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를 좋아하지만 소장하며 보는 스타일은 아니다. 예전엔 만화책도 꽤 가지고 있었는데, 언젠가 싹 버렸다. 남들에 비하면 쥐알탱이만한 양이지만, 다른 책 버릴때(책 값으로 화장지 몇 롤 받았었다.) 덩달아 빠이빠이했다. 그 뒤로 만화는 거의 사질 않는다. 가끔 책방 같은데서 빌려 보았는데, 요즘 들어서 왠지 모르게 소장 욕구가 강해졌다.

오늘 알라딘에서 문자가 한 통 왔다. 다른 책 구매하면서 만화책 몇 권을 같이 샀는데,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무더기의 책들을 두 번 나눠 배송하겠다고 말이다.

'그럼 그러셔요...'라고 무지 관대한 나는 속으로 되뇌었다.

그런데 나중에 확인해보니 같은 만화 시리즈의 두 번째 책이 먼저 배송 오고 첫 번째 책이 이틀 더 지난 뒤에 배송된단다. 알라딘의 굉장한 친절에 눈물이 옹기종기...알콩달콩...오순도순...엎치락 뒤치락....

'고객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사정상 두번째 책을 보다 빨리 보내드리오니 먼저 읽으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항상 고객님을 생각한답니다.' 뭐 이런식은 아니겠지만...

배송때문에 이 글을 쓰는것은 아니고 요즘 만화책 본다는 이야길 꺼내고 싶어서다.

앞서 말한 만화책은 '요코야마 미스테루'의 『만화 삼국지』이다. 양장본으로 나왔는데 작년(2009년) 7월에 10권까지, 그리고 작년 12월에 30권까지 나옴으로써 완결되었다. 개인적으로 책 살때마다 같이 껴묻어 사려고 하는데 한 달에 두 권씩 사더라도 15개월 걸린다. 구매하는 와중에 설마 품절 뜨는 것은 아니겠지. 이게 좀 걱정거리. 한두 번 나눠사기엔 금액이 크고...

                                    
                  

예전에(2006년도에) 같은 작가의 다른 이야기를 읽어 본 적이 있다. 그 책 제목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로, 총 13권 짜리이다. 처음엔 그림체가 이게 뭐야하고 좀 심드렁했는데 읽다보니 나름 매력을 느꼈고, 또 이야기에도 금세 빠졌다. 다 읽고나서 "이번엔 『대망』에 도전이다" 라고 외쳤으나 그게 어언 4년전의 일... 시간이 흘러 만화만을 봤지만 왠지 소설로도 읽은 기분이 든다.
     
  
                                                                                 
                  











암튼 그때 그 기분을 다시금 느껴보고자 이렇게 『만화 삼국지』에 도전을 해본다.

참, 이번에 같이 구매한 또 다른 만화책은 언젠가 영화로도 나왔던 '박흥용'의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이란 만화이다. 이번에 반값 행사로 3권을 세트로 팔고 있어서 같이 구매했다. 역시나 반값 행사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영화는 보지 않았는데 기회되면 만화부터 보고 나서 도전...




얼마전에 소장하기로 마음을 먹고 샀던 '『김태권의 한나라 이야기』는 우선 첫 번째 책만 구매상태. 마음엔 드는데 너무나 정적이라 그게 약간 흠. 무슨 스틸샷 모음같기도...

               

또한 소장할지 말지 결정하지는 않았지만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교양 만화 시리즈가 있다. 이름하여 『다른만화 시리즈』. 처음 눈여겨 봤던 책이 「하워드 진의 만화 미국사」였는데 얼마전에도 시리즈의 세번째 이야기가 출간되었다. 왜 이름이 '다른만화'인가 봤더니 출판사 이름이 '다른'이었다. 그런데 알리미를 시켜 놨는데 작동 하지 않고 있다(놓쳤을리는 없는데...). 혹시나 해서 봤더니 7월에 시리즈 세번째 책이 「나는 왜 저항하는가」라는 제목으로 출간되었다. 자본화된 권력 혹은 권력화된 자본과의 투쟁에 대한 이야기쯤? 이 시리즈에 대한 고민은 좀 더 진행...


                                      


만화만 보다 편안하니 날로 먹을 생각만 들지도....'책같은 것은 필요없어...' 하며..

PS> 책들 구매는 7월 31일, 1차 배송은 8월 5일, 2차 배송은 8월 7일...아...쪼금은 조급증이 스믈스믈...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라로 2010-08-04 0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저도 구매를 고민중인데,,,어때요???더구나 반값이라고 하니,,,

쿼크 2010-08-04 01:08   좋아요 0 | URL
그게 아직 배송이 안왔어요..8월 7일날 온다고 하네요...근데 평이 좋아서..저도 구매 했네요...(다른책 때문에 늦어지는 것 같기도 하구요..)

마노아 2010-08-04 0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은 영화보다 원작이 훨씬 좋았어요. 저는 옛날 버전으로 갖고 있는데 옛날 표지가 더 분위기 있어요. 호홋^^ㅎㅎ

쿼크 2010-08-04 12:55   좋아요 0 | URL
역시 마노아님은 옛날 버전으로 가지고 계시는군요.. ~~

쉽사리 2010-08-07 1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박흥용 작가 강추입니다.
구르믈도 좋고,그분의 초기작이 좋지요. 개인적 생각으로 그림은 별로지만 (특히 인물등의 표정?)이야기가 좋지요. 연출도 뛰어나고, 독특하고,,

쿼크 2010-08-07 16:18   좋아요 0 | URL
아..그렇군요... 기회되면 다른 만화도 보고 싶네요... 그림체야 이야기에 빠지면 그리 상관하지 않게 되더군요. 아직 배송중(?)이라 월요일쯤 도착할 듯 싶어요. 왜이리 늦어지는지... 방문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