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과 이번달은 웹 2.0에 대한 책을 읽었던 적이 있다.
사실, 몇 권의 책에서 말하는 웹 2.0이 세상의 격동을 대변하는 것 만큼 대단한 것은 아니다. 다만 격동보다는 흐름일 뿐이다. 예전보다 조금 빨라졌고, 앞으로 좀 더 빨라질..그리고 언젠가는 격동으로도 표현되어질 수도 있는 그런 흐름말이다. 물론, 이 책을 읽은 내가 가진 생각이다.
몇 권의 책에서 말하는 웹 2.0은 계속 진화되고 발전되어가는, 웹상에서의 유저들끼리의 소통의 방식에 관한 언급이다. 그리고 닷컴버블을 딛고 일어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기업들의 성장기로 봐도 큰 무리는 없을 듯 싶다.
즉, 수익성을 뺀다면, 웹 2.0이고 뭐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만큼 웹은 사용자(웹 사이트)측 수익을 창출해내는 금광이라고 봐도 무방하며, 이러한 수익을 이끌어가는 '구글'이라는 기업은 기업 자체의 수익성도 수익성이지만, 이곳을 드나드는 개인(유저)들에게도 어느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주고 있는데, 사실 '마련'이라는 말 보다는 구글이 만들어내고 있는 정보의 공유를 통한 수익의 분배이다. 그런데 이 구조가 신기하게도 일정한 수익의 분배가 아닌, 유동적인 수익 그러니까 참여하는 유저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기업이든, 개인 유저든 그 이익은 더 증대될 수 있는 구조인 것이다. 물론 반대로도 가능하다.
그리고 유저들의 참여가 늘어감으로써, 소통의 기술이 확실히 발전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어떤 소통의 기술은 수익성을 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낼 수 있는 수익을 내재하고 있으며, 어떤 소통의 기술은 더이상 수익을 바라보지 못하고, 그 기술상의 진보를 바라보고 있어야하는 입장이다.
소통의 기술이 돈이 될 수 있기에, 소통에 참여하는 것 자체를 무시할 수는 없다.
예를들어, 알라딘의 TTB는 소통의 기술이라 할 수 있으며, 소통에 참여하는 것은 '블로그'를 만드는 일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직접적인 소통으로는 알라딘이 직접 제공하는 '서재'라는 일명 개인 리뷰 공간을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문제는, 소통의 방식이 다른 사이트와 비슷하여, 이 방식이나 기술이 중복 사용되어져, 똑같은 정보가 제공되어질 수 도 있다는데에 있다. 가령, 구글이 모은 정보를 야후가 똑같이 쓸 수는 없는 노릇일 듯 싶지만, 사실 그들도 원재료는 똑같다. 특히, 자체에서 만든 데이터는 특유성과 독립성이 인정되어지지만, 밖에서 긁어모은 정보들, 그러니까 검색의 결과는 중복되어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 두 사이트는 검색 결과의 중복성을 인정하는 대신, 그 양식에 있어서 표현하는 방식이 다르다. 이것을 다른말로 한다면, '정보의 가공 방식'이 다르다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두 사이트의 광고 수주나 광고를 내거는 방식의 차이를 말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러니까, 수많은 정보를 같이 공유하면서(사람들이 결국 마지막으로 다다르는 목적지 사이트는 야후나 구글이 아니며, 이는 개인이나 웹 기업, 그리고 수많은 다른 사이트들이다)도 그들만의 특색을 만들어낸다는 것이다(요즘은 오픈 API라 해서, 정보와 메타정보의 가공과 정렬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이것 또한 중복된 정보들을 자신들의 특유의 정보로 가공한다고 볼 수 있는 예일 듯 싶다).
예전에, 국내 기업들 간의 검색을 놓고도 설전들이 많았다. 결국, 소통의 기술을 얼마나 특화시키고, 특정짓느냐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이다.
