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까지도 나와 미정, 미정 엄마가 밤새도록 술을 마시며 떠들었던그날을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미정 엄마는 중학생이었던우리에게 흔쾌히 캔 맥주를 직접 따 주었다).
그때 미정 엄마에게서는 절대로 누군가에게 함부로 휘둘리지 않으려는 결기가 느껴졌고, 나는 미정 엄마의 삶을 닮고 싶어했다. 그러니까, 내가 누군가를 이용하더라도 그것이 그 누군가에게 절대로 해를 끼치지 않는 삶. 어떤 사건에 휘말리더라도 그 속에서꼿꼿이 허리를 편 채 눈을 부릅뜨는 삶. 그때 나는 미정 엄마가 그런 삶을 살고 있다고 믿었다. 그런데 삶이라는 게 정말누군가에게 해가 되지 않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는 건가? 기어코 해가 되고 마는 것이 삶 아닌가.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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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오기傳 - 활자 곰국 끓이는 여자
김미옥 지음 / 이유출판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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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으면 읽을수록 작가님을 향해 내 머릿 속에 떠오르는 무수한 물음표들. “아니??? 대체 어떤 삶을 통과해 오셨나요…????” 단단한 글의 내공은 다름 아닌 그의 인생에서 나온 것이었음을. 그리고 그것은 그의 모계가족에서 이어진 전통이랄까 얼이랄까…!!!! 작가의 두 할머님 얘기는 정말이지 어디에서도 보고 들을 수 없는 스토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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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8-17 18: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할머님들 이야기 흥미진진하죠ㅎㅎㅎ 달자님도 다 읽으셨군요!

달자 2024-08-18 06:43   좋아요 1 | URL
술술 읽히더라구요! 특히 할머님들 인생 스토리가 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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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발머리 2024-08-17 11:0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에요, 제가 세상에서 ㅋㅋㅋㅋㅋㅋㅋㅋ제일 좋은 사람이에요. 까먹는걸로 세계 1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자 2024-08-17 18:00   좋아요 0 | URL
저두 ㅋㅋㅋㅋㅋㅋㅋ 그냥 잘 까먹는 사람이었는데 이 책 읽고 얼떨결에 좋은 사람이 되어버렸네요ㅋㅋㅋㅋ
 

남도 여행에 다녀왔다.
여수의 <거기 책방 다섯> 이라는 독립서점과 남해의 <흙기와>라는 독립서점에서 책을 사왔다… 다행히 책을 렌트해서 책을 들고 걸어다나며 여행할 필요가 없었다 천만다행 ㅎㅎ… 그리고 마지막 남해 숙소의 사장님이 수필가셨는데 사장님이 쓰신 수필집도 한권 사왔다. 특히 남해에 가시는 분 계시다면 남해군청 근처에 있는 독립서점 <흙기와>를 강추합니다. 꼭꼭 커피도 드시길. 태어나서 마신 커피 중 가장 맛있었음. 진짜 말 그대로 커피 끝맛에서 ‘과일향’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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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4-08-16 22: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틴에덴!! 😍 즐거운 여행이셨겠군요^^ 남해 오래 전에 다녀왔는데 또 가고 싶네요~

달자 2024-08-16 23:15   좋아요 1 | URL
와 남해 정말 너무 좋더라구요.. 여태까지 국내여행지 경치부분 제 기준 원탑입니다

단발머리 2024-08-17 1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도 여행 플러스 책 구매 여행 너무 멋지네요. 나중에 남도 쪽으로 여행가게 되면 저도 들리고 싶어요.
진정성이라는 ( ), 눈에 딱 들어오네요. 장바구니에 넣어둡니다.

달자 2024-08-17 17:58   좋아요 1 | URL
그쵸 더군다나 작가가 앤드류포터더라구요 안 살 수가 없었죠…. 캐리어 묵직한 남도 여행이었습니다 😇

다락방 2024-08-17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여행지에서 서점도 가고 책도 사고!! 너무 좋네요. 그리고 마틴 에덴도 좋습니다.

달자 2024-08-17 17:59   좋아요 0 | URL
저 프랑스에 책 다 어떻게 들구 가죠? 최대한 빨리 읽어야해요 짐을 줄이기 위해 ㅋㅋㅌㅌㅌㅌ
 
사랑의 갈증 페이지터너스
미시마 유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빛소굴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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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는 중간에야 작가 이름을 확인했다. 어? 미시마? 긴가민가했는데 역시나 그 미시마 유키오였다. 천황제 부활을 위해 쿠테타를 일으키려나 실패하자 할복 자살한 극우주의자… 아무튼. 중간즈음 미오가 임신한 이후로 순식간에 후루룩 읽었다. 제일 좋았던 파트는 에쓰코와 죽어가는 남편 부분. 사랑이라기보단 극강의 컨트롤 트릭이 끝으로 치닫는 극이랄까 그렇게 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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