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떡같은 소리 하고 있네." 

어이없는 소리를 들으면 우리 엄마가 아주 가끔 감정을 실어서 내뱉는 말인데, 쥐떡이 뭐냐고 물었더니 모르신단다. 다음검색에도 '쥐떡같은' 이란 표현이 몇 개 뜨긴 하는데, '쥐떡'의 정체나 '쥐떡같다'의 어원은 찾을 수가 없다.  

'취떡'은 산에서 캐는 떡취라는 나물을 찹쌀가루와 버물여서 찐 떡이라고 하는데... 이거에서 나온 말일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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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엄마가 열무김치를 담근다고 소금에 절여놓은 것을 물에 헹구다가 갑자기 스뎅 다라이(큰 스테인레스 대야는 웬지 대야라고 부르기에는 작고, 꼭 다라이라고 불러야 할 것 같은 이 기분은 뭘까)가 없던 옛날에는 이만한 크기의 대야가 뭐가 있었을까 궁금해져서 엄마에게 물었더니 "샹철 다라이가 있었어"라고 하신다. 상철도 아니고 샹-철, 국어사전에는 없고 다음검색을 해보니 샹철(함석) 이래 나온다. 그보다 더 전에는 옹기 대야를 썼다고 하는데 스뎅 다라이(지름 1m?)만한 옹이 대야면 얼마나 무거웠을까... 

검색 결과 중에 샹철 = 양철(鐵)  = 생철(鐵) , 이래 나온다. 생철 > 샹철로 발음이 와전된듯. 일반적으로 샹철 지붕, 샹철 다라이, 이러면서 함석 지붕, 함석 다라이를 염두에 두고 말한 것 같은데 엄밀히 따지면 샹철(생철)은 주석 도금이고, 함석은 아연 도금이니 틀린 표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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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을 먹으며 채널을 돌리다가 KBS 다큐 <고선지 루트> 2부를 보았는데, 파키스탄의 고원에서 폴로 경기를 하는 장면이 있었다. 폴로는 파키스탄 지역의 전통 운동경기이고(!) '폴로'는 티벳(토번)말로 '공'이란 뜻(!)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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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균 쇠 (무선 제작) - 무기.병균.금속은 인류의 운명을 어떻게 바꿨는가, 개정증보판
제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김진준 옮김 / 문학사상 / 2005년 12월
구판절판


대약진 시기는 우리의 조상이 유라시아에 살기 시작한 이래 인류의 지리적 범위가 처음으로 크게 확대되었던 시기와 일치한다. 그때의 확대 범위는 당시 하나의 대륙으로 연결되어 있던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였다. 수많은 유적지의 방사성 탄소 연대로 미루어 봐서 지금으로부터 30000년~40000년 전에 오스트레일리아와 뉴기니에도 인간이 살기 시작했음을 알 수 있다. 처음 이곳에 들어온 이후 인간들은 짧은 시간 내에 대륙 전체에 두루 자리 잡게 되었다. ...
빙하기가 계속 되는 동안 많은 양의 바닷물이 얼어붙었으므로 전세계의 해수면이 현재보다 수 킬로미터나 낮아졌다. 그 결과 현재 아시아와 인도네시아의 수마트라, 보르네오, 지바, 발리 섬 사이에 있는 얕은 바다가 마른 땅이 되었다(베링 해협이나 영국 해협을 비롯한 그 밖의 얕은 해협들도 마찬가지였다).-55-56쪽

떡갈나무는 원래 다람쥐에게 맞는 크기와 맛의 열매를 만들어내도록 진화되었다. 그 녀석들이 바삐 도토리를 파묻고 파내고 까먹는 모습은 누구나 보았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쩌다가 깜박 잊고 파내지 않으면 그 도토리에서 떡갈나무가 자라난다. 떡갈나무가 자라기에 적합한 곳이라면 거의 빠짐없이, 해마다 수십 억 마리의 다람쥐들이 각자 수백 개의 도토리를 퍼뜨리고 있다. 우리 인간은 도저히 원하는 도토리를 얻기 위해서 떡갈나무를 선택할 기회가 없는 것이다. 이처럼 성장속도는 느리고 다람쥐는 재빠르다는 문제점은 너도밤나무와 히코리나무의 경우에도 적용된다. 각각 유럽인들과 아메리카 원주민들의 야생 상태로 많은 견과류를 얻고 있지만 역시 작물화되지는 못했다.-193-194쪽

민족생태학이라는 이 학문은 사람들이 자기 지역 환경의 야생 동식물에 대하여 가진 과학적인 지식 체계를 연구한다. ...
그 연구 결과는 대개 그 같은 민족들은 걸어다니는 자연사 백과사전이라 할 정도로 적어도 1000여 종이 넘는 동식물의 이름을 (자기 지역의 언어로)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각 종의 생태학적 특성, 분포, 잠재적인 쓰임새 등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사람들이 점점 가축화, 작물화된 동식물에 의존하게 될수록 그 같은 전통적인 지식은 차츰 그 가치를 잃어버리고 사라져, 현대의 슈퍼마켓에서 장을 보는 사람들에 이르면 야생 볏과 식물과 야생 콩과 식물조차 구별하지 못하게 된다. ...
내가 뉴기니인들을 데리고 이 섬의 다른 지역으로 갈 때마다 그들은 항상 거기서 만나는 다른 뉴기니인들과 그 지역의 동식물에 대해 얘기를 주고받는다. 그러다가 쓸 만해 보이는 식물이 있으면 자기 마을로 가져가서 심어본다. -214-215쪽