그런데 오늘 우연히 알라딘에 들어와봤는데, 가슴은 아프지만, 나 자신도 어느정도는 인식하고 있는 문제들을 가지고 말들이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제기방식이 잘못되었다고는 생각되지만, 책을 읽고 리뷰를 쓴다거나, 책을 구입하려 리뷰를 참고하려는 사람들,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문제일 것이다. 바로 '중복리뷰'에 관한 문제 말이다.
앞서 내가 몇권의 책을 읽고, 짧은 지식으로 몇자 적긴 했지만, 읽어본다면, 예스24나 알라딘이나 온라인 서점들이 가질 수 있는 고유의(좀 거창할 듯 싶지만, 일단은 이렇게 적어두자...)색체를 특징 지을 필요가 있다는 것과 관련지어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물론, 고유의 색체가 뭐냐고 묻는다면, 글쎄...그건 유저들의 몫이다. 가령...이 사이트는 문학을 제외하고, 과학이나 실용서들 위주로 어느정도 강력한 포스를 내뿜는 리뷰들이 있다던지, 아니면, 다른 사이트는 역시 문학을 제외하고, 인문서적이나 교양서적 위주의 훌륭한 리뷰들이 있다던지 말이다.
근데, 웃기게도 이런 것이 매우 힘들다. 무슨 소모임같은 것이 있지 않는 한, 각자 개인이 참여해서 어떤 사이트들을 규정짓는다는 것은 쉽지 않는 노릇이다. 그런데 이런것을 방해하는 요소 중 하나가 '중복리뷰'에 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좋은 정보를 가리게 되는 물타기가 되는 것일 수도 있고, 또 그 사이트의 리뷰 수준을 역시나 '하향 평준화' 시켜버려(좋은 정보도 곳곳에 산재해 있으면, 희소성이 떨어져 가치가 떨어질 듯...) 윈-윈이 아닌, 둘다(온라인 서점이든, 개인이 리뷰를 참고하는 것이든...) 말아먹는(!) 상황에 놓이게 할 수 있는 주범이 될 수도 있다. 그런 가능성은 다분하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 처럼.... 정보의 오리지널 소스는 고객(유저 혹은 리뷰어) 몫이지만, 정확히 '정보의 가공'은 그 사이트의 목적이자, 책임이라는 생각이 든다. 웹 2.0이 베타버전들의 총합으로도 나타낼 수 있음을 나는 책에서 보았다. 그러니까, 이것을 공론화 하는 것은 좋은데, 이 역시 과정에 있는 것이다. 그리고 리뷰어(유저)들은 아직까지는 참여가 제일 우선순위이다.
아마도 온라인 서점도 알 것이다. 정보의 가공에 앞서, 정보가 들어와야 무언가 지지든 볶든 할 것 아닌가. 그러니까..이 중복리뷰는 온라인 서점들의 이권이 걸린 것일 수 도 있고, 또 우선은 재산을 모으는 단계일 수도 있다.
그렇다면, 그런 중복 리뷰를 올리는 유저들에게 비난이 쏟아질 수도 있다. 아니, 니네들은 책을 사서보든, 얻어보든, 책을 읽고 리뷰를 쓰는 것 까진 좋은데, 어떻게 그들만의 잔칫상에 올라, 같이 덩실덩실 춤을 출 수 있느냐고...
사실 좀 애매한 부분이다. 그러나 내가 생각하기론 이는 과정에 있으며, 그리고 리뷰어들만에 문제는 아니다.
역시나 앞서 말한대로, 온라인 서점이 좀 머리를 써서 풀어가야 하는 문제이다. 물론, 리뷰어들도 책임이 뒤 따른다. 감성도 파는 시대에 책을 보고 난 느낌도 수익이 될 수 있음을 인지하여, 양심껏, 재량껏 해야하지만, 사실 출판시장이 혼란스러운 마당에 혼자 정도를 가느냐고 할 수도 있을 수 있다. 아무튼 리뷰어들도 책임의식을 느껴야한다는 것은 말하고 싶다.
그리고, 이것 역시 베타과정이고 어떠한 과정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고 언급하였는데, 말 그대로 온라인 사진 공유를 하는 사이트인 '플리커'와 같은 곳은 유저들이 혹은 리뷰어들이 그들 스스로 특징있는 사진 그룹을 만들지 않는가. 정보 그 자체도 중요하겠지만, 그 활용이나, 배치, 분류가 중요할 수도 있다.
