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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09-12-15  

퀄리아님~ 
하루에 두번씩 서재에 다녀갑니다.^^ 
건강하게 잘 지내고 계시죠?  
날씨가 많이 춥습니다. 
감기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크리스마스 잘 보내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qualia 2009-12-15 16: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후애 님, 어서 오세요. 고맙습니다. 요즈음 정신을 빼앗기고 있는 일이 있어서 다른 분들 서재는 물론이고 후애 님 서재에도 제가 자주 찾아뵙지 못했답니다. 정말 죄송하네요.
후애 님, 요즘 몸 건강은 어떠신지요?
옆지기 마이클 님께서도 다리가 아프시다면서요?
제가 하느님께 빌어드릴게요. 후애 님하고 마이클 님, 건강하게 나으셔서 밝고 환하게 웃으시는 모습 보여달라구요.^^
후애 님과 마이클 님께서도 즐거운 크리스마스, 행복한 새해 맞이하시길 빕니다.
후애 님, 정말 감사합니다.
 


lowbudget 2009-10-28  

안녕하세요! qualia님!:) 

처음 남기는 글인데 무례하게 다짜고짜 조언을 부탁드려서 죄송해요.  

사실 과학에 전혀 관심없었던 인문학도인데 우연한 기회로 

<현대 과학의 풍경>과 <프리즘 : 역사로 과학 읽기> 그리고 김경만의 <과학지식과 사회이론> 또 쿤의 <과학혁명의 구조>와 같은 책들을 읽으면서 과학(정확히는 과학사..인가요)에 빠지게 되었어요. 인문학 관련 책들은 여기저기서 얻어 들은 것들이 있어서 어떤 책들이 좋고 또 읽어야 하는지 알겠는데 과학 관련 책들은 어떤 책들을 읽어야할지 잘 감이 안 와서 추천을 부탁드리고 싶어요.  

 

사이언스 마스터즈 시리즈 같은 책들도 괜찮은 것들인지- 개별적인 과학 분과들은 어떤 식으로 접근하는게 좋을지- 물론 관심사에 따라서 접근하는 것도 좋겠지만 굳이 관심사가 아니라도 새로운 것들을 알아나가는 것 자체가 재밌어서 어느 것을 읽어도 좋아요. 다윈주의에 관해서는 도킨스나 굴드의 책을 읽어서 어느 정도 익숙하지만 [분자생물학][인지과학][과학철학][현대물리학]등은 전혀 생소해서 어디서부터 어떤 책들을 어떻게 읽어야할지 감이 안 오거든요. 학교 수업에서 심리철학에 대해서는 수업 들었고 책도 읽었는데 어렸을 때라 그런지 지금은 기억도 잘 안나네요.ㅠ_ㅜ 

요즘에는 존 브룩만이 엮어낸 책을 읽고 있는데 완전 깊게는 아니더라도 친구들과 함께 책 읽으면서 과학 공부를 좀 더 깊게 해보고 싶어요. 원래는 '사이언스 마스터스' 시리즈를 쭉 따라서 읽으면서 요약정리하고 이것과 함께 과학철학이나 과학사회학 저서들을 중간 중간에 읽을 생각이었는데 혹시 괜찮으시다면 입문자들을 위한 좋은 책을 추천해주시겠어요? 다른 분야에 대해서는 부담스러우시다면 마음/생각/뇌 분야에 대해서 좋은 책을 추천해주셔도 정말 감사합니당.^-^ 부탁드릴게요!

 

 
 
qualia 2009-10-28 15: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lowbudget 님,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다른 분야는 몰라도 “인지과학”이나 “심리철학” 분야의 책들에 관해서는 제가 몇 가지 도움 말씀을 드릴 수도 있을 듯합니다. 지금은 여유 시간이 없어서 그러는데요, 조금만 기다려주시기 바랍니다.

qualia 2009-11-09 06: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우버지트(lowbudget) 님, 안녕하세요. 이제서야 답글을 드리게 됐습니다. 답글을 너무 늦게 드려 매우 죄송합니다.ㅜㅠ 제가 도움 말씀을 드릴 수 있는 분야는 심리철학(마음철학)이나 인지과학 분야입니다. 아래에 분야별로 간단한 설명과 함께 추천서를 적어봅니다.


◈ 심리철학(마음철학) 입문서로 좋은 책들

먼저 위키피디아에서 가져온 심리철학에 대한 간단한 설명을 살펴보고 시작하죠.

