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인문학과 번역비평
전성기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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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어들의 대량 유입으로 비롯된 한국어 어휘의 중요한 특징은 동일 대상을 지칭하는 동의어들인, 수많은 한자어와 고유어로 된 이중어들의 존재이다. 이들은 언어 층위가 서로 다른데, 대부분의 경우, 한자어가 긍정적으로 표지된다. 다시 말해, 한자어들이 높임말이다. 여기서도 언어는 중립적이 아니라, 그 사용자들의 의식을 반영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용상의 차이들은 문화적으로 '우위'인 언어와 '하위'인 언어 사이의 접촉과 간섭의 결과이다. 오늘날에는 예전에 한문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영어가 점점 차지해 가고 있음을 많은 사람들이 느끼고 있으나, 영어공용어론까지 대두되는 것을 보면, 이러한 현상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이나 판단들에는 큰 차이들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22-2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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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인문학과 번역비평
전성기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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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 어휘의 절반 이상이 '한자어漢字語'라는 것은 아무도 부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이 '한자어'라는 말은 모호한 말이다. 이 말은 '한자로 쓰인 낱말들'을 뜻할 수도 있지만, '원래 한자인 낱말이나 한글(혹은 다른 철자 체계)로 음역된 낱말들'을 뜻하기도 한다. 편리하고 경제적인 말이나, 혼동의 여지가 있는, 특히 한국인들의 언어 정체성 문제에 혼란을 야기할 여지가 있는 말이다. -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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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인문학과 번역비평
전성기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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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번역비평이 오역비평에 주력하였다면, 앞으로는 '명역비평'을 계발하여 잘된 번역들을 드러내고, '좋은 번역'의 방법들에 대한 '공론의 장'을 열어 '명역'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는 데 힘쓸 필요가 있다.-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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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인문학과 번역비평
전성기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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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인문학번역들에 대한 번역비평은 광범위하면서도 심도 있게 이루어져야 한다. 이러한 작업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오역비평이 묵시적으로 전제하면서도 제대로 연구되지 못하고 있는 '번역문법'이 우선 활발히 탐구되어야 한다. 일종의 '문법공학'이라 할 수 있는 이 번역문법은 언어학뿐 아니라 관련된 다양한 분야의 연구들에 기반한 '임상적', '생산적' 번역문법이 되어야 할 것이다. 번역비평은 '맞았다/틀렸다', '잘 됐다/못 됐다'를 넘어 교감적이며 상호주관적인 비평적 이해를 위해 번역학을 비롯한 인접 학문들과 긴밀한 교섭이 필요하다. -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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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인문학과 번역비평
전성기 지음 / 고려대학교출판부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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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번역인문학은 고전번역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번역 문제 전반을 포괄하고자 하는 하나의 문제 제기이다. 번역인문학은 번역비평을 통해 '위기의 인문학'과 '척박한 번역문화'라는 우리 현실의 시급한 두 문제를 동시에 상호적으로 극복할 수 있는 하나의 방안일 뿐 아니라, 우리 나름의 인문학을 탐구하는 하나의 방향이 될 수 있다. 번역인문학의 구축을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언어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이를 바탕으로 한 번역에 대한 새로운 사고가 필요하며, 번역인문학의 심도 있는 탐구를 위해서는 그 시각과 방법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탐구의 수사학'적 접근이 필요하다.-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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