앞으로 책 리뷰도 이렇게 될 수도 있다. 물론, 플리커가 그런 장을 만들어주었듯이, 온라인 서점도 양식의 변화(플랫폼의 변화)를 통하여 이를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도 중요할 듯 싶다.
대충 몇가지를 언급하였는데, 정작 할 말은 이것이 아니라, 나 자신 또한 '중복 리뷰'를 가끔인줄 알았는데 꽤 저질렀다. 그런데 이것이 내 리뷰가 온라인 서점에서 어떤 특정한 위치에 있기위함도 아니고, 내 자신이 다른 사람보다 책을 많이 보니, 책을 보려거든 나를 참고해서 봐라라는 어떤 특권의식이나, 계급적 성향을 띠게 하기 위함도 아니다.
마일리지...(그러니까..주간 리뷰에 당첨되었을 시 주는 몇 만원 상당의 금액...)를 중복리뷰로 언급한다는 것은 글쎄, 모든 사람을 동일시하여, 역시나 평가 절하하는 것일 수 있다. 누구는 정말로 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누구는 크게 괘념치 않을 사람도 있다. 그런데 아무렇지도 않게, 중복리뷰를 올린다는 것을 마일리지를 가져가기 위함이라는 것, 그리고 출판 시장 질서를 어지럽힌다는 것은 비약이 심한 말일 수 있을 듯 싶다. 물론 이런 일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니까..이런 일을 비양심적으로 저지른다면, 중복리뷰가 아닌, 불량리뷰가 될 공산이 크다. 그런데 불량리뷰에 대한 언급은 없고 중복리뷰에 대한 문제만 있으니...이것 또한 잘못이라는 생각도 든다.
시장은 매우 유기적인 곳이라 새로운 모습으로 적응을 할 것이라고도 보여진다. 아직은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전체가 다 과정이긴 하지만...). 출판인과, 출판시장(온라인 서점과 오프라인서점), 그리고 요즘은 포털 사이트까지...모두가 같이 가자는 형식인데(바라보는 방향들은 조금씩 다르겠지만...), 리뷰어 그것도 중복리뷰어들이 이 모든 것을 막고 있다고는 보진 않는다. 뭐...본질적인 문제겠지만...의식의 문제이겠지 하는 생각뿐이다.
리뷰가 많은 글이 베스트 셀러가 될 수 있음을 지적할 수도 있는데...암튼...두고 볼 일이다.
참...그리고 서평도서의 경우 그 출처를 표기하는 것은 올바르다고 본다. 나의 경우에도 이를 지키지는 않았다. 하지만...이런것은 문제 제기 될 만하다 생각한다.
나의 경우에도 서평도서로 받는 책들도 있긴 한데...이것도 고민거리이다. 공짜로 책을 준다고 아무거나 받아 본다면, 정말 자신에게 손해이기 때문이다. 책을 볼 수 있는 시간은 정해져 있는데, 그 시간에 그저 그런 책들이나 보고 있으면, 좀 짜증나지 않겠는가...
암튼...대충 마무리 짓는다.
더 하고 싶은 말이 많은데...이 글 조차 감당이 안된다.
알라딘의 경우, '서재 등록'한 친구 블로거들이 몇 분 있는데, 어떤 분들은 예스에서 주로 놀고, 어떤 분들은 알라딘에서 주로 논다. 그럼 나의 경우엔, 그들의 주가 되는 놀이터로 가서, 그들의 리뷰를 볼 뿐이다. 지나다니다 그 분들의 리뷰가 다른 사이트에서 발견되어도 크게 나쁘다는 인상은 받지 못했다.
특히, 요즘은 이것도 귀찮아져...RSS를 통해 받고는 있지만 말이다. (그래서 덧글을 잘 안쓰는 것일 수도.....)
암튼, 서재를 닫으신..그분...정말 안타까운 맘이 든다. 예스보다는 알라딘이 더 잘 어울렸는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