심리철학(마음철학)은 현대 분석철학의 한 분과로서, 마음의 본질, 심적 사건, 심적 기능, 심적 속성, 의식, 그리고 이것들과 물질적(물리적)인 몸, 특히 뇌와의 관계를 탐구한다. 심신문제(마음-몸 문제)는 마음과 몸이 어떤 관계를 이루고 있는가 하는 문제로서, 심리철학의 중심적 탐구 논제다. 물론 이 밖에 물질적 몸과의 관계를 포함하지 않는, 마음의 본질에 관한 여러 가지 논제들이 더 있다.
[위키피디아 심리철학 항목 첫 단락: http://en.wikipedia.org/wiki/Philosophy_of_mind]

Philosophy of mind is a branch of modern analytic philosophy that studies the nature of the mind, mental events, mental functions, mental properties, consciousness and their relationship to the physical body, particularly the brain. The mind-body problem, i.e. the relationship of the mind to the body, is commonly seen as the central issue in philosophy of mind, although there are other issues concerning the nature of the mind that do not involve its relation to the physical body.[2]
[Source: http://en.wikipedia.org/wiki/Philosophy_of_mind]

심리철학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매우 짧은 설명이지만, 핵심을 담고 있는 내용이므로, 아래의 추천서들을 선별하고 참고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합니다.

▷ 김재권 지음 / 하종호 · 김선희 옮김 (1997. 04. 10). 『심리철학』(Philosophy of Mind). 철학과 현실사. (반양장. 412쪽. 10,000원).

▷ 폴 처칠랜드 지음 / 석봉래 옮김 (1992. 02. 01). 『물질과 의식 ― 현대심리철학입문』(Matter and Consciousness: A Contemporary Introduction to the Philosophy of Mind). 서광사. (반양장. 286쪽. 9,000원).

심리철학 입문서로서 국내 출간본 중 가장 좋은 것은 역시 브라운 대학교 철학과의 김재권 본(1997)입니다. 그 다음으로는 캘리포니아 대학교 철학과의 폴 처칠랜드 본(1992)이고요. 김재권의 『심리철학』(Philosophy of Mind)은 미국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심리철학 교과서로서 가장 많이 채택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탁월한 책이죠. 현재 미국에서는 제2판(2005)까지 나왔고요. 한국어판은 초판본(1996)을 번역한 것입니다. 김재권의 『심리철학』은 정말 좋은 책인데요(단일 저자가 저술한 심리철학 책 가운데 이 책을 능가하는 책은 없는 것으로 압니다). 다만, 중립적 일원론(neutral monism), 범심론(panpsychism), 현상학적 심신론, 개인 동일성(personal identity; 인격 동일성), 자유의지(free will), 자아(self) 따위는 전혀 혹은 거의 다루지 않았고,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창발론(emergentism), 심리철학과 인지과학과 신경과학과의 관계 등은 별도의 장으로 떼어 좀 더 심층적으로 다루지 않아서 매우 아쉬운 감이 있습니다(아마존 독자 서평에도 이런 지적이 나오더군요). 그래서 2000년 11월 11일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제1회 석학연속강좌에서 김재권 교수님께서 공개강좌를 하셨을 때, 제가 위와 같이 다루지 않은 주제들이 있으니, 그 점들을 반영하여 개정판을 내놓으실 생각이 없으시냐고 질문했던 적이 있었죠. 그때 김재권 교수님께서는 앞으로 생각은 해보겠지만 현재로선 개정판을 내놓을 계획은 없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반갑게도 2005년에 수정증보판을 내놓으셨죠. 목차를 보면 초판에서 별도로 다루지 않았던 실체 이원론(substance dualism)을 한 장을 할애해 다루고 있고요, 인지과학 관련 부분을 좀 더 보강한 듯이 보이는군요. 하지만 저도 아직 2판은 읽지 못했습니다. 아마 3판도 조만간 나오지 않을까 기대됩니다. 폴 처칠랜드의 『물질과 의식』은 김재권의 『심리철학』과 달리 인공지능과 신경과학 분야를 별도의 장에서 다루고 있죠. 하지만, 깊이가 좀 모자라고 너무 오래된 내용이라 좀 그렇죠.

▷ 김영정 (1996. 11. 15). 『심리철학과 인지과학』. 철학과 현실사. (반양장. 276쪽. 8,000원).

