바로 언론 지평이며, 과도할 정도로 축구를 사랑하는 팬이다.

p.321 셀프서비스의 자극과 횡령의 유혹이 뒤섞인 단체운용 현장의 백미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스포츠 행정이다.

p.365 다름 아니라 전 세계의 스포츠가 정체를 의심할 수밖에 없는 사업가들에게 장악되어 국경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서로 접촉하면서 판을 키우는 장으로 변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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