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by 김창완

왜 울고 있니 너는

이 아름다운 세상에서

왜 웅크리고 있니

이 풍요로운 세상에서

너를 위로하던 수많은 말들

모두 소용이 없었지

어둠속에서도 일어서야만 해

모두 요구만 했었지

네가 기쁠땐 날 잊어도 좋아

즐거울 땐 방해할 필요가 없지

네가 슬플땐 나를 찾아와 줘

너를 감싸안고 같이 울어줄께

네가 친구와 같이 있을때면

구경꾼처럼 휘파람을 불께

모두 떠나고 외로워지면은

너의 길동무가 되어 걸어줄께

@ 이노래가 갑자기 생각난 사연. 웡오빠의 블러그(http://blog.naver.com/zaniface/40002813786)에 갔다 -> female friend 에게 단 한번 불러주었다는 '달리기'에 대한 포스트를 보았다 -> 내 인생에 전무후무하게 male friend에게 '무지개'를 불러주었던 기억이 났다. 나름대로 걱정도 많았던 시절인데 생각해 보니 재밌는 일들도 많이 하고 살았네. 전화기에 대고 노래부르기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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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http://www.cine21.co.kr/kisa/sec-001100102/2004/05/040520092845087.html

“선생님… 저는 무서워요,” 해외신작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런던 프리벳가 4번지 심술궂은 이모네에 얹혀사는 소년 해리 포터는 일년 중 여름방학을 제일 싫어하는 별난 학생. 그러나 3학년을 기다리는 시간은 해리와 그의 친구들에게도, 전세계 포터마니아들에게도 유난히 길었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이후 1년 반의 중간 휴식이 길기도 했지만, 대니얼 래드클리프를 비롯한 주연배우들이 처음부터 이구동성으로 “시리즈 중 제일 좋아하는 책”으로 지목한 것이 3편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이기 때문이다.

3학년에도 체스판의 말과 규칙은 같다. 그 힘과 사악함을 헤아리기 힘든 마법사 볼드모트는 해리를 손에 넣기 위한 음모를 계속하고, 살해된 부모의 기억은 열세살이 된 해리의 무의식을 점점 강하게 틀어쥔다. 3학년이 된 해리는 악명 높은 마법사 감옥 아즈카반에서 죄수가 탈옥했다는 뉴스를 접한다. 디멘터라고 불리는 끔찍한 간수가 지키는 감옥을 벗어난 탈옥수는 가공할 ‘흉악범’ 시리우스 블랙. 해리는 시리우스 블랙이 학창 시절 해리의 아빠 제임스 포터의 절친한 친구였으나 우정을 배신하고 친구 부부의 은신처를 볼드모트에게 알려 참사를 초래했다는 내력을 듣고 전율한다. 시리우스 블랙을 막기 위해 파견된 디멘터들로 호그와트 교정은 얼어붙고, 해리는 내면의 공포와 대적하는 방법을 외롭게 익혀가기 시작한다. 어느 날 소년은 문득 털어놓는다. “선생님, 저는 무서워요.”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에서 궁금한 것은 아무래도 아는 사람은 다 아는 줄거리보다 1, 2편의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에게서 메가폰을 넘겨받은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터치. 또 다른 ‘남자 둘 여자 하나’ 구성의 성장영화 <이 투 마마>로 널리 알려진 그는, 원작에 자로 잰 듯이 충실했던 판타지어드벤처를 만든 콜럼버스 감독에 비해 좀더 사실적이고 현대적인 해석, 배우들의 자발성을 북돋우는 연출을 예고했다. 실제로 쿠아론은 촬영에 들어가기 전 세 주연에게 캐릭터와 자신에 대한 에세이를 제출하도록 요구하기도 했다. 1편부터 작업해온 프로덕션디자이너 스튜어트 크레이그도 “1, 2편이 전통적 추적장면이 있는 액션모험물이라면 3편의 공포는 내면에 있다”고 귀띔한다. 에 따르면 마이클 세리신 촬영감독은 명암의 날카로운 대비와 광각렌즈의 사용으로 드라마틱함을 고조했다고.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심장과 영혼에는 이미 마법과 경이에 대한 감각이 있다. 만질 수 없지만 유혹적인 라틴의 정신, 마술적 리얼리즘이 있다”는 것이 말솜씨 매끄러운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만의 촌평이다.