그리고 김재권의 『심리철학』은 김영정의 『심리철학과 인지과학』(1996)과 같이 읽으면 좋습니다. 두 책은, 각각 읽다가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을 서로 보완/설명해주는 관계가 되어줍니다. 이제 위 책들을 마치고 좀 더 세부적인 심리철학의 논제들에 관해 심층적으로 파고들어가려면 다음 책들을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소 전문적이고 심층적이어서 어렵기는 하지만, 우리의 마음과 몸/뇌를 다루는 것이라 정말 흥미진진한 책들입니다.

▷ 김광수 (2006. 02. 25). 『마음의 철학』. 철학과 현실사. (양장본. 355쪽. 18,000원).

김재권의 물리주의(물질주의)를 논박하고, 마음의 자율성을 주장합니다.

▷ 김선희 · 백도형 · 하종호 외 7인 공저 (2008. 04. 07). 『김재권과 물리주의』. 아카넷. (양장본. 302쪽. 16,000원).

▷ 김재권 지음 / 정대현 외 14인 옮김 (1994. 06. 01). 『수반과 심리철학』(Supervenience and Mind). 철학과 현실사. (반양장. 462쪽. 10,000원).

▷ 김재권 외 20인 공저 (1994. 06. 01). 『수반의 형이상학 ― 김재권 교수 회갑기념 논문집』. 철학과 현실사. (반양장. 598쪽. 12,000원).

▷ 김재권 지음 / 하종호 옮김 (1999. 08. 30). 『물리계 안에서의 마음』(Mind in a Physical World: An Essay on the Mind-Body Problem and Mental Causation). 철학과 현실사. (반양장. 226쪽. 9,000원).

▷ 김재권 지음 / 하종호 옮김 (2007. 04. 20). 『물리주의』(Physicalism, or Something Near Enough). 아카넷. (양장본. 274쪽. 15,000원).

▷ 윤보석 (2009. 06. 30). 『컴퓨터와 마음 ― 물리 세계에서의 마음의 위상』. 아카넷. (양장본. 275쪽. 17,000원).

▷ 이주향 (2005. 02. 25). 『현대 언어 · 심리철학의 쟁점들 1』. 철학과 현실사. (반양장. 196쪽. 152*112mm. 9,000원).

▷ 존 로저스 설 / 심철호 옮김 (2009. 02. 25). 『지향성 ― 심리철학 소론』(Intentionality : An Essay in the Philosophy of Mind). 나남 출판. (양장본. 408쪽. 257*188mm. 22,000원).



◈ 인지과학 입문서로 좋은 책들

위에서처럼 먼저 인지과학에 관한 위키피디아의 설명을 짧게 인용해봅니다.

인지과학은 마음 혹은 생각(사고)에 대한 탐구다. 인지과학은 심리학 · 인공지능 · 철학 · 신경과학 · 언어학 · 인류학 · 사회학 · 생물학 따위의 다양한 학문분과를 포괄한다. 인지과학은 행동적 실험, 컴퓨터 모의실험(컴퓨터 시뮬레이션), 신경영상법, 통계적 분석 따위의 다양한 과학적 방법론에 의존한다. 또한 인지과학이 분석하는 마음의 층위는 매우 다양하다. 예컨대 저차원의 학습과 의사결정 메커니즘(기제)에서부터 고차원의 사고 논리와 계획 메커니즘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신경회로에서부터 단원적 뇌조직(modular brain organization; 뇌의 모듈 조직) 등등에 이르기까지 그 분석 층위는 아주 깊고 넓다. 인지과학(cognitive science)이라는 용어는 1973년 크리스토퍼 롱궤트-히긴즈(Christopher Longuet-Higgins)가 당시의 인공지능 연구 현황에 관한 라이트힐 보고서(Lighthill report; 영국의 제임스 라이트힐 경이 1973년 영국과학연구위원회에 보고한 논문으로서, 당시의 인공지능 연구가 당초 기대했던 가시적 성과를 거의 내지 못하자, 로봇공학이나 언어처리 등 기초적 연구분야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인공지능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전망한 보고서)를 논평하면서 고안한 것이다. 같은 1970년대에 인지과학협회가 결성되었고, 그 공식 학술지 《인지과학 Cognitive Science》이 창간되었다.
[위키피디아 “인지과학” 항목 첫 문단: http://en.wikipedia.org/wiki/Cognitive_science]

Cognitive science is the study of mind or the study of thought. It embraces multiple research disciplines, including psychology, artificial intelligence, philosophy, neuroscience, linguistics, anthropology, sociology and biology. It relies on varying scientific methodology (e.g. behavioral experimentation, computational simulations, neuro-imaging, statistical analyses), and spans many levels of analysis of the mind (from low-level learning and decision mechanisms to high-level logic and planning, from neural circuitry to modular brain organization, etc.). The term cognitive science was coined by Christopher Longuet-Higgins in his 1973 commentary on the Lighthill report, which concerned the then-current state of Artificial Intelligence research.[1] In the same decade, the journal Cognitive Science and the Cognitive Science Society were founded.[2]
[Source: http://en.wikipedia.org/wiki/Cognitive_science]

▷ 이정모 (2001. 07. 20). 『인지심리학: 형성사, 개념적 기초, 조망』(대우학술총서 511). 아카넷. (양장본. 720쪽. 30,000원).