가축화할 수 있는 동물은 모두 엇비슷하고 가축화할 수 없는 동물은 가축화할 수 없는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어디선가 그런 말을 읽은 듯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건 당연한 일이다. 그 문장에서 몇 마디만 바꾸면 바로 톨스토이의 위대한 소설 <안나 카레니나>에 나오는 유명한 첫 문장이 되기 때문이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엇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불행한 이유가 제각기 다르다." 이 문장에서 톨스토이가 말하려고 했던 것은, 결혼 생활이 행복해지려면 수많은 요소들이 성공적이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서로 성적 매력을 느껴야 하고 돈, 자녀 교육, 종교, 인척 등등의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 행복에 필요한 이 중요한 요소들 중에서 어느 한 가지라도 어긋난다면 그 나머지 요소들이 모두 성립하더라도 그 결혼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23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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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 2011-09-22 22: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밑줄 중에서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 ㅡ 그렇겠구나 싶습니다. 외적 조건(들이 중요하긴 하지만)보다 무엇보다 서로 마음이 맞아야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 도토리에서 떡갈나무가 자라난다" ㅡ 아, 도토리가 떡갈나무가 되는 거였군요;;;


Sati 2011-09-23 13:39   좋아요 0 | URL
마지막 밑줄의 방점은 '수많은 요소들이 성공적이어야 한다'라고 저는 이해했어요.

신지 2011-09-23 1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sati님의 이해가 맞는 것 같습니다. 글쓴이도 그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이구요. 그것과는 별개로, 어떤 텍스트에서 각자 자기에게 와 닿는 말이 있을 텐데 저는 "합의할 수 있어야"라는 표현이 그랬어요. 다음에 제가 저런 말을 할 기회가 있으면, (수많은 요소들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중요한 문제들에 대해) "합의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말하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했는데, 가끔 무엇을 말하고 싶을 때 저는 적절한 표현이 생각이 안 날 때가 많은 편이어서요.

다른 분의 밑줄을 보는 것도 저는 흥미롭더군요. 이 책은 몇 번이나 사려다가 아직 못 산 책이어서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Sati 2011-09-23 20:16   좋아요 0 | URL
밑줄 칸이 모자라서 뒷부분은 생략했는데, 이렇습니다.

"이 법칙을 확대하면 결혼 생활뿐 아니라 인생의 많은 부분을 이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우리는 흔히 성공에 대해 한 가지 요소만으로 할 수 있는 간단한 설명을 찾으려 한다. 그러나 실제로 어떤 중요한 일에서 성공을 거두려면 수많은 실패 원인들을 피할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은 인류사에서 지극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 동물의 가축화에 대해 설명해 준다."

2011-09-24 0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9-24 20:43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화면 1.2인치, 무게 1.1킬로. 7년 넘게 동고동락을 같이 해온 노트북이 올 여름을 넘기면서 비실비실해서 5촌 조카에게 남는 데스크탑 있으면 하나 줘, 했더니 방금 전에 짱짱한 새 컴퓨터를 갖다가 설치해주고 갔다. 어떻게 이모가 돼서 조카에게 해주는 것은 없고 받기만 하는지 모르겠다... 

1.2인치에서 갑자기 22인치 모니터를 보고 있자니 눈이 어질어질, 

노트북 화면으로는 알라딘 내 서재 바탕그림이 꽉 찼는데 이제 세 바닥이나 보인다. 적응안돼...    

조카-, 고마워... 

 

 

* 컴이 바뀌니 서재에서 추천을 하니까, 삐용~ 이런 소리도 나네~ 

** 윈도우7이 깔려있는데 아래 줄 왼쪽에 '바탕화면 바로가기' 단추가 없다...;   

*** 오늘 새벽 컴을 켜고 인터넷을 보려니 접속이 안 된다. 일요일이라 106에 전화해도 내일이나 기사가 방문할 수 있다고 할 것이고... 한동안 전원 코드 빼고 윈도우 재실행하고 반복을 하다가 어제 아침 시점으로 복원을 돌렸더니 이제 인터넷이 된다. 하루 사이에 컴에 무슨 변화가 있었길래 그런 것인지 궁금...  

**** 인터넷은 잘 되다가 끊어졌다가 한다. 조만간 xp를 깔게 될지도 모르겠다. 

***** 그럼 그렇지. 냥군과 합작으로 키보드에 커피를 엎질렀다. 키보드 보호 비닐을 사야할 것 같은데 어디서 파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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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1-09-18 2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데스크탑도 쓰기에 따라선 놋북보다 훨 낳을수 있지요^^

Sati 2011-09-19 13:43   좋아요 0 | URL
윈도우7때문에 인터넷이 계속 끊어져서 고생했는데 이제 괜찮을런지 모르겠어요. 화면이 크니까 눈도 덜 아프고 좋네요^^

신지 2011-09-22 22: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례한 댓글일지 모르겠지만, 그냥 느낌을 말해보면요) 이상하게도, 전에는 sati님이 20대 후반의 아주 똑똑한 학생인 느낌이었습니다. 생각건대 블로그와 글이 세련되고 감각적이어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제 생각보다는 나이가 많지 않으신가 싶습니다 ^^;; ( 자꾸만 실례하는 것이 아닐까 걱정입니다만, 나이를 물어보거나 개인적인 것에 대해서 말하려는 것은 아니고.. 요 전에 제 댓글도 좀 실수를 한 게 아닐까 싶고 그래서요.)

아무튼 영화도 참 좋아하시는 것 같아서 서재를 보는데 즐거웠습니다. 어학이나 그밖에 다양한 관심은 참 부럽기도 하고 멋지십니다.

Sati 2011-09-23 13:36   좋아요 0 | URL
제 서재 보고 재미를 느끼셨다니 고맙습니다. 생각을 어디까지 하셨는지 모르겠지만, 노안이 와서 고생하는 나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