전편의 집요정 도비, 괴물 거미, 바실리스크에 이어 ‘신비한 동물’ 벅빅, 히포그리프가 스크린에 등장하지만 좀더 흥미로운 비주얼은 원작자가 “모든 기쁨과 희망을 빨아내는 존재, 절망을 인간화한 존재”로 묘사한 디멘터의 재현. 호그와트 학생들이 쇼핑을 즐기는 마을 호그스미드가 런던의 다이애건 앨리와 어떻게 차별화된 공간으로 꾸며질 것인가도 <해리 포터> 팬들의 즐거운 관심사다. 호그와트 교무실의 변화도 학기초마다 관객을 설레게 하는 뉴스. 매년 교수임용이 실패로 돌아가는 징크스가 있는 어둠의 마법 방어술 과목은 데이비드 튤리스가 분한 늑대인간 혈통의 루핀을 맞아 모처럼 실력있는 교수를 얻었고, 능청스런 푼수연기의 달인 에마 톰슨이 서투른 점술 교수 사이빌 트릴로니로 얼굴을 내민다. 리처드 해리스의 유업을 이어받은 마이클 갬본은 좀더 장난기 넘치는 덤블도어 교장을 보여줄 전망이며 해리의 삶과 차후 시리즈에서도 무거운 비중을 차지할 시리우스 블랙 역을 차지한 게리 올드먼은, 마침내 자녀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출연작을 냈다. <해리 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는 미국에서는 6월4일, 국내에서는 7월16일에 개봉해 머글들의 여름방학 공략에 들어간다.

김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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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ce 2004-05-22 1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구. 론도 해리도 총각이 다 되었네. 허르미온느는 더 예뻐지고. 7월 16일!!!
 
 전출처 : kimji > 나해철, 긴 사랑

 

  自序
  그때도, 그때의 그 사람도 그곳도 지금 여기에 없다. 그곳을 다시 가보고 그 사람을 다시 만난다 해도 그때의 그곳, 그 시절의 그이는 아닐 것이다. 그런 모든 사라져간 것들에 이 시집을 바친다.
  삶이라는 길의 한쪽 끝에 죽음이, 또 한 끝에 추억이 있어, 추억 족에 등을 보이며 간다. 등 쪽이 따뜻한 날이 있고 때로 서늘한 날도 있어서 그런 날은 잠시 가는 걸음을 멈추고 뒤돌아본다.
                                                                                      1995년 11월
                                                                                            나해철

 

[나는 그 사람이 아프다 - 사랑,에 대해서] 리스트를 만드느라 오래된 책들을 많이 뒤적였다. 나해철의 시도 그렇게 다시 읽게 되었다. 그러다 조금 쓸쓸해졌다.

 

잊고 살기로 하면야
까맣게 잊을 수도 있는데
불현 듯 가슴에 불쑥 나타나
화들짝 놀라게 하는 건
아프게 하는 건
날보고
그래 짐승처럼 살지말고
사람으로 살라는 걸거야

가끔은 생각하며 살아야지
사랑했던 사람을
그리워했던 일들을
얼굴을 손바닥으로 감싸듯
한동안만이라도 고요히 어루만져야지
잊고 살기로 하면야
내일도 오늘같이 살 수는 있는데                    - '잊고 살기로 하면야' 전문


 

꽃그늘 졌다    
지금 꽃그늘 아래서   
어룽어룽 그늘진 꽃 무데기를 본다 
송이마다 꽃들은
조금씩 다르게 어딘가를 바라보며
무한히 고요히
햇빛 밖에 그늘 밖에
있다
누가 소리하나
남몰래 남몰래라고
목이 타서
꽃들은
세상 너머나 바라보는 듯
그늘 밖에 햇빛 밖에
가만히 있는데                                     - '남몰래 흘리는 눈물'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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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혁명


어떻게 말할까, 미심쩍을 땐 진실을 말하라. 마크 트웨인의 충고다. 그래서다. 곧장 결론으로 가자. 대한민국은 오늘 ‘조용한 혁명’을 겪고 있다.

보라. <한겨레>가 창간 기념일을 맞아 조사한 여론을. ‘앞으로 우리사회가 나아갈 방향’을 물었다.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44.8%)가 ‘미국식 자유민주주의’(39.2%)를 앞섰다. ‘북유럽식’이란 꼬리가 붙었지만 어느새 사회민주주의가 이 땅에 뿌리 내렸음을 뜻한다. 미국식 자유민주주의만 민주주의로 ‘세뇌’해 온 수구언론의 고삐에서 민중이 벗어난 것은, 조용한 혁명이다. ‘앞으로 우리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정당’에 대한 응답도 그렇다. 44.3%가 진보정당을 꼽았다.‘중도정당’과 ‘보수정당’을 합친 비율보다 높다.

그랬다. 김대중 정권을 좌파로, 노무현 정권을 급진좌파로 언구럭을 부린 수구정당과 수구언론의 두꺼운 얼음 밑으로 역사의 강물은 쉼 없이 흐르고 있었다. 반세기동안 언 그 얼음장이 마침내 퍼석얼음으로 깨져나갔다. 촛불의 힘, 체온의 힘이다. 섭씨 37.5°의 미열이 손과 손을 타고 수 억°로 끓어올랐다. 더러는 감상이라고 나무랄 터이다. 사회민주주의는 개량주의라고 딱지 붙일 수도 있다.