▷ 이정모 (2009. 02. 27). 『인지과학 ― 학문 간 융합의 원리와 응용』. 성균관대학교출판부. (양장본. 741쪽. 35,000원).

▷ 이인식 (1992. 02. 01). 『사람과 컴퓨터』. 까치글방. (반양장. 486쪽. 12,000원).

▷ 이인식 (2008. 10. 20). 『지식의 대융합 ― 인문학과 과학기술은 어떻게 만나는가』. 고즈윈. (양장본. 472쪽. 19,800원).

▷ 프란시스코 바렐라, 에번 톰슨, 엘리너 로쉬 공저 / 석봉래 옮김 (1997. 08. 30). 『인지과학의 철학적 이해』(The Embodied Mind: Cognitive Science and Human Experience). 옥토. (반양장. 454쪽. 12,000원).

▷ 앨빈 골드먼 / 석봉래 옮김 (1998. 05. 20). 『철학과 인지과학』(Philosophical Applications of Cognitive Science). 서광사. (반양장. 232쪽. 8,000원).

인지과학 분야 입문서로는 이정모 교수님의 위 저서들이 정석입니다. 이정모 교수님은 우리나라 인지과학의 대부라고 할 수 있는 분이죠. 하지만 그 전에 이인식 선생의 『사람과 컴퓨터』(1992)와 『지식의 대융합』을 읽으면 인지과학에 대해 매우 흥미롭고도 순탄하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제가 판단하기에 인공지능/인지과학/신경과학을 (심지어 심리철학의 일부 논제까지도) 일반 독자들에게 이렇게 쉽고도 재밌게 소개해주는 저술가는 우리나라에서는 이인식 선생이 단연 최고인 동시에 거의 유일하다고 봅니다. 특히 『사람과 컴퓨터』는 매우 좋습니다. 좀 더 심층적 내용을 보강하여 개정판이 나왔으면 하고 기대되는 책입니다. 번역서로는 바렐라/톰슨/로쉬의 책과 앨빈 골드먼의 책이 있는데, 특히 바렐라/톰슨/로쉬의 책이 중요합니다. 요즈음 인지과학에서 체화된 인지(embodied cognition), 확장된 인지 (extended cognition), 상황적 인지(situated cognition), 발제주의(enactivism; 發製主義; 발제론) 따위가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부상하고 있는데요, 이 책은 인지과학에서의 발제(enaction)와 체화(embodiment) 개념을 처음으로 제시한 선구적인 책입니다.

그런데, 바렐라/톰슨/로쉬는 위 책 『인지과학의 철학적 이해 The Embodied Mind: Cognitive Science and Human Experience』(1991)에서 후설 현상학에 대한 강한 비판을 매개로 하여 자신들의 체화적 인지과학 이론을 전개해 나갑니다. 그들은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 1859-1938)의 현상학은 실패한 기획이라고 비판합니다. 그러면서 현상학의 붕괴(breakdown of phenomenology)를 거론하기까지 합니다. 그 근거로 다음을 듭니다.

① 후설은 방법론적 유아론자(methodological solipsist)였다.
② 후설의 이론은 경험의 교감적(consensual) 성격과 체화적 성격을 고려하지 못했다.
③ 후설의 지향성 이론은 일종의 표상 이론이다.
④ 후설의 생활세계(life-world) 이론은 환원론적이고 표상론적이다.
⑤ 후설의 현상학은 실용적 차원을 결여한, 순수히 추상적이고 이론적인 기획이다.

