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베르 2010-03-29  

안녕하세요. 최근에 데이비드 차머스의 저작을 읽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아직 이 분의 글이 본격적으로 번역되어 있지 않은것 같아서 영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분이 정리중인 '어려운 문제'가 매우 중요한 이슈라고 생각이 드는데, 우리나라에 제대로된 번역물 하나 없다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분 대표서 중에 하나라도 번역을 해볼 생각은 없으신지요 ^^ (제가 번역해보고 싶어도 실력이 너무 안되고..실력있는 번역가 또는 전문가가 번역해주면 참좋겠다고 생각합니다.)

 
 
qualia 2010-03-29 21: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달랑베르 님, 반갑습니다. 데이비드 차머스(David J. Chalmers, 데이빗 차머스)에 관해서 혹은 그의 책에 관해서 관심이 많으시군요. 그렇습니다. 이분의 저서나 논문은 아직 번역 · 출간돼 나오지 않았습니다. 다만, 2000년쯤에 제가 직접 이분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Scientific American》 1995년 12월 호에 발표한 「의식 경험의 수수께끼 The Puzzle of Conscious Experience」를 처음으로 번역하여 인터넷에 퍼뜨린 적은 있지요. 차머스의 이 글은 그 뒤로 지금은 발행되지 않고 있는 우리나라의 과학 잡지 《사이언스 올제》 2004년 12월 호에 「의식적인 경험의 수수께끼」라는 제목으로 번역되어 실린 적이 있습니다. 한 의과대 교수님께서 번역하셨는데요. 저는 그 당시 교보문고 광화문점에 갔다가 우연히 《사이언스 올제》를 집어들고 살펴보다가 그 번역글을 접하게 되었는데요. 매우 설레는 마음으로 읽어보다가 급실망해서 그만 그 잡지를 내려놓고 말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나 심한 오독과 오역 때문이었죠.

데이비드 차머스의 단독 저서는 (3권의 편집서와 1권의 공저서를 제외하면) 아직까지는 한 권밖에 없죠. 바로 1996년에 옥스퍼드 대학교 출판부에서 출간한 『의식적인 마음 ― 근본 이론을 찾아서 The Conscious Mind: In Search of a Fundamental Theory』(xviii + 414 pages)입니다. 물론 2010년 6~7월쯤에 같은 옥스퍼드 대학에서 간행될 예정인 『의식의 특성 The Character of Consciousness』(624 pages)도 있습니다. 이 책은 원래 3~4년 전에 출간될 예정이었는데요. 아마 그동안 5편의 후기(afterword)를 추가하고 부분적으로 수정증보를 하느라 자꾸 출간을 늦추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만큼 이 책 무척 기대됩니다.

저는 솔직히 데이비드 차머스의 저서를 번역해보고 싶습니다. 최근 봇물을 이루고 있는 뇌과학 · 인지과학 · 마음철학(심리철학) 관련 번역서들을 살펴보면 더욱더 차머스의 저서를 번역해야 할 필요성을 느낍니다. 마음 · 의식 · 정신에 관한 모든 논의에 개념적이고 철학적인 기초 정립이 시급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최근에 출간된 뇌과학 · 인지과학 · 마음철학(심리철학) 관련 번역서들을 꼼꼼히 살펴서 번역 비평을 할 생각도 있습니다. 그동안 많은 해당 원서들을 이미 입수해 놓았습니다. 다만 그 번역서들은 대부분 아직 입수하지 못했습니다. 서점에 가서 눈요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 번역서들을 입수하려면 일터에 나가 열심히 일해야 합니다. 정말 재미있고, 흥미롭고, 설렙니다.

달랑베르 님, 찾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요즈음 어떤 다른 일로 매우 바쁘기 때문에 제 블로그를 꾸릴 시간이 거의 없답니다. 달랑베르 님의 반가운 방문글을 뒤늦게 발견하고,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두서 없이 답글 드립니다. 거듭 고맙습니다.

달랑베르 2010-04-04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답변 감사드립니다. 저는 주로 데이비드 차머스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글을 다운받아서 몇 개 읽어보았는데, 제가 어렸을때부터 궁금했던 의식의 관한 문제를 누군가가 이렇게 체계적으로 정리해 놓았다는게 참 신기했습니다. 새로운 책이 출간된다니...알라딘에서는 8월 출간예정으로 되어있더군요 ㅎㅎ.... 꼭 사봐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