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우리집 냥이들을 찍었다.(찍은 지는 며칠 되었음) 확실히 좀 컸다. 이 고양이들은 길냥이로 작년 여름부터 우리집을 들락거리는 애들이다. 사람들은 외출냥이라 부르던데... 며칠씩 보이지 않으면 무슨 문제가 있다. 랑이가 그랬고 얼마전엔 삼식이가 그랬다. 랑이는 헐쑥해지고 새캄하니 나타났고, 삼식이는 부상을 입고 나타났다. 오직 하록이만 얌전히 있는데, 하록이도 컸는지 가끔 담벼락 너머 동네 도로 저편에서 놀다온다. 예전엔 다른 냥이들이 도로를 넘어 놀고 있으면 하록이는 담장에 웅크리고 앉아 부럽다는 듯이 바라보기만 했었는데. 이번 겨울은 상당히 혹독하였다. 그래도 무사히 넘기고 있는 애들을 보면 대견스럽기도 하다. 예전에 턱시도 고양이가 가끔 목격되었는데, 애들을 포섭했는지 지금은 종종 같이 있는다. 하지만 좀 큰 상태에서 만났는지 먹을 것 주려하면 조금은 버릇이 없다. 가장 얌전한 냥이는 삼식이다. 배고프면 지 밥그릇 앞에 쪼그리고 앉아 기다리기만 한다. 삼식이의 울음소리만 지금까지 한 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