그러나 에번 톰슨은, 프란시스코 바렐라와 함께 저술을 시작했다가 바렐라가 2001년 C형 간염으로 고인이 된 뒤 독자적으로 다시 저술한 『생명 속의 마음 Mind in Life: Biology, Phenomenology, and the Sciences of Mind』(2007, 413-416쪽, 한국어판은 미출간)에서 위 주장은 오류였다고 자인하면서 전면 철회합니다. 위의 오판은 후설의 현상학에 대한 초보적 몰이해와 휴버트 드라이퍼스(Hubert Lederer Dreyfus; 미국인들은 휴버트 드라이퍼스로 발음하는데, 우리 출판계 · 언론계는 대부분 잘못된 관행을 따라서 허버트 드레이퍼스 혹은 허버트 드레퓌스로 표기합니다)의 문제점 많은 후설 해석에 대한 무비판적 수용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이죠.

그러므로 이러한 후설 현상학에 대한 에번 톰슨의 전면적 입장 변화에 특히 주의하면서 『인지과학의 철학적 이해 The Embodied Mind: Cognitive Science and Human Experience』를 읽어야 할 것입니다. 요즘 심리철학과 인지과학에서는 현상학적 방법론과 이론의 중요성/유용성이 점점 더 커져가고 있습니다.



◈ 그 밖의 심리철학/인지과학 참고 도서

▷ 레이 커즈와일 / 김명남 · 장시형 옮김 / 진대제 감수 (2007. 01. 07). 『특이점이 온다 ― 기술이 인간을 초월하는 순간』(The Singularity is Near: When Humans Transcend Biology). 김영사. (양장본. 840쪽. 35,000원).

제7장「나는 특이점주의자입니다」에서 마음 · 의식 · 영혼의 문제를 다루고 있습니다. 마음 · 의식을 인공두뇌에 전송하는(다운로드하는/업로드하는) 사고실험, 의식 문제에서 가장 핵심적인 수수께끼인 감각질(qualia), 자아(self; 자기) 동일성 따위와 관련된 흥미롭고도 영감을 주는 얘기가 많습니다. 레이 커즈와일은 2030년대 말쯤에서 2040년대쯤에 과학기술이 발달하여 마음 · 의식을 인공두뇌에 이식할 수 있다고 예견합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영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커즈와일은 영생을 꿈꾸면서 매일매일에 건강을 철저히 챙기며 그날까지 무사히 당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군요. 그러나 커즈와일은 결코 몽상가가 아닐 것입니다. 굉장한 과학적 낙천주의자라 할 수 있습니다.

▷ 신상규 (2008. 05. 15). 『푸른 요정을 찾아서 ― 인공지능과 미래인간의 조건』. 프로네시스. (반양장. 243쪽. 223*152mm. 12,000원).

▷ 존 R. 설 / 정승현 옮김 (2007. 11. 20). 『마인드』(Mind: A Brief Introduction). 까치글방. (반양장. 342쪽. 15,000원).

세계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들 수 있는 탁월한 심리철학자 존 설(John Rogers Searle)이 심리철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12가지 논제를 뽑아 쉽고 간단한 설명과 함께 저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한 책입니다. 그 12가지 문제를 원문대로 제시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김재권이 『심리철학』(1997)에서 다루지 않은 자유의지(free will), 개인 동일성(personal identity; 인격 동일성), 무의식(the unconscious) 문제를 다루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1. The Mind-Body Problem
2. The Problem of Other Minds
3. The Problem of Skepticism about the External World and
4. The Analysis of Perception
5. The Problem of Free Will
6. The Self and Personal Identity
7. Do Animals Have Minds?
8. The Problem of Sleep
9. The Problem of Intentionality
10. Mental Causation and Epiphenomenalism
11. The Unconscious
12. Psychological and Social Explanation

▷ 패트리샤 처칠랜드 / 박제윤 옮김 (2006. 02. 15). 『뇌과학과 철학』(Neurophilosophy: Toward a Unified Science of the Mind-Brain). 철학과 현실사. (반양장. 766쪽. 28,000원).

패트리샤 처칠랜드(Patricia Smith Churchland)는 폴 처칠랜드(Paul M. Churchland)의 부인이자, 같은 캘리포니아 대학교(샌 디에이고) 철학과 교수님이죠. 신경철학(neurophilosophy)을 처음으로 체계적으로 정립해 제시하신 분입니다. 위 책이 바로 그 책이죠.



◈ 그 밖에 심리철학/인지과학/신경과학과 관련해 흥미롭게 참고할 수 있는 책들

▷ 강병조 (2009. 02. 10). 『뇌과학과 마음의 정체』. 하나의학사. (반양장. 318쪽. 19,000원).

▷ 김종주 · 미산 스님 · 윤원철 · 이정모 · 최화 · 한자경 공저 (2009. 06. 05). 『마음, 어떻게 움직이는가?』. 운주사. (양장본. 396쪽. 20,000원).