딴은 옳은 말이다. 하지만 겸손하자. 사상의 순결성은 낡은 관념이다. 목숨을 끊는 노동자·농민·빈민·청년실업자에게, ‘순결한 관념’으로 다가가기는 방안풍수 되기 십상이다. ‘탄핵 정국’에서 “민주주의를 찾으려는 민중의 촛불 아래 새삼 스웨덴을, 교육과 병원이 무료이고 무덤까지 복지를 이룬 민주주의를 새기자”고 제안(‘촛불과 불길’ 3월16일치 아침햇발)했던 까닭이다. 진보세력에 더넘스레 ‘덧셈’을 권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생각’이 투표 ‘행위’로 이어지는 데는 여러 변수가 있기에 더욱 그렇다.

실제로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를 꿈꾸고 진보정당에 기대를 걸면서도 민중은 미쁜 정당이 없다. 현실에 대한 착각도 없다. ‘현재 정치·사회를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 정당’에는 열에 여섯이 답했다. “없다.” 왜일까. 진보정당 가운데 민주노동당이 국회에 들어갔는데도 왜 그럴까. 민주노동당은 물론이고 사회당이 두루 성찰해볼 문제 아닐까. 민중의 삶에 깊숙이 뿌리내린 스웨덴 사회민주당이 과연 한국의 진보정당보다 개량주의인가. 기자는 그렇다고 답할 자신이 없다.

비단 진보정당 만이 아니다. 정당 선호도에서 1위가 된 열린우리당에게도 ‘북유럽식 사회민주주의’ 여론조사는 진지한 사색을 요구한다. 17대 국회의 과반 의석을 지니고 새 출범한 노무현 대통령도 마찬가지다. 스웨덴을 거론하던 초선의원 노무현을 다시 보고 싶은 것은 누군가의 지적처럼 착각일까.

민주노동당과 열린우리당이 총선을 앞뒤로 공언하고 나선 언론개혁에도 스웨덴은 큰 시사점을 준다. 여론의 다양성을 위해 신문공동배달제를 오래 전부터 시행하고, 시장점유율 1위가 아닌 모든 신문에 국고 보조금을 준다. 물론, 지원금을 받으려면 편집권이 독립돼 있어야 한다. 그 튼실한 공론장이 세계 최상의 복지를 이룬 밑절미였다. 인구의 절대다수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교육 마당도 다채롭다.

그 결과다. 수도 스톡홀름에서 노동자교육협회의 고위간부를 만났을 때다. 진지하게 물었다. 사실을 왜곡하고 색깔공세를 펴는 신문에 스웨덴 시민은 어떤 운동으로 맞서는가 답은 전혀 ‘기대 밖’이었다. 그가 물음 자체를 이해하지 못해서다. 고개를 갸우뚱하더니 되물었다. 그런 신문을 독자들이 본단 말인가

민주노동당의 인기 정치인으로 떠오른 노회찬 당선자가 ‘조선일보 30년 독자’임을 밝히며 ‘품질 좋은 신문’이라고 추어올린 사실이 숫제 허전한 까닭도 여기에 있다. ‘노 대통령을 반대한 보수신문’ 비난에 급급한 여권 일각의 모습도 언론개혁에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하여, 거듭 명토박아 둔다. 언론개혁은 특정 정당을 위해서가 아니다. 겨우 형식만 갖춘 이 땅의 민주주의가 한 단계 성숙하는 데 언론개혁의 참뜻이 있다. 바로 그 점에서 언론개혁은 또 하나의 ‘조용한 혁명’이다.

손석춘 논설위원songil@hani.co.kr

from http://www.hani.co.kr/section-001006000/2004/05/001006000200405171749068.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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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ng by 이적 in 10+1 by 이주한

                                        바람부는 아침이면 나는 느껴

다시 숨을 쉬는 날

거울 속엔 생각의 물결

어디론가 흘러 모두 마르고

나의 친한 실수까지 함께 태워버리고

돌아서서 어제에게 작별 인사를

나아지겠지

굳은 나무에도 싹이 돋듯이

나의 수렁 언제 끝이 보이려는지

술에 취한 밤엔 몰래 꿈꿔

오래 행복하게 살았다는 동화같이

어머니는 이 모든 게 내가 부른 죄라며

이제 그만 빛을 위해 살라 하지만

나아지겠지

조금씩 더

나아지겠지

어제 보단 더

나아지겠지

조금씩 더

나아지겠지

어제의 나보단 더

아직 나 오랜 꿈을 기억해

내 안에서 숨쉬고 있던 그 꿈을

땅을 박차고 힘껏 일어나

여기 이렇게 서 있는

날 볼 순 없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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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ice 2004-05-16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래를 들으면서 받아 적은 거라 다 맞는지 잘 모르겠다. cheer up을 위한 오늘의 play list 중 한 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