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디자이너는 같은 것도 전혀 다른 안목을 보고, 새로운 가치를 찾아내며, 찾아낸 가치를 담아서 아름답게 보이도록 시각화해야 한다. 디자이너의 세 가지 본질은 차별화된 아이디어, 새로운 가치 그리고 시각화이다.
고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누구보다도 날카로운 시선으로 잡아낸 고 그것을 흔들림 없이 컨셉으로 이어 가는 것이다. 기존 경쟁자들과 차별화되는 무언가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새로 찾아낸 가치를 '시각적으로 구현'해내는 것이다.
디자이너들의 안목, 디자이너처럼 일하는 방법을 훔쳐보기 위해서 이 책을 읽어야 한다. 그리고 실행해야 한다.
디자인은 우리 삶 곳곳에 숨어 있다.
디자인은 문제를 찾아 해결하는 것이다.
p24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키폴 공항의 파리가 그려진 소변기와 아파트 관리비 고지서 중 레드카드가 있는 것을 보고 알 수 있는 것은 간단한 디자인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변기에 파리 그림을 그려놓자 변기 밖으로 소변이 튀는 것이 80%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우리 집 고지서는 어떤 색인가요? 초록, 노랑, 빨강으로 전기 전약을 유도하고 있다.
본질과 기본에서 최소한의 경쟁력을 갖추는 것이 우선이라는 점이다.여기에 차별화된 무기를 더해야 한다.
p42
후스커피는 '커피를 마시러 가서 뜻하지 않게 맛있는 샌드위치까지 먹게 되면서' 훨씬 만족도가 높아지고 순식간에 입소문을 타게 된 곳이다. 기본이자 본질인 커피와 음료의 맛을 먼저 갖추었기에 차별화된 샌드위치의 무기를 장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럼 차별화와 어울림 중 무엇이 먼저인가요?"강박적일 정도로 차별화를 꾀하되, 그것은 어울림 안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p47
하나만 놓고 보면 좋은지 나쁜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비로소 '잘 어울린다', '아니다'로 구분 지을 수 있다. 주변의 다른 것들과 어떻게 매치하느냐에 따라서 좋아 보이기도, 촌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거리의 심플하고 아름다운 간판과 우리나라 상가의 간판들이 난립한 모습을 비교해서 봤을 때 어울림과 조화가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다.
디자이너는 '컨셉 메이커'다. 컨셉은 방향이다. p61
컨셉은 경쟁자들과 다른 무엇, 차별화된 그 무엇을 고객들에게 각인시키는 과정이다. 컨셉은 경쟁이 심한 분야에서, 작은 가게일수록 더욱 중요하다.
디자이너는 항상 제대로 된 컨셉을 찾아내고 그 컨셉의 디테일을 높이는 것이다. 나아가 완성도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최대한 '자료'나 '정보'를 많이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 조사하고 경험하는 일을 해야 한다. 사람들의 니즈와 욕구가 무엇인지를 알아야 한다. 단편적인 정보와 경험들에서 핵심적인 욕구나 가치를 찾아내어 하나의 컨셉으로 잘 승화 시켜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본질이다.
본질은 그 자체로 가장 강력한 차별화 무기이다.
p77
어떤 경쟁자보다도 맛있는 라면을 만들 수 있다면 그 가게는 잘 될 수밖에 없다. 결국 '본질'은 그 자체가 무엇보다도 강력한 경쟁력이다.
본질 이외의 차별화 요소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바로 '비주얼'을 통한 차별화다. 제품의 본질적 기능보다는 아름다운 비주얼을 통해 엄청난 경쟁력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기업의 철학과 상품의 컨셉을 표현한 것이다. 3억 원이라는 거금이 아깝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사업을 해야 하는 이유와 철학을 정리할 수 있었기 때문에 전혀 아깝지 않았다고 한다.
이 디자인 회사는 디자인 작업에 착수하기 전에 가장 먼저 고객인 김철호 대표에게 몇 가지 중요한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왜 사과 농장을 하는가?"
"당신의 기업이 어떻게 인식되기를 원하는가?"
앞으로 만들어갈 회사와 브랜드를 생각하게 했고, 나아가 목표를 명확하게 가지도록 도움을 준 것이다. 명확한 목표와 추구하는 가치가 정해져야 그에 맞는 브랜드 이름을 정하고 그에 맞는 디자인 컨셉을 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의 두 질문은 누구에게나 필요한 질문이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질문이다.
관심을 가지면 보이고, 많이 보면 안목이 생긴다. p115
디자인 감각과 안목을 키우고 싶다는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많이 보라'는 것이다.
얼마나 많은 노력과 관심을 갖고 그 일에 기울이냐가 중요하다. 세계적인 작가, 영화감독 등 그들은 많은 책을 읽고, 많은 영화를 보았다. 그냥 본 것이 아니라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보고, 그리고 '느끼면서'봤기 때문에 전문 영역에 도달할 수 있었던 것이다.
'좋은 것', '검증된 것'을 찾아서 보고 느껴야 한다.
창의적인 생각은 갑자기 떠오르는 것이 아니라
많은 지식이 있을 때 생겨난다.
윌리엄 립스콤
책을 많이 읽고, 음악, 명화 감상, 영화 등 다양한 '구슬'을 최대한 많이 모으는 과정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배울 점을 찾아' 보아야 한다. 양질의 정보와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봤다면 모았다면 정리하고 기록해야 한다. 언제든 찾아서 쓸 수 있게 보관해야 한다.
자신이 하려는 작업의 목적을 분명히 하고, 그 목적에 부합하는 정보인지를 생각해 내게 필요한 것들을 추려내는 연습이 필요하다.
서로 다른 것을 연결하면 새로운 가치가 탄생한다.
기존 제품과 서비스에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다.
재료를 새로운 것으로 바꾼다.
주류에서 벗아난 컨셉과 스타일을 시도한다.
'더하기'보다 '빼기'에 집중해본다.
p144~173
사진이나 그림은 글이나 말보다 훨씬 많은 정보를 담고 있기 때문에 0.2~0.6초라는 아주 짧은 시간에 사람들에게 하나의 인상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아이들과 그림책을 읽고 가장 인상 깊은 장면을 그리게 하거나, 교과서를 읽고 난 후 개념을 정리할 때 비주얼씽킹으로 표현하게 하는 방법은 우리 뇌가 좋아하고 기억하기 쉬운 그림으로 바꾸어서 작성하는 것이다.
디자이너의 눈으로 세상을 본다면 차별화된 아이디어를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이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사람이다. 사람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아내고, 그 욕망을 채워주는 작업을 하는 사람이다. 어느 자리에서 어떤 일을 하건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을 모두 디자이너라고 작가는 말하고 있다.
디자인이 우리 삶에 얼마나 깊숙이 있는지를 알게 되었고, 디자이너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안목과 감각이 꼭 필요한 거라는 걸 작가의 말에 동감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관심을 갖고 많이 보고, 배울 점을 찾아 관찰해하면, 기록하고 정리해서 내 삶에 꺼내 쓸 수 있어야겠다.
내 일에 접목해서 생각해 보고 질문해보고 답을 찾아가면서 책을 읽었다. 재미있었고 많은 도움이 되었다. 디자이너의 정의와 안목을 배울 수 있는 시간이어서 참 행복했다. 목책모 서평단에 뽑혀서 이리 좋은 책을 접할 수 있어 참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