▷ 다이앤 애커먼 / 백영미 옮김 (2004. 07. 20). 『감각의 박물학』(A Natural History of the Senses). 작가정신. (양장본. 472쪽. 22,000원).

▷ 다카기 마사유키 / 이근아 옮김 (2009. 05. 11). 『세로줄 방에서 자란 고양이는 왜 가로줄을 보지 못할까? ― 마음을 만드는 두뇌 속 과학 여행』. 바다출판사. (반양장. 199쪽. 9,500원).

▷ 덴다 미쓰히로 / 장연숙 옮김 (2009. 07. 26). 『제3의 뇌 ― 피부로 생각하는 생명과 마음의 세계』. 열린과학. (214쪽. 10,000원).

▷ 리하르트 다비트 프레히트 / 백종유 옮김 (2008. 10. 01). 『나는 누구인가 ― 살아있는 동안 꼭 생각해야 할 34가지 질문』(Wer bin Ich und wenn ja, wie viele?: Eine philosophische Reise). 21세기북스. (반양장. 504쪽. 19,800원).

▷ 미카엘 하우스켈러 / 박승억 옮김 (2004. 03. 20). 『나는 생각한다 그렇다고 내가 존재하는 건가? ― 철학을 관통하는 환상여행』(Ich denke, aber bin ich? Phantastische Reisen durch die Philosophie). 미토. (반양장. 239쪽. 9,800원).

통 속의 뇌, 동일론, 영혼, 느낌 따위 심리철학의 흥미로운 논제들을 다수 다루고 있음.

▷ 박문호 (2008. 10. 27). 『뇌, 생각의 출현 ― 대칭, 대칭의 붕괴에서 의식까지』. 휴머니스트. (반양장. 502쪽. 25,000원).

▷ 베르너 지퍼 · 크리스티안 베버 / 전은경 옮김 / 손영숙 감수 (2007. 10. 15). 『나, 마이크로 코스모스』(Ich: Wie wir uns selbst erfinden). 들녘. (반양장. 424쪽. 13,000원).

▷ 안토니오 다마지오 / 김린 옮김 (1999. 07. 31). 『데카르트의 오류』(Descartes' Error: Emotion, Reason, and the Human Brain). 중앙문화사. (266쪽. 10,000원).

▷ 안토니오 다마지오 / 임지원 옮김 / 김종성 감수 (2007. 05. 07). 『스피노자의 뇌 ― 기쁨, 슬픔, 느낌의 뇌과학』(Looking for Spinoza: Joy, Sorrow, and the Feeling Brain). 사이언스북스. (양장본. 424쪽. 22,000원).

▷ 월터 J. 프리먼 / 정명진 옮김 (2007. 11. 20). 『뇌의 마음 ― 당신의 마음은 어떻게 태어날까?』(How Brains Make Up Their Minds). 부글북스. (반양장. 288쪽. 13,000원).

▷ 제롬 케이건 / 노승영 옮김 / 황상민 감수 (2009. 10. 21). 『정서란 무엇인가?』(What is emotion?: History, Measures, and Meanings). 아카넷. (양장본. 376쪽. 20,000원).

▷ 조용현 (2007. 02. 15). 『보이는 세계는 진짜일까? ― SF 영화로 보는 철학의 물음들』. 우물이 있는 집. (반양장. 332쪽. 13,000원).

가상현실, 통 속의 뇌, 유체이탈(체외이탈), 임사체험, 영혼, 좀비 따위를 흥미진진하게 다루고 있음.

▷ 조지프 르두 / 최준식 옮김 (2006. 07. 29). 『느끼는 뇌 ― 뇌가 들려주는 신비로운 정서 이야기』(The Emotional Brain: The Mysterious Underpinnings of Emotional Life). 학지사. (양장본. 464쪽. 15,000원).

▷ 차원용 (2006. 10. 17). 『미래기술경영 대예측 ― 매트릭스 비즈니스』. 굿모닝미디어. (양장. 1088쪽. 47,000원).

