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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릴 때 '위인전'이란게 있었다. 학급 문고판에는 유명한(?) 위인들의 이야기가 신화의 인물처럼 그려진 책들이 진열되어 있기도 했다.(말그대로 진열이었다. 누구도 읽는 모습을 보지 못했으니깐.) 그리고 으레 어른들은 '공부 잘 하니?'라는 질문과 함께 존경하는 위인이 누군지 묻고 했었던 기억도 난다.(사실, 정말로 궁금해서 물어본 것은 아닐 거라는 생각은 그때도 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나도 맘에 없는 유명한 위인의 이름을 대곤 했다.) 그런데 요즘 시대는 '위인'의 자리를 '멘토'가 차지한 것 같다. '위인'이란 말이 왠지 촌스럽게 느껴지고, 이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을 본 적이 없기 때문에. 지금 내가 '위인'이 촌스럽게 느껴지는 것처럼 '멘토'도 그렇게 되어 다른 단어에게 자리를 내줄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뭐, 지금도 멘토라는 말이 낯간지럽긴 하다.) 그러니 그냥 나는 '궁금한 사람'으로 하겠다. 혹은 '알고 싶은 사람' 정도로쯤으로.
*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사물에 대해 사유하고, 의미를 부여하고, 때로는 유기체로 환생시키기도 하는 작업들을 보면 나도 모르게 감탄을 하고 만다. 유난히 잘 읽히지 않으면서도 그놈의 호기심때문에 손댔다가, 혹여 하나라도 놓칠 까 행 하나하나에 열중하면서 읽고, 그 끝에 다다랐을 때란! 요런 분위기가 풍긴다.
* 세상이 미쳐 돌아가고 있다. 위 아래가 바뀌고, 겉과 속이 뒤바껴 있고, 비상식이 상식을 이겨 마치 처음부터 그래왔던 것처럼 주인행세를 한다. 아무리 내 속이 뒤집어져도 내 외침은 대나무 숲에서만 울릴 뿐, 세상 밖으로 나가지도 못한다. 비단 '나뿐이겠느냐? 너뿐이겠느냐?'하는 위로로 돌아올 때도 있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