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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 - O.S.T.
Various Artists 노래 / 티엔터테인먼트/코너스톤 / 2003년 10월
평점 :
품절
창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린다. 불꽃놀이다. 창문을 열고 카메라 셔터를 누른다. 셔터 속도가 느린지 눈으로 본 찰나의 아름다움은 좀처럼 포착되지 않는다. 나한테는 사랑도 이런 것 같다. 내가 셔터를 눌렀을 때 가장 아름다운 시기는 이미 지나 있었다.
하루키의 소설 한 대목, 밑줄 긋는 남자의 모티프, 클래식한 화집들로 단장한 영화 ‘봄날의 곰을 좋아하세요’는 놓쳐버리기 쉬운 아름다운 사랑의 한 시기를 판타지로 채색해 주는 귀여운 영화다. 거기에, OST도 한몫 했다. 다정한 선율, 다정한 가사. 다정한 목소리. 무엇보다도 솔직한 고백. 게다가 20대 대한민국 여성의 구미에 가장 맞을 라인 업. 유희열, 하림, 김연우, 조원선, 윤종신의 목소리.
이 음악, 뻔하네. 하고 얘기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런 얘기는 사실 하나마나다. 사실, 애당초 사랑이라는게, 사랑의 시작이라는게 뻔한 것 아닌가. 그래도 할 때마다 새롭고, 놀라운 게 사랑이고 보니 누군가에게는 이 OST가 힘이 되겠다. 그 누군가들은 좋겠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