매우 특이하고 신기한 책입니다. 원래 최첨단 미래 기술을 선점하자는 경제경영서인데요, 통상적 경제경영서와는 완전히 차원이 다르더군요. 이 책의 저자 차원용 선생은 구체적 자료를 바탕으로 예측한 서기 3000년까지의 미래 과학기술 이정표를 현란하게 펼쳐보입니다. 특히 그 미래 예측은 뇌과학/마음과학/인지과학을 중심에 놓고 전개됩니다. 즉 인간의 몸과 감각, 뇌와 마음에 관한 과학기술과 산업과 비지니스가 미래를 주도하리라는 것이죠. 이처럼 이 책은 기본적으로 기술경영 지침서이지만, 그것과는 별도로, 에스에프(SF)적 상상력에 불을 지르는, 미래의 뇌과학/마음과학/인지과학에 관한 뛰어난 교양과학책이랄 수도 있습니다. 심리철학적 영감을 얻을 수 있는 기이한 책으로 참고할 가치가 충분합니다. 커즈와일의 『특이점이 온다』에서처럼 마음 · 의식의 복제, 전송과 같은 다채로운 상상력이 무한질주합니다. 갖가지 사고실험을 구상할 수 있도록 기발한 암시를 던져주는 책입니다.

▷ 최현석 (2009. 04. 07). 『인간의 모든 감각 ― 우리는 무엇을 보고 듣고 느끼고 이해하는가』. 서해문집. (반양장. 296쪽. 12,500원).

▷ 크리스 프리스 / 장호연 옮김 (2009. 07. 30). 『인문학에게 뇌과학을 말하다』(Making Up the Mind: How the Brain Creates Our Mental World). 동녘사이언스. (반양장. 352쪽. 14,800원).

▷ 피터 케이브 / 남경태 옮김 (2009. 10. 07). 『로봇이 인간이 될 수 있을까? ― 수수께끼와 역설의 유쾌한 철학 퍼즐』(Can a Robot Be Human?: 33 Perplexing Philosophy Puzzles). 사계절출판사. (반양장. 240쪽. 10,500원).



◈ 심리철학/인지과학 입문서로 좋은 외국 도서 (▶ 표시는 매우 수준 높은 책)

아래의 책들은 어느 것을 사 읽어도 아주 좋은 최상급의 책들입니다. 다만, 대부분 책값이 어마어마하게 비싼 게 흠이긴 하지만요. 특히 『의식백과사전 Encyclopedia of Consciousness』은 2권짜리에다 총 1,400쪽이나 되는데요, 책값이 무려 500달러나 나가는군요. 학교 도서관에 신청해서 읽거나/복사하는 방법이 있을지 모르겠네요.

▷ Banks, William P. (ed.) (2009). Encyclopedia of Consciousness. Amsterdam: Academic Press / Elsevier.

▷ Bayne, Timothy, Axel Cleeremans, Patrick Wilken (eds.) (2009). The Oxford Companion to Consciousness. Oxford an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 Bickle, John (ed.) (2009). The Oxford Handbook of Philosophy and Neuroscience. Oxford an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 Block, Ned, Owen J. Flanagan and Güven Güzeldere (eds.) (1997). The Nature of Consciousness: Philosophical Debates. Cambridge, Massachusetts: MIT Press.

▷ Calvo, Paco and Toni Gomila (eds.) (2008). Handbook of Cognitive Science: An Embodied Approach. Amsterdam: Elsevier.

▶ Chalmers, David J. (1996). The Conscious Mind: In Search of a Fundamental Theory. Oxford an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 Chalmers, David J. (ed.) (2002). Philosophy of Mind: Classical and Contemporary Readings. Oxford an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 Clark, Andy (2000). Mindware: An Introduction to the Philosophy of Cognitive Science. Oxford an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 Clark, Andy (2008). Supersizing the Mind: Embodiment, Action, and Cognitive Extension. Oxford an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 Gallagher, Shaun and Dan Zahavi (2007). The Phenomenological Mind: An Introduction to Philosophy of Mind and Cognitive Science. London and New York: Routledge.

▷ McLaughlin, Bran P., Ansgar Beckermann, and Sven Walter (eds.) (2009). The Oxford Handbook of Philosophy of Mind. Oxford and New York: Oxford University Press.

▷ Robbins, Philip and Murat Aydede (ed.) (2008). The Cambridge Handbook of Situated Cognition. New 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 Schmicking, Daniel and Shaun Gallagher (eds.) (in press, 2009). Handbook of Phenomenology and Cognitive Science. Berlin, Heidelberg, New York: Springer.

▶ Schneider, Susan (ed.) (2009). Science Fiction and Philosophy: From Time Travel to Superintelligence. Oxford: Wiley-Blackwell.

▶ Stewart, John, Olivier Gapenne & Ezequiel A. Di Paolo (eds.) (forthcoming in 2010). Enaction: Towards a New Paradigm for Cognitive Science. Cambridge, MA: The MIT Press.

▷ Symons, John and Paco Calvo (eds.) (2009). The Routledge Companion to Philosophy of Psychology. London: Routledge.

▷ Thagard, Paul (2005). Mind: Introduction to Cognitive Science, 2nd Edition. Cambridge, MA: MIT Press.

▷ Thagard, Paul (ed.) (2007). Philosophy of Psychology and Cognitive Science. Amsterdam, The Netherlands: North-Holland / Elsevier.

▶ Thompson, Evan (2007). Mind in Life: Biology, Phenomenology, and the Sciences of Mind. Cambridge, MA: Harvard University Press.

▷ Velmans, Max, & Susan Schneider (eds.) (2007). The Blackwell Companion to Consciousness. Blackwell Publishing / Wiley-Blackwell.

▷ Zelazo, Philip David, Morris Moscovitch & Evan Thompson (eds.) (2007). The Cambridge Handbook of Consciousness. Cambridge University Press.


이상 로우버지트(lowbudget) 님께 어느 정도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각 분야별로 맨 위에 적어 놓은 두서너 권의 책들만 참고해도 심리철학과 인지과학의 재미를 두루 맛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감사합니다.

[이 답글은 “마음의 책들(Mind Books)” 페이지에도 올려놓기로 하겠습니다.]

2009. 11. 07. 토요일. 밤 8시 07분. 맑음.
콸리아 / 퀄리아 / qualia
 


순오기 2009-10-23  

정성과 사랑이 듬뿍 담긴 댓글에 감사하러 왔어요. 

민경양에게도 방금 읽어줬더니, 너무 띄워주셨다고 부담스럽다네요.^^ 

그러면서도 은근 기분 좋은 표정이었어요. 

고맙습니다~~~~ ^^

 
 
qualia 2009-10-23 11: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순오기 님, 어서오세요. 정말 반갑고 고맙습니다. 매번 순오기 님 서재에 갈 때마다 저는 놀란답니다. 그 열정, 부지런함, 자상함, 엄청난 에너지, 세상에 대한 따뜻한 시선 …… 모두 제가 순오기 님한테 배워야 할 점들이죠.

그리고 민경 양, 책 읽는 양과 또 그 감상을 글로 풀어내는 솜씨, 생각의 깊이가 정말 감탄스럽습니다. 민경 양 미래에 훌륭한 작가, 혹은 학자 분이 열심히 읽고 쓰고 또 가르치는 모습이 보이는 듯합니다. 민경 양, 앞으로도 더 좋은 글, 더 깊이 있는 글, 더 아름다운 글 기대하겠습니다. 아마 알라딘 블로거나 다른 많은 누리꾼/네티즌 분들도 응원하실 거예요. 꿈★은 이루어진답니다.^^

순오기 님, 이렇게 찾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순오기 2009-10-23 18:43   좋아요 0 | URL
정말 고맙답니다. 자긴 이제 민경양이라고~~ ^^
글쓰기는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맘 먹고 쓰면 그런대로 쓰는 듯합니다.
엄마는 고슴도치라서요.ㅋㅋ
 


오독 2007-01-05  

뇌는 하늘보다 넓다의 지적에 감사드리며
이 책의 담당 편집자인 해나무의 오동규 실장입니다. 책이 워낙 어려워 한계를 느꼈었는데, 그 한계가 선생님의 지적으로 명료하게 도드라지는 것 같습니다. 편집자는 책으로 말하는 것, 진행과정상의 변명은 생략하겠습니다. 구체적으로 지적해주시면 역자 선생님과 협의하여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마이리뷰난에 올리셔도 좋겠지만, 말씀하신 대로 세밀한 지적을 자세히 모두 접수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말씀드리건대, 정식으로 감수를 의뢰드리고자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완전한 책이 되도록 보완하고 싶습니다. 보시는 대로 연락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해나무 031-955-8898 오동규 실장 이메일 55dog@hanmail.net 핸드폰 010-8000-1646
 
 
미키 2009-05-29 14: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우스님 홈피에서 댓글 다신 거 보고 따라 들어왔습니다.
건강이 많이 안좋으신 것 같은데 몸조리 잘하세요.
우리 건강히 지내요.

qualia 2009-05-29 20:04   좋아요 0 | URL
미키 님, 찾아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네, 미키 님도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정말 건강이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몸 건강이 뒷받침돼야 모든 투쟁이 가능하니까요.
앞으로 저도 미키 님한테 많이 배우길 바랍니다.